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릉역~역삼역 일대 단속…대로변 흡연 사라졌지만 이면도로는 '연기 자욱'
액상 담배까지 규제에 흡연자 "갈 곳 없다" 불만 vs 시민들 "건강권이 우선"
강남구 "흡연부스 확충 계획 없어, 금연 유도가 정책 방향"
![[서울=뉴시스] 김세은 인턴기자 = 24일 강남구 테헤란로에 걸린 금연거리 지정 현수막. 2026.04.24.](https://img1.newsis.com/2026/04/27/NISI20260427_0002121463_web.jpg?rnd=20260427133435)
[서울=뉴시스] 김세은 인턴기자 = 24일 강남구 테헤란로에 걸린 금연거리 지정 현수막. 2026.04.24.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김세은 인턴기자, 장서연 인턴기자 = 서울 강남구가 지난 23일부터 테헤란로 일대를 금연거리로 지정하고 본격적인 단속에 나섰다. 유동인구가 밀집한 주요 간선도로의 간접흡연 피해를 막겠다는 취지다.
단속 구간은 선릉역 2번 출구부터 포스코사거리까지 동측 인도 선릉역 2번 출구에서 포스코사거리 700m와, 캠브리지빌딩부터 역삼역 2번 출구까지 서측 인도 685m 구간이다. 금연구역 내 흡연 적발 시 최대 1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되며, 24일부터는 합성 니코틴 전자담배 역시 단속 대상에 포함됐다.
단속 시행 후 첫 점심시간이었던 지난 24일, 선릉역에서 포스코사거리로 이어지는 테헤란로 대로변은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었다. 거리 곳곳에는 금연거리 지정을 알리는 현수막이 걸렸고, 평소 보행로를 메웠던 담배 연기와 흡연자들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하지만 대로를 한 블록만 벗어나 안쪽 골목으로 들어서자 상황은 딴판이었다. 건물 뒤편 좁은 골목마다 단속을 피해 들어온 직장인들이 무리를 지어 담배를 피우고 있었으며, 골목 안은 금세 자욱한 연기로 가득 찼다.
![[서울=뉴시스] 김세은 인턴기자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가 금연거리로 지정된 이후인 지난 24일 테헤란로 대로변을 피해 인근 골목에서 흡연하는 직장인들의 모습. 2026.04.24.](https://img1.newsis.com/2026/04/27/NISI20260427_0002121482_web.jpg?rnd=20260427134513)
[서울=뉴시스] 김세은 인턴기자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가 금연거리로 지정된 이후인 지난 24일 테헤란로 대로변을 피해 인근 골목에서 흡연하는 직장인들의 모습. 2026.04.24.
골목에서 담배를 피우던 50대 직장인은 "길거리에 쓰레기통을 없앤다고 쓰레기를 안 버리느냐"며 "금연구역만 지정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단속이 심해질수록 사람들은 결국 더 깊은 골목으로 숨어들 뿐"이라고 말했다.
흡연 시설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불만도 이어졌다. 30대 직장인 김모 씨는 "업무 밀집 지역이라 흡연 수요는 많은데 회사에도 흡연 공간이 없고 거리마저 막혔다", "점심시간엔 부스 이용도 어려워 사실상 갈 곳이 없다"고 토로했다. 이어 "전자담배까지 단속하는 건 지나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현재 선릉역에서 포스코사거리에 이르는 약 700m 구간 내 공공 흡연부스는 단 한 곳뿐이다.
흡연부스를 이용하던 40대 직장인은 복잡한 심경을 털어놨다. 그는 "이번 단속으로 흡연자들을 바라보는 사회적 시선이 얼마나 차가운지 실감했다"며 "건강 문제도 있지만 죄인 취급받는 기분이 들어 오히려 금연을 고민하게 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김세은 인턴기자 = 24일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금연거리에 위치한 흡연부스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는 흡연자들의 모습. 2026.04.24.](https://img1.newsis.com/2026/04/27/NISI20260427_0002121483_web.jpg?rnd=20260427134644)
[서울=뉴시스] 김세은 인턴기자 = 24일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금연거리에 위치한 흡연부스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는 흡연자들의 모습. 2026.04.24.
반면 비흡연자들은 이번 조치를 반기면서도 실질적인 효과에는 의문을 제기했다. 테헤란로 인근에서 근무하는 30대 여성은 "대로변에서 담배 피우는 사람이 줄어든 건 확실히 느껴진다"면서도 "여전히 골목에서는 담배 냄새가 심하다. 단속이 제대로 이뤄지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부의 흡연권보다 시민 건강권이 우선돼야 한다"며 "더 철저한 단속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현장의 혼란에 대해 강남구청 관계자는 강남구청 관계자는 "한정된 인력이 관내 22개 동 전체를 순회 단속하다 보니 특정 구간을 상시 관리하기는 쉽지 않다"며 현실적인 어려움을 설명했다. 흡연 시설 확충 요구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구청 관계자는 "정책의 기본 방향은 흡연 시설 확충이 아니라 금연 유도에 있다"며 "현재 운영 중인 흡연부스도 공공디자인 시범사업 차원으로, 대규모 확충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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