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기 KAIST 교수, 과기정통부 'AI 사회정책 포럼'서 주제 발표
"직업 아닌 '과업' 단위로 업무 재설계해야"…신입 사원 '성장 사다리' 단절 우려
"경쟁자는 AI 아닌 AI 잘 활용하는 사람…AI 감시자 역할로 자리 찾아야"
![[서울=뉴시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2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열린 'AI 사회정책 포럼 출범식' 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앞줄 왼쪽 일곱 번째부터 이상욱 한양대학교 교수(포럼 위원장), 배경훈 부총리, 이은주 서울대학교 교수, 이상규 정보통신정책연구원장, 이원태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위원, 김명주 인공지능안전연구소장.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2026.04.2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4/27/NISI20260427_0021262161_web.jpg?rnd=20260427132748)
[서울=뉴시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2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열린 'AI 사회정책 포럼 출범식' 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앞줄 왼쪽 일곱 번째부터 이상욱 한양대학교 교수(포럼 위원장), 배경훈 부총리, 이은주 서울대학교 교수, 이상규 정보통신정책연구원장, 이원태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위원, 김명주 인공지능안전연구소장.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2026.04.2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심지혜 기자 = 인공지능(AI)이 일자리를 빼앗는다는 공포에서 벗어나, AI와 업무를 어떻게 나눌지 고민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일자리를 없애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더 중요한 일에 집중하도록 돕는 '업무 증강'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민기 KAIST 경영전문대학원 교수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27일 개최한 ‘AI 사회정책 포럼’ 출범식에서 ‘AI 확산에 따른 산업 구조 및 시장 질서 재편’ 주제 발표에서 이같이 밝혔다.
"은행원은 안 사라진다"…업무 쪼개면 답 보여
그는 금융권 자산관리사(PB)를 예로 들었다. 김 교수는 "은행원이 사라진다고 하면 굉장히 무서운 결론에 이르지만 그들의 업무를 쪼개 보면 얘기가 달라진다"며 "직업은 은행원이지만 직무는 PB로 고객상담과 함께 서류 검토, 컴플라이언스 확인 등 다양한 과업으로 나뉜다. AI로 인해 달라지는 것은 과업"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서류 정리나 단순 확인은 AI에 맡기고, 사람은 고객의 고민 해결에 더 집중하는 식으로 업무 흐름을 바꿔야 한다는 설명했다.
김 교수는 "일자리가 없어지는 게 아니라 직능이 바뀌는 것"이라며 "AI 시대에 맞춰 업무 흐름(워크 플로우)을 다시 짜는 것이 기업의 핵심 과제"라고 말했다.
스스로 판단하는 '에이전틱 AI'…새로운 시장 지배자
과거에는 앱스토어나 운영체제(OS)가 시장의 문지기였다면, 앞으로는 나를 대신해 일하는 AI 에이전트가 새로운 '게이트키퍼'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엔트로픽의 '클로드' 사례처럼 데이터 분석부터 결과 배포까지 에이전트AI가 전담하게 되면, 기존 소프트웨어(SW)들의 가치가 훼손될 수 있다. 기존의 엑셀, PPT 같은 개별 앱을 직접 조작하는 방식의 UI(사용자 인터페이스)가 앞으로는 무의미해진다는 분석이다.
다만 이 과정에서 특정 서비스만 우대하는 알고리즘 조작 등 새로운 불공정 경쟁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김 교수는 경고했다.
신입 사원 '경력 단절' 복병…사회적 합의 서둘러야
단순 업무를 하며 경험을 쌓아야 할 신입의 역할을 AI가 대신하면서, 기업의 채용이 줄어들고 인재 육성 흐름이 끊길 수 있기 때문이다. 김 교수는 이를 "조직의 미래 파이프라인을 무너뜨리는 위험 신호"라고 짚었다.
아울러 피지컬AI를 산업 현장에 도입할 때에도 로봇과의 역할 분담 기준을 명확히 세울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위험하고 반복적인 작업은 로봇이 맡고 판단과 문제 해결, 고객 대응은 사람이 담당하는 방식으로 구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경영진과 기술진, 현장 작업자, 노동조합이 함께 참여하는 공동 설계가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김 교수는 "AI를 비용 절감 수단으로만 활용하면 대규모 해고와 조직 갈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과업 단위에서 업무 흐름을 재설계하고 경쟁 우위에서 신규 고용을 확장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의 AI 활용에 따른 업무 시간 감소율은 3.8%로 미국(5.4%)보다 낮다"며 "과업 재배치와 조직 유연성 측면에서 개선의 여지가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김 교수는 "우리의 경쟁자는 AI가 아니라 AI를 잘 활용하는 사람"이라며 "개개인이 자신의 업무 중 무엇을 자동화하고 무엇을 직접 할지 결정하는 감독관이 되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울=뉴시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2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열린 'AI 사회정책 포럼 출범식' 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2026.04.2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4/27/NISI20260427_0021262165_web.jpg?rnd=20260427132814)
[서울=뉴시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2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열린 'AI 사회정책 포럼 출범식' 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2026.04.2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한편, 이날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AI가 사람과 어떻게 공존할지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과거 '타다' 사례처럼 사회적 합의 실패로 혁신이 멈추는 사태를 경계해야 한다는 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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