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 1934원·경유 1923원 유지
"내릴 땐 한 세월, 200원 내렸으면"
긍정적 평가도…"덕분에 부담 덜해"
![[서울=뉴시스]전성은 인턴기자=4차 석유 최고가격제가 시행된 첫 날인 24일 오전서울 서초구 만남의광장 주유소의 모습. 2026.04.24. 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4/24/NISI20260424_0002119652_web.jpg?rnd=20260424105613)
[서울=뉴시스]전성은 인턴기자=4차 석유 최고가격제가 시행된 첫 날인 24일 오전서울 서초구 만남의광장 주유소의 모습. 2026.04.2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신유림 기자, 이수안 인턴기자 전성은 인턴기자 정재훈 인턴기자 = 정부가 '석유 최고가격제' 4차 가격을 3차에 이어 또다시 동결하면서 주유소를 찾은 시민들 사이에서는 아쉬움 섞인 목소리가 새어 나왔다. 국제 유가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가격 인하가 이뤄지지 않자 체감 물가 안정은 여전히 더디다는 반응이다.
24일 오전 9시께 서울 동대문구의 한 주유소. ℓ당 휘발유 2038원, 경유 2018원, 실내등유 1530원으로 표시된 가격판 앞에서 주유소 사장은 숫자를 고쳐 붙이고 있었다. 잠시 후 휘발유 가격은 2038원에서 2058원으로 20원 올라갔다.
이 장면을 지켜본 운전사 강규석(62)씨는 허탈한 웃음을 지었다. 강씨는 "실시간으로 오르는 걸 보라"며 "체감상 전보다 기름값이 30~40%는 더 드는 느낌이다. 생업 하는 사람들 입장에선 1500원까지는 내려야 버틸 수 있다"고 말했다.
자영업자 김주연(66)씨는 조금이라도 비용을 아끼기 위해 일부러 먼 길을 돌아 주유소를 찾았다. 김씨는 "5만원 이상 주유하면 세차비를 할인해 줘서 일부러 왔다"며 "전이랑 같은 금액을 넣어도 예전보다 계기판 눈굼이 덜 올라간다. 정부 지원은 대체 언제 되는 건지 생활이 너무 어렵다"고 토로했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알려진 알뜰주유소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날 서울 서초구 만남의광장 휴게소에 있는 알뜰주유소의 휘발유 가격은 ℓ당 1994원으로, 지난주 1980원대보다 10원 이상 올랐다.
출근길에 이곳을 찾은 노경민(40)씨는 "지난주보다 가격이 올랐다"며 "알뜰주유소마저 2000원대로 올라가면 확실히 부담될 것 같다"고 걱정스러워했다.
![[서울=뉴시스]이수안 인턴기자=4차 석유 최고가격제가 시행된 첫 날인 24일 오전서울 동대문구의 한 주유소의 가격판. 2026.04.24. 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4/24/NISI20260424_0002119654_web.jpg?rnd=20260424105644)
[서울=뉴시스]이수안 인턴기자=4차 석유 최고가격제가 시행된 첫 날인 24일 오전서울 동대문구의 한 주유소의 가격판. 2026.04.24. [email protected]
특히 시민들 사이에선 국제 유가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최고가격이 동결된 것에 대해 아쉬워하는 목소리가 잇따랐다.
2주 만에 서울 마포구에 있는 주유소를 찾은 김혜성(50대)씨는 "열흘 전에는 2100원이었는데 오늘 와보니 2300원이라 깜짝 놀랐다"며 "국제 유가는 떨어진다는데 왜 가격은 계속 오르는지 모르겠다. 가격이 내려가지 않고 오히려 올라 너무 아쉽다"고 전했다.
김영기(55)씨 역시 "국제 유가가 떨어지면 바로 가격을 내리는 게 수순 아니냐"며 "가격을 올릴 때는 공식 석상에서 빠르게 발표하더니, 내릴 때는 왜 이리 더딘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영업직 임윤정(30)씨는 "국제 유가는 하락세인데 가격이 동결되는 건 아쉬운 대목"이라며 "지금 가격은 여전히 부담스럽다. 200원 정도는 더 내려와야 마음 편히 영업하러 다닐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아쉬움이 섞인 목소리 사이에서도 최고가격제가 가격 폭등을 막는 '방파제' 역할을 하고 있다는 긍정적인 평가도 적지 않았다.
상암동에서 만난 배달원 박씨(57)는 "지금 가격도 높긴 하지만, 정부가 가격을 묶어둔 덕분에 매일 가격표가 바뀌는 난리는 없으니 훨씬 안정적이고 도움이 된다"고 평가했다.
만남의광장 주유소에서 주유를 마친 이씨(30) 역시 "최고가격제가 유지되는 덕분에 그나마 부담이 덜해 필요할 때마다 넣고 있다"며 "나라에서 가격을 잡아주는 것이 서민들에게는 확실히 좋은 일"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산업통상자원부는 전날(23일) 4차 석유 최고가격을 휘발유 ℓ당 1934원, 경유 1923원, 등유 1530원으로 결정하고 이날 0시부터 적용했다.
최근 2주간 국제 석유제품 가격은 휘발유 8%, 경유 14%, 등유 2% 각각 하락했지만, 정부는 중동 정세 불확실성과 가격 변동성 등을 고려해 최고가격을 유지했다. 이번 4차 가격은 지난 2·3차 가격에서 동결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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