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조달에 신용한도 활용…마진콜 우려
불확실성 이익 높아 재무구조 긍정 평가도 나와
![[마탄시스(쿠바)=AP/뉴시스] 22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비톨·트라피구라·머큐리아·군보르 등은 은행 신용 한도를 확대하고 직원들의 과로를 방지할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러시아 국영 해운사 소브콤플로트 소속 아나톨리 콜로드킨호가 지난달 쿠바 마탄시스항에 입항했다. *사진과 본문 관계 없음. 2026.04.23.](https://img1.newsis.com/2026/04/01/NISI20260401_0001147324_web.jpg?rnd=20260401024459)
[마탄시스(쿠바)=AP/뉴시스] 22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비톨·트라피구라·머큐리아·군보르 등은 은행 신용 한도를 확대하고 직원들의 과로를 방지할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러시아 국영 해운사 소브콤플로트 소속 아나톨리 콜로드킨호가 지난달 쿠바 마탄시스항에 입항했다. *사진과 본문 관계 없음. 2026.04.23.
[서울=뉴시스]고재은 기자 = 글로벌 에너지 트레이딩 기업들이 이란전 장기화에 대비하는 동시에 불확실성을 수익 기회로 삼기 위한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22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비톨·트라피구라·머큐리아·군보르 등은 은행 신용 한도를 확대하고 직원들의 과로를 방지할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에너지 거래·수송에 큰 타격을 입은 바 있다.
제프 웹스터 군보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장기전에 대비해왔다"며 회사가 분쟁 초기 에너지값 급등에 대비할 수 있도록 차입 한도를 확대했고, 종전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추가 차입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트레이딩 기업들은 막대한 석유, 천연가스 등을 조달하기 위해 수십억 달러의 신용 한도를 활용하고 있어, 최악의 경우 대규모 마진콜(강제 청산)이 발생할 수 있다.
에너지 가격이 오르면 필요한 금융 규모도 함께 확대되는데, 통상 초대형 유조선 1척은 200만 배럴 이상, 2억 달러(약 2963억원) 이상의 원유를 운반한다.
스테판 얀스마 트라피구라 CFO는 "기업은 충격에 강해지는(anti-fragile) 것에 집중하고 있고 분쟁 이후 유동성이 높아졌다"며 "장기전을 가정하고 기업을 운영해야 한다"고 했다.
특히 비톨 측 소식통은 7주간 극심한 에너지값 변동을 관리한 트레이더들을 언급하며, "동료들의 정신 건강과 체력을 챙겨야 한다. 그러나 아직 뾰족한 해법은 찾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일부 경영진은 중동 사태가 재무 성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통상 에너지 시장은 변동성, 불확실성이 높을 때 이익이 커지며, 실제 주요 트레이딩 기업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가스 가격이 폭등했던 2022~2023년 역대 최대 수익을 기록한 바 있다.
메르쿠리아 측은 올해 자기자본이익률(ROE)이 25%~50%로 예상하고 있다. 수익으로 계산하면 23억~32억 달러(최고 4조7400여억원) 수준으로, 지난해 수익 15억 달러(약 2조2200억원)를 크게 웃도는 규모다.
군보르의 경우, 올해 1분기 수익이 지난해 총수익 16억 달러(2조3700여억원)보다 많았다.
일각에서는 에너지 위기가 금융 시장에 보다 명확하게 나타나면서 향후 60일이 중대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본다고 FT는 전했다.
기욤 베르메르쉬 메르쿠리아 CFO는 "이 분쟁이 당장 해결될 것 같지는 않다"며 "지정학적 이해관계 등이 복잡하게 얽혀 혼란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