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글래스고 中 유학생, 美 여러 주 여행하며 불법 행위
오퍼트 공군기지, ‘최후의 날 비행기’ E-4B 나이트워치 등 촬영
한국서도 中 학생들 군 시설 촬영 범죄 잇따라…21일 고교생 2명 징역형 구형
![[서울=뉴시스] 보잉 E-4B 항공기.(출처: 위키피디아) 2026.04.22.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4/22/NISI20260422_0002117334_web.jpg?rnd=20260422103023)
[서울=뉴시스] 보잉 E-4B 항공기.(출처: 위키피디아) 2026.04.22.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한 중국인 대학생이 미국의 여러 주를 거치는 자동차 여행 중 네브래스카주에서 미군 항공기를 불법으로 촬영한 혐의로 기소됐다.
22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영국 글래스고에서 공부중인 량톈루이(21)는 7일 뉴욕 존 F. 케네디 국제공항에서 스코틀랜드로 돌아가려다 체포됐다.
뉴욕 동부지방법원에 제출된 기소장에 따르면 량씨는금지된 국방 시설 무단 촬영 혐의를 받고 있다.
량씨는 지난달 26일 캐나다 밴쿠버에서 뉴욕의 한 대학에 다니는 친구를 만났다.
량씨의 진술서에 따르면 두 사람은 워싱턴주의 미국 국경을 넘어 온 뒤 친구는 수업을 듣기 위해 뉴욕으로 돌아가고 량씨는 사우스다코타주 엘스워스 공군기지로 차를 몰고 갔다.
그는 이어 엘스워스에서 네브래스카주 오마하 인근의 오퍼트 공군 기지로 이동했고 그곳에서 정찰기인 RC-135와 E-4B를 포함한 여러 항공기를 촬영했다고 진술했다고 연방수사국(FBI)은 밝혔다. 오퍼트 기지에는 미 전략사령부가 주둔하고 있다.
미 공군에 따르면 흔히 ‘최후의 날 비행기’로 알려진 E-4B 나이트워치는 국가 공중 작전 센터 역할을 한다.
대통령, 국방장관, 합동참모본부를 아우르는 국가 군사 지휘 체계의 일부로 국가 비상사태 발생시 ‘날아다니는 펜타곤’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한 목격자는 네브래스카 기지 근처 도로변에 차량 한 대가 정차해 있는 것과 망원 렌즈가 달린 카메라를 들고 있는 남성을 목격했다고 진술했다.
량씨의 진술서에는 량이 항공기 비행경로를 관찰할 수 있는 위치를 알려주고 사진 촬영이 허용되는 장소에 대한 안내를 제공하는 ‘항공기 관찰(planespotter)’ 웹사이트를 이용했다고 적혀 있다.
그는 수사관들에게 “하늘 사진을 찍는 것은 합법이지만, 지상에 있는 비행기 사진을 찍는 것은 불법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진술했다.
FBI는 그가 그러한 사진을 찍은 사실은 인정했지만 개인 소장용이었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진술서에 따르면 량씨는 군사 기지를 촬영하는 동안 FBI가 전자기기를 압수하고 돌려주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으며 여행 동반자가 군사 시설 사진을 찍다가 문제를 일으키지 말라고 경고했다.
량씨는 오클라호마주 팅커 공군 기지로 가는 것에 대해서도 관심을 나타냈다.
최근 몇 년 동안 미국 내 군사 시설과 중국인 대학생들이 연루된 사례가 몇 건 더 있었다고 SCMP는 전했다.
2023년 8월 미시간주 외딴 군사 훈련장 근처에서 미시간대를 졸업한 중국인 5명이 불법 촬영하다 적발됐으나 중국으로 돌아가 기소되지 못했다.
앞서 2020년 플로리다주 키웨스트 해군 항공 기지에서 불법으로 사진을 촬영한 혐의로 미시간대 석사과정 중국인 2명이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한편 국내에서도 군 시설 촬영과 관련한 사건이 이어지고 있다.
검찰은 21일 수원지법 형사12부(박건창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A군 등 중국 국적 고교생 2명의 형법상 일반이적 등 혐의 결심공판에서 국내 한미 군사시설과 국제공항 일대에서 전투기를 무단 촬영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10대 중국인들에 대해 3,4년의 징역형을 구형했다.
A군 등은 2024년 하반기부터 지난해 3월까지 한국에 각자 3차례, 2차례씩 입국해 국내에서 이·착륙 중인 전투기와 관제시설 등을 카메라로 수백 차례 정밀 촬영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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