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한증, 수술 겁나 참지 마세요"…바르는 전문약 등장

기사등록 2026/04/28 07:01:00

최종수정 2026/04/28 07:12:24

다한증, 참는 증상 아닌 '치료 대상'

치료선택지 넓어져…에크락겔 출시

국내 최초 겨드랑이 다한증 전문약

[서울=뉴시스] 이원주 경북대학교병원 피부과 교수(대한여드름주사학회 회장)는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다한증 치료의 필요성을 소개했다.  (사진=동화약품 제공) 2026.4.2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원주 경북대학교병원 피부과 교수(대한여드름주사학회 회장)는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다한증 치료의 필요성을 소개했다.  (사진=동화약품 제공) 2026.4.2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송연주 기자 = 단순히 땀 많은 체질로 여겨지던 다한증이 이젠 치료 필요한 질환으로 인식되면서, 치료 옵션도 넓어졌다.

28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이원주 경북대학교병원 피부과 교수(대한여드름주사학회 회장)는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더 이상 다한증을 참고 견디는 증상이 아닌 치료 가능한 질환으로 인식해야 한다"며 "시술·주사 중심이던 치료 환경에 바르는 전문의약품이란 새 선택지가 더해져 치료 전략의 폭을 넓힐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새 선택지는 동화약품이 지난 1월 출시한 국내 최초의 겨드랑이 다한증 치료 전문의약품 '에크락겔'이다.

에크락겔이 사용되는 원발성 겨드랑이 다한증은 특별한 원인 없이 겨드랑이 부위에서 비정상적으로 많은 땀이 분비되는 질환이다. 소아기 또는 청소년기에 주로 증상이 시작된다. 다한증 환자의 대부분은 10~30대에 분포해 정서적 위축을 유발할 수 있다.

이 교수는 "땀은 원래 체온 조절을 위한 정상적인 생리 작용이지만, 과도하게 분비되면 일상생활에 불편을 줄 수 있다"며 "옷이 젖거나 냄새에 대한 걱정이 커지고, 대인관계나 사회생활에서도 위축을 겪는 경우가 적지 않다. 남성은 손의 땀으로 군대에서 총을 잡기 어려울 수 있고, 겨드랑이 다한증은 암내 같은 불편을 동반하기도 한다. 적절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교수에 따르면 땀은 체온 조절을 위해 분비되고, 우리 몸의 체온 조절 중추가 교감신경을 통해 땀샘을 자극하면 땀이 난다. 다한증은 이 과정이 과도하게 활성화된 상태다. 이 중 원발성 다한증은 신경 전달 과정의 과민 반응과 관련한 경우가 많아, 치료 역시 땀 분비 유도 신호를 어떻게 조절하느냐에 초점을 둔다.

기존 다한증 치료에는 바르는 제제, 먹는 약, 보툴리눔 톡신 주사, 이온영동법이나 미라드라이 같은 기기 치료, 교감신경 절제술 등이 사용됐다.

이 교수는 "기존 약은 장점이 있으나 한계도 분명하다"며 “경구약은 전신 부작용 우려가 있을 수 있고, 보툴리눔 톡신 주사는 반복 치료가 필요하며, 미라드라이는 비용 부담이 크다. 교감신경 절제술은 보다 신중한 판단이 필요한 치료인 만큼 부작용 가능성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기존 외용제(바르는)는 샤워 후 피부를 완전히 말린 상태에서 바르고 다음 날 씻어내야 하는 번거로움이 따랐다.

에크락겔, 치료 옵션 넓혀…"초기 단계와 유지관리 활용 기대"

그는 "새 치료제 에크락겔은 다한증 치료 옵션을 넓혔다는 점에서 의미 있다"며 "특히 치료 초기 단계와 유지 관리 측면에서 활용 가능성이 있어 중요한 옵션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에크락겔은 '소프피로니움 브롬화물'을 주성분으로 하는 바르는 겔 타입이다. 물리적으로 땀 구멍을 막는 염화알루미늄수화물 성분의 일반의약품과 달리, 항콜린 작용을 바탕으로 땀 분비 유도 신경작용을 조절한다. 땀샘을 물리적으로 막는 방식이 아니라, 신경전달물질인 아세틸콜린과 땀샘 수용체의 작용을 조절해 땀 분비를 줄이는 방식이다.

국내에서 원발성 겨드랑이 다한증 치료 목적으로 허가됐고, 성인 및 13세 이상이 하루에 한 번 양쪽 겨드랑이에 한 번씩 도포하면 된다. 손에 묻히지 않고 바를 수 있어 편리하다.

연구 결과, 에크락겔은 치료 3일째부터 HDSS 점수 1 또는 2인 환자 비율이 유의하게 증가하며 겨드랑이 다한증 개선 효과를 나타냈다. 6주 적용 시 평균 땀 분비가 50% 이상 감소하고 HDSS 점수 2단계 이상 개선 비율이 증가했다. 이상반응은 대부분 경증이었다.

이 교수는 "기존 일반 외용제와는 차별화된 기전적 특징이 있고 비교적 빠르게 땀을 줄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또 이 약은 몸에 흡수되더라도 비교적 빨리 대사돼 전신 부작용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런 특성을 바탕으로 전신 부작용 부담을 낮추는 방향의 외용 치료 옵션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에크락겔이 다한증 치료 초기 단계에서 고려할 수 있는 옵션이라고 언급했다. 시술 부담이 크거나 일상 속에서 보다 편리하게 관리하고 싶은 환자에게 의미 있다는 것이다. 환자에 따라 보툴리눔 톡신 주사 후 유지관리 차원에서 고려할 수 있는 치료 전략이 될 수도 있다. 다른 치료와 병행 방식으로도 활용 가능성이 있다.

이 교수는 "다한증은 증상의 정도와 발생 부위, 생활패턴이 환자마다 다르다"며 "어떤 환자는 간편한 조절을 원하고, 어떤 환자는 적극적인 효과를 원할 수 있다. 그래서 단일 치료만으로 접근하기보다 환자 상태에 따라 적절한 치료법을 선택하고, 필요하면 병용하는 방식이 중요다. 에크락겔 역시 이런 맞춤 치료 전략 안에서 폭넓게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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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한증, 수술 겁나 참지 마세요"…바르는 전문약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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