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법·스포츠 과학·장비 발전 등으로 한계 극복
2014년 베를린 마라톤서 2시간 2분대 첫 진입
킵초게 비공식 '서브 2' 달성 후 과학적 접근에 더 집중
후반에 빨라지는 '네거티브 스플릿' 완벽 구현
1993년 보스턴 마라톤 2위 김재용 감독 "부럽고, 부끄러워"
한국 마라톤, 2000년 이봉주 '2시간7분20초'에 묶여
훈련량 비슷하나, 고강도 훈련에 약해…환경 조성돼야
![[런던=AP/뉴시스] 사바스티안 사웨(케냐)가 26일(현지 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2026 런던마라톤에서 1시간 59분 30초 세계신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다. 2026.04.26.](https://img1.newsis.com/2026/04/26/NISI20260426_0001208977_web.jpg?rnd=20260426210151)
[런던=AP/뉴시스] 사바스티안 사웨(케냐)가 26일(현지 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2026 런던마라톤에서 1시간 59분 30초 세계신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다. 2026.04.26.
[서울=뉴시스]안경남 기자 = 세계 육상계의 오랜 꿈이었던 마라톤 풀코스 '2시간 벽'이 마침내 깨졌다.
2시간 이내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하는 이른 바 '서브 2'는 오랜 기간 인류가 넘지 못하는 벽이었다. 수많은 선수와 지도자들이 서브 2 달성을 위해 안간힘을 쏟았지만, 번번이 가로막혔다.
하지만 인간의 한계를 향한 도전은 계속됐고, 마침내 불가능의 영역으로 여겨졌던 '서브 2'는 현실이 됐다.
2시간 벽을 향한 희망을 처음 본 건 2014년 베를린 국제마라톤이었다.
당시 케냐 출신의 네디스 키메토가 2시간 02분 57초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처음 2시간 2분대에 진입했다.
이후 2시간 2분대를 넘기까진 4년이 걸렸다. 2018년 같은 대회에서 '마라톤 전설' 일리우드 킵초게(케냐)가 2시간 01분 39초를 기록, 꿈의 기록까지 '99초' 만을 남겨뒀다.
2시간 진입이 눈에 보이자 인류는 과학적인 접근에 더 심혈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토대가 된 건 2019년 10월 오스트리아 빈에서 개최된 프로젝트 'INEOS 1:59 챌린지'였다. 킵초게는 이때 1시간 59분 40초 02의 기록으로 인류 최초의 2시간 이내 완주에 성공했다.
2시간 이내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하는 이른 바 '서브 2'는 오랜 기간 인류가 넘지 못하는 벽이었다. 수많은 선수와 지도자들이 서브 2 달성을 위해 안간힘을 쏟았지만, 번번이 가로막혔다.
하지만 인간의 한계를 향한 도전은 계속됐고, 마침내 불가능의 영역으로 여겨졌던 '서브 2'는 현실이 됐다.
2시간 벽을 향한 희망을 처음 본 건 2014년 베를린 국제마라톤이었다.
당시 케냐 출신의 네디스 키메토가 2시간 02분 57초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처음 2시간 2분대에 진입했다.
이후 2시간 2분대를 넘기까진 4년이 걸렸다. 2018년 같은 대회에서 '마라톤 전설' 일리우드 킵초게(케냐)가 2시간 01분 39초를 기록, 꿈의 기록까지 '99초' 만을 남겨뒀다.
2시간 진입이 눈에 보이자 인류는 과학적인 접근에 더 심혈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토대가 된 건 2019년 10월 오스트리아 빈에서 개최된 프로젝트 'INEOS 1:59 챌린지'였다. 킵초게는 이때 1시간 59분 40초 02의 기록으로 인류 최초의 2시간 이내 완주에 성공했다.
![[런던=AP/뉴시스] 사바스티안 사웨(케냐)가 26일(현지 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2026 런던마라톤에서 1시간 59분 30초 세계신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한 뒤 기뻐하고 있다. 2026.04.26.](https://img1.newsis.com/2026/04/26/NISI20260426_0001208958_web.jpg?rnd=20260426210232)
[런던=AP/뉴시스] 사바스티안 사웨(케냐)가 26일(현지 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2026 런던마라톤에서 1시간 59분 30초 세계신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한 뒤 기뻐하고 있다. 2026.04.26.
다만 이 기록은 공식 기록으로 인정되지 않았다.
킵초게가 7인 1조의 페이스 메이커와 함께했고, 레이저 속도를 조절하는 선수 차량의 도움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킵초게의 도전은 서브 2가 정식 대회에서 가능할 거란 기대감을 키우기에 충분했다.
실제로 이후 인류는 계속해서 2시간 대 벽에 가까워졌다.
