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유하영 인턴기자=25일 서울 중구 명보아트홀 사거리에서 해군 의장대가 퍼레이드를 하고 있다. 2026.04.25.](https://img1.newsis.com/2026/04/25/NISI20260425_0002120536_web.jpg?rnd=20260425201756)
[서울=뉴시스]유하영 인턴기자=25일 서울 중구 명보아트홀 사거리에서 해군 의장대가 퍼레이드를 하고 있다. 2026.04.25.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이지은 인턴기자, 유하영 인턴기자 = "481번째 생일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25일 정오 서울 중구 명보아트홀 사거리. 도심 한복판에 생일 축하 노래가 울려 퍼졌다. 형형색색 풍선 대신 해군 의장대가 거리를 행진했고, 시민들은 박수를 치며 그 뒤를 따랐다.
축하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충무공 이순신 장군. 서울 중구청은 이날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탄신 481주년을 기념해 '2026 이순신 축제'를 개최했다. 중구청이 이순신 축제를 연 것은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올해 축제는 '생일 파티'라는 색다른 콘셉트로 꾸며졌다.
축제가 열린 명보아트홀 사거리는 이순신 장군의 생가터에 인접해 있다. 충무공 이순신은 1545년 4월28일 한성부 건천동이었던 지금의 중구 인현동에서 태어났다. 장군의 탄생지를 중심으로 열린 이날 축제는 이름 그대로 거대한 '생일잔치'였다.
김길성 중구청장은 환영사에서 “이순신 장군의 이야기가 과거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큰 힘과 용기가 되고 있다”며 “지난해보다 더 풍성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유하영 인턴기자= 이순신 생일 케이크 조형물. 481명의 중구 주민이 꾸민 카드로 완성됐다.2026.04.25.](https://img1.newsis.com/2026/04/25/NISI20260425_0002120537_web.jpg?rnd=20260425201842)
[서울=뉴시스] 유하영 인턴기자= 이순신 생일 케이크 조형물. 481명의 중구 주민이 꾸민 카드로 완성됐다.2026.04.25.
행사 시작과 동시에 가장 먼저 시선을 사로잡은 것은 3m에 달하는 대형 2단 생일 케이크 조형물이었다. 이 케이크 조형물은 탄신일 481주년을 기념해 중구 주민 481명이 직접 쓴 생일 축하 카드로 제작됐다.
카드에는 "이순신 장군님 사랑해요", "우리나라를 지켜줘서 감사합니다" 같은 손편지부터 알록달록한 거북선 그림까지 빼곡히 담겼다. 시민들의 글씨마다 각자의 방식으로 전하는 존경과 애정이 묻어났다.
케이크 제막식이 끝나자 곧바로 공연과 퍼레이드가 이어졌다. 제복을 갖춰 입은 해군 의장대가 거리를 지나가자 시민들은 휴대전화를 꺼내 사진을 찍었고, 아이들은 "진짜 군인이다!"라며 눈을 반짝였다. 축제장은 역사 행사라기보다 하나의 거리 축제에 가까웠다.
![[서울=뉴시스] 유하영 인턴기자=구군복 등 다양한 한복을 차려입은 아이들이 25일 서울 중구 명보아트홀 사거리에서 열린 '2026 이순신 축제'에 참여하고 있다. 2026.04.25.](https://img1.newsis.com/2026/04/25/NISI20260425_0002120538_web.jpg?rnd=20260425201948)
[서울=뉴시스] 유하영 인턴기자=구군복 등 다양한 한복을 차려입은 아이들이 25일 서울 중구 명보아트홀 사거리에서 열린 '2026 이순신 축제'에 참여하고 있다. 2026.04.25.
이 같은 분위기는 최근 확산하는 '역사 인물 콘텐츠' 열풍과도 맞닿아 있다. 영화와 전시, 지역 축제를 통해 역사 속 인물을 보다 친근하게 재해석하려는 시도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순신 축제 역시 '위인'이 아닌 '오늘 함께 축하하는 사람'으로 장군을 불러냈다.
이날 행사장에는 가족 단위 방문객부터 친구와 함께 찾은 20·30대, 60·70대 어르신들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뒤섞였다.
경기 지역에서 아이와 함께 방문한 김하성(43) 씨는 "아이가 평소 이순신 장군을 정말 좋아해서 함께 왔다"며 "축제를 즐기면서 자연스럽게 역사 체험도 할 수 있어 더 의미 있었다"고 말했다.
중구 주민 김동영(45)씨는 "홍보 포스터를 보고 찾아왔다"며 "이순신 장군 생가터가 이렇게 가까운 곳에 있다는 걸 이번에 다시 느꼈다. 많은 사람들이 함께 알게 되면 좋겠다"고 했다.
'생일상'도 특별했다. 중구의 유명 맛집들이 직접 축제에 참여했다. 먹거리 부스에는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빵집인 태극당과 을지로의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올디스타코를 비롯해 총 25개의 맛집이 들어섰다.
점심시간이 되자 분위기는 더욱 뜨거워졌다. 각 부스마다 음식을 사려는 줄이 길게 늘어섰고, 취식존은 금세 만석이 됐다. 자리를 찾지 못한 방문객들은 길가에 서서 음식을 먹으며 축제를 즐겼다.
친구와 함께 찾은 직장인 최아영 씨는 "인스타그램에서 보고 '이순신 생일파티'라는 콘셉트가 너무 재밌어서 왔다"며 "사람은 많지만 취식 공간이 잘 마련돼 있어서 축제 분위기를 제대로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유하영 인턴기자= '거북선 타르트’ 만들기 체험 현장.2026.04.25.](https://img1.newsis.com/2026/04/25/NISI20260425_0002120539_web.jpg?rnd=20260425202303)
[서울=뉴시스] 유하영 인턴기자= '거북선 타르트’ 만들기 체험 현장.2026.04.25.
체험 프로그램도 풍성했다. 중구시설관리공단은 이순신 장군의 강인한 정신력을 직접 체험해보는 '명량 챌린지'를 운영했다. 참가자들은 악력 버티기, 정확히 12초 맞추기 등 다양한 미션에 도전하며 자신의 체력과 집중력을 시험했다.
한쪽 체험 부스에서는 '거북선 타르트’ 만들기가 한창이었다. 거북선 머리 모양 초콜릿을 올리고 초코 크림으로 등껍질을 표현하자 아이들은 "진짜 거북선 같다"며 환하게 웃었다. 예약이 조기 마감돼 아쉽게 발길을 돌리는 부모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케이크 만들기에 참여한 한 초등학생은 "학교랑 책에서 이순신 장군을 배우고 나서 좋아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제일 좋아하는 위인일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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