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격 피한 부인에게 '과부' 조롱?"…트럼프, 키멜 해고하라며 디즈니 압박

기사등록 2026/04/28 09:54:59

최종수정 2026/04/28 09:57:08

멜라니아 “유머 아닌 정치적 질병…증오 섞인 폭력적 언사가 국가 분열시켜"

[로스앤젤레스=AP/뉴시스]ABC TV의 방영중단으로 표현의 자유 논란을 일으킨 지미 키멜 심야 토크쇼 진행자. 그가 진행하는 프로그램 방영을 중단했던 ABC가 22일(현지시각) 재개하기로 결정했다.
[로스앤젤레스=AP/뉴시스]ABC TV의 방영중단으로 표현의 자유 논란을 일으킨 지미 키멜 심야 토크쇼 진행자. 그가 진행하는 프로그램 방영을 중단했던 ABC가 22일(현지시각) 재개하기로 결정했다.
[서울=뉴시스] 박영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를 조롱한 유명 코미디언 지미 키멜의 즉각적인 퇴출을 요구하며 방송사를 압박하고 나섰다.

27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디즈니와 ABC는 지미 키멜을 즉각 해고해야 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키멜의 비열한 폭력 선동에 많은 사람이 분노하고 있다"며 "평소라면 그의 말에 대응하지 않겠지만, 이번 일은 도를 넘어도 한참 넘었다"고 비판했다.

이번 갈등은 키멜이 지난 23일 자신의 프로그램에서 멜라니아 여사를 향해 던진 농담에서 시작됐다. 키멜은 백악관 출입기자단 만찬을 패러디하며 멜라니아 여사에게 "당신은 마치 (남편의 죽음을) 기다리는 과부처럼 빛이 난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지난 26일 백악관 인근에서 발생한 트럼프 대통령 암살 시도 사건과 맞물리며 거센 역풍을 불러왔다.

당시 암살범 콜 알렌은 기자단 만찬장 밖에서 총격을 가했으며, 트럼프 대통령 곁에 앉아있던 멜라니아 여사는 경호원의 안내로 대피하는 긴박한 상황을 겪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당시 상황을 "부인에게 매우 고통스러운 경험이었다"고 회상한 바 있다.

멜라니아 여사도 이례적으로 직접 입장문을 내고 키멜을 저격했다. 멜라니아 여사는 엑스(X)를 통해 "키멜의 증오 섞인 폭력적 언사가 국가를 분열시키고 있다"며 "가족에 대한 그의 독설은 코미디가 아니라 미국 내 정치적 질병을 심화시키는 부식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ABC 경영진이 언제까지 이런 행동을 방치할 것인가"라며 방송사의 책임을 물었다.

백악관 역시 정례 브리핑을 통해 키멜을 비판했으며, 공화당 측은 키멜의 발언이 단순한 유머의 범위를 벗어났다고 성토했다. 특히 키멜은 지난해 9월에도 보수 활동가의 죽음을 조롱했다가 나흘간 방송에서 퇴출당한 전력이 있다.

현재까지 디즈니와 ABC 측은 트럼프 대통령의 해고 요구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번 사건은 트럼프 행정부와 언론계 사이의 깊은 불신을 다시 한번 드러냈다는 평가다. 최근 카시 파텔 연방수사국(FBI) 국장이 자신을 비판한 언론사를 고소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언론사를 상대로 명예훼손 소송을 이어가는 등 백악관과 미디어 사이의 긴장은 최고조에 달해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총격 피한 부인에게 '과부' 조롱?"…트럼프, 키멜 해고하라며 디즈니 압박

기사등록 2026/04/28 09:54:59 최초수정 2026/04/28 09:57:08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