켈빈 키프덤(케냐)은 2023년 10월 시카고 마라톤에서 2시간 00분 35초의 세계 기록을 작성, 무려 34초를 단축했다.
2022년 12월 처음 마라톤 풀코스를 뛴 키프덤의 성장은 서브 2에 대한 기대감을 더 키웠다.
하지만 불의의 사고가 키프덤의 도전을 가로막았다. 주당 300㎞ 이상의 고강도 훈련을 해오던 그는 2024년 12월, 만 24세의 젊은 나이에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킵초게가 7인 1조의 페이스 메이커와 함께했고, 레이저 속도를 조절하는 선수 차량의 도움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킵초게의 도전은 서브 2가 정식 대회에서 가능할 거란 기대감을 키우기에 충분했다.
실제로 이후 인류는 계속해서 2시간 대 벽에 가까워졌다.
켈빈 키프덤(케냐)은 2023년 10월 시카고 마라톤에서 2시간 00분 35초의 세계 기록을 작성, 무려 34초를 단축했다.
2022년 12월 처음 마라톤 풀코스를 뛴 키프덤의 성장은 서브 2에 대한 기대감을 더 키웠다.
하지만 불의의 사고가 키프덤의 도전을 가로막았다. 주당 300㎞ 이상의 고강도 훈련을 해오던 그는 2024년 12월, 만 24세의 젊은 나이에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런던=AP/뉴시스] 사바스티안 사웨(케냐)가 26일(현지 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2026 런던마라톤에서 1시간 59분 30초 세계신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한 뒤 기록이 적힌 신발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6.04.26.](https://img1.newsis.com/2026/04/26/NISI20260426_0001208982_web.jpg?rnd=20260426210127)
[런던=AP/뉴시스] 사바스티안 사웨(케냐)가 26일(현지 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2026 런던마라톤에서 1시간 59분 30초 세계신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한 뒤 기록이 적힌 신발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6.04.26.
키프덤이 이루지 못한 꿈을 이어받은 건 1996년생 사바스티안 사웨(케냐)였다.
그는 26일 영국 런던 마라톤 남자부 경기에서 42.195㎞ 풀코스를 1시간 59분 30초에 완주하며 인류 최초로 공식 대회 서브 2를 달성했다.
은메달을 딴 요미프 케젤차(에티오피아)도 1시간 59분 41초로 결승선을 통과해 두 번째 '서브 2' 달성자로 이름을 남겼다.
이들이 인류 사상 최초로 마라톤 풀코스 2시간 벽을 허물 수 있었던 건 '네거티브 스플릿'이 완벽하게 구현됐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사웨는 하프 지점을 1시간 0분 29초에 통과하며 세계 기록 페이스를 유지했다. 이후 30㎞ 지점까지 안정적으로 흐름을 이어간 뒤 후반부에 오히려 속도를 더 끌어올렸다.
30~35㎞ 구간을 13분 54초에 달렸고, 35~40㎞ 구간은 13분 42초에 주파했다. 그리고 마지막 2㎞는 마치 단거리 선수처럼 전력 질주했다.
일반적으로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는 구간에서 속도가 더 높아진 것이다.
그는 26일 영국 런던 마라톤 남자부 경기에서 42.195㎞ 풀코스를 1시간 59분 30초에 완주하며 인류 최초로 공식 대회 서브 2를 달성했다.
은메달을 딴 요미프 케젤차(에티오피아)도 1시간 59분 41초로 결승선을 통과해 두 번째 '서브 2' 달성자로 이름을 남겼다.
이들이 인류 사상 최초로 마라톤 풀코스 2시간 벽을 허물 수 있었던 건 '네거티브 스플릿'이 완벽하게 구현됐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사웨는 하프 지점을 1시간 0분 29초에 통과하며 세계 기록 페이스를 유지했다. 이후 30㎞ 지점까지 안정적으로 흐름을 이어간 뒤 후반부에 오히려 속도를 더 끌어올렸다.
30~35㎞ 구간을 13분 54초에 달렸고, 35~40㎞ 구간은 13분 42초에 주파했다. 그리고 마지막 2㎞는 마치 단거리 선수처럼 전력 질주했다.
일반적으로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는 구간에서 속도가 더 높아진 것이다.
![[런던=AP/뉴시스] 사바스티안 사웨(케냐)가 26일(현지 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2026 런던마라톤에서 1시간 59분 30초 세계신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한 뒤 기록이 적힌 신발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6.04.26.](https://img1.newsis.com/2026/04/26/NISI20260426_0001208962_web.jpg?rnd=20260426210251)
[런던=AP/뉴시스] 사바스티안 사웨(케냐)가 26일(현지 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2026 런던마라톤에서 1시간 59분 30초 세계신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한 뒤 기록이 적힌 신발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6.04.26.
