'한국문단 거목' 윤후명의 유고시집…'모루도서관'

기사등록 2026/04/28 11:09:56

고인 타계 1주기 기념

소설가 정태언이 엮어

[서울=뉴시스] 윤후명 작가.뉴시스DB.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윤후명 작가.뉴시스[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조기용 기자 = 지난해 5월 세상을 떠난 작가 윤후명(1946∼2025)의 유고시집이 출간됐다.

고인은 1967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시 '빙하의 새'로 등단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출판사 문학과지성사는 작가 타계 1주기를 맞아 시집 '모루도서관'을 발표했다.

문지에서 첫 시집 '명궁'(1977)을 출간한 저자는 작품활동의 시작과 끝을 같은 출판사에서 하게 됐다.

이번 시집은 모두 미발표작으로, 고인의 제자이자 소설가 정태언이 엮었다. 생전 시, 소설, 미술 등 예술 장르의 경계를 넘나들며 한국 문단의 거목으로 꼽히는 저자의 전(全) 생애가 시집에 담겼다.

주로 소설에서 이산의 정서를 다룬 고인은 이번 시집은 다시 고향으로 돌아오는, 그리움과 귀환의 정서가 담겼다. 제목인 모루도서관은 고인의 고향인 강원 강릉에 위치한 도서관으로, 고인이 명예 관장으로 있던 곳이기도 하다.
[서울=뉴시스] '모루도서관' (사진=문학과지성사 제공) 2026.04.2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모루도서관' (사진=문학과지성사 제공) 2026.04.2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한국전쟁으로 1953년 8살 때 고향을 떠나야 했던 저자가 작품으로 고향에 돌아오게 됐다.

"저세상의 어머니는 아직 강릉에 계신다/이모들도 외삼촌들도/그 어디에 오간다/이웃집 소꿉동무도 그 귀머거리 할머니도/모두 골목길을 지키고 있다/전쟁 때문에 모든 게 옛적에 멈춰 있는 것일까/아니다/어린 나도 부지런히 어디론가 오간다" ('어머니의 정화수 1' 중)

추억과 그리움의 정서는 '어머니'라는 존재에서 확장된다. 시에서 어머니는 영원히 소멸하지 않는 존재로 등장하며 언제나 시인과 함께한다.

"이제 78세까지의 지난날을 펼치며/추사 대신 어머니의 치마꼬리를 잡고 있는 내가/단오 장터를 헤맬 뿐이다/신주(神酒) 막걸리 한잔을 걸치고/나는 아내의 소맷자락을 붙잡는구나" ('창포다리를 건너서 1' 중)

노년에 이르른 자신의 모습을 시의 언어로 써 내려간다. 팔순에 이르러도 여전히 세상은 불안하고 위태롭고, 이를 살아가는 자아를 성찰한다.

"어느덧 팔순(八旬)에 이르렀다니/그리운 모든 것 아직 그대로인데/이게 웬일이냐고 새삼 돌아본다/그리운 구석구석 모두 그냥 숨어 있는데/뜻하지 않은 황무(荒蕪)의 땅에/이르렀는가" ('팔순에 이르렀다' 중)

한편, 고인의 1주기를 위한 문학행사도 진행된다.

내달 1일 서울 중구 문학의집 서울에서 '윤후명 1주기 추모기념 학술대회: 윤후명의 문학세계'가, 7일에는 동일 장소에서 추모제가 열린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한국문단 거목' 윤후명의 유고시집…'모루도서관'

기사등록 2026/04/28 11:09:56 최초수정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