마라톤 2시간 벽이 깨진 건 국내 육상계에도 커다란 충격을 줬다. 1993년 보스턴 마라톤 은메달리스트 김재용 한국전력 육상팀 감독은 "가장 먼저 부끄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럽고, 부끄럽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인류의 기록 단축은 계속될 걸로 내다봤다.
그는 "예전에는 2시간 10분도 어렵다고 했는데, 이제는 과학이 발전하면서 인간의 한계가 깨지고 있다. 훈련도 과학적이고, 먹는 것도 과학적"이라며 "5년 안에 1시간 58분대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웨의 '네거티브 스플릿'이 가능했던 배경에는 "훈련이 가장 중요하다. 케냐로 두 달 정도 훈련을 간 적이 있는데, 우리보다 훨씬 과학적인 훈련을 하고 있었다. 또 먹는 것도 다르다. 과거에는 고기를 잘 먹어야 잘 뛴다고 했는데, 마라톤에선 탄수화물 섭취가 고기보다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피로 회복을 어떻게 하느냐도 관건이다. 케냐에는 선수 출신의 마사지사가 많은데, 이들이 선수들의 피로 회복이 큰 도움을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류가 2시간의 벽을 깬 지금, 한국 마라톤은 역행하고 있다.
한국 마라톤은 지난 2024년 파리올림픽에 선수를 파견하지 못했는데, 이는 1976년 몬트리올 대회 이후 48년 만이었다.
김 감독은 인류의 기록 단축은 계속될 걸로 내다봤다.
그는 "예전에는 2시간 10분도 어렵다고 했는데, 이제는 과학이 발전하면서 인간의 한계가 깨지고 있다. 훈련도 과학적이고, 먹는 것도 과학적"이라며 "5년 안에 1시간 58분대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웨의 '네거티브 스플릿'이 가능했던 배경에는 "훈련이 가장 중요하다. 케냐로 두 달 정도 훈련을 간 적이 있는데, 우리보다 훨씬 과학적인 훈련을 하고 있었다. 또 먹는 것도 다르다. 과거에는 고기를 잘 먹어야 잘 뛴다고 했는데, 마라톤에선 탄수화물 섭취가 고기보다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피로 회복을 어떻게 하느냐도 관건이다. 케냐에는 선수 출신의 마사지사가 많은데, 이들이 선수들의 피로 회복이 큰 도움을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류가 2시간의 벽을 깬 지금, 한국 마라톤은 역행하고 있다.
한국 마라톤은 지난 2024년 파리올림픽에 선수를 파견하지 못했는데, 이는 1976년 몬트리올 대회 이후 48년 만이었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육상인 이봉주가 2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2022 대한민국 스포츠영웅 헌액식에서 헌액패를 받은 뒤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2.11.29. jhope@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2/11/29/NISI20221129_0019528069_web.jpg?rnd=20221129161521)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육상인 이봉주가 2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2022 대한민국 스포츠영웅 헌액식에서 헌액패를 받은 뒤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2.11.29. [email protected]
기록도 멈춘 지 오래다. 한국 남자 마라톤 최고 기록은 은퇴한 이봉주가 2000년에 남긴 2시간 7분 20초에 20년째 묶여 있다.
세계 기록과 격차는 그사이 8분 가까이 멀어졌다.
김 감독은 "이번 세계 신기록을 보면서, 우리만 뒤로 달리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지도자로서 부끄럽고 죄송한 마음"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나라 선수들의 훈련량은 부족하지 않다. 다만 어릴 때부터 흙길과 산을 뛰며 발목이 단련된 케냐 선수들과 비교해 부상이 잦다. 고강도 훈련을 버티지 못한다"고 아쉬워했다.
그러면서 "지금이라도 그런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 적극적인 지원 등을 통해 케냐에 가서 장기간 훈련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국내 러너 천만 시대라는데, 우리도 환경이 조성되면 충분히 기록 단축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세계 기록과 격차는 그사이 8분 가까이 멀어졌다.
김 감독은 "이번 세계 신기록을 보면서, 우리만 뒤로 달리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지도자로서 부끄럽고 죄송한 마음"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나라 선수들의 훈련량은 부족하지 않다. 다만 어릴 때부터 흙길과 산을 뛰며 발목이 단련된 케냐 선수들과 비교해 부상이 잦다. 고강도 훈련을 버티지 못한다"고 아쉬워했다.
그러면서 "지금이라도 그런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 적극적인 지원 등을 통해 케냐에 가서 장기간 훈련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국내 러너 천만 시대라는데, 우리도 환경이 조성되면 충분히 기록 단축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