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대선 졌다" 한마디 못한 연준 의장 후보…"트럼프 금리압박 막겠나"(종합)

기사등록 2026/04/22 10:11:13

최종수정 2026/04/22 10:40:24

美 연준의장 후보 워시, 독립성 검증대…민주 “트럼프 꼭두각시”

[워싱턴=AP/뉴시스]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후보자가 21일(현지 시간) 미국 상원 은행위원회가 개최한 인사청문회에서 답변하고 있다. 2026.04.22.
[워싱턴=AP/뉴시스]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후보자가 21일(현지 시간) 미국 상원 은행위원회가 개최한 인사청문회에서 답변하고 있다. 2026.04.22.
[서울=뉴시스] 박영환 기자 = 차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으로 지명된 케빈 워시 후보자가 상원 인준 청문회에서 연준 독립성을 둘러싼 거센 검증에 직면했다.

21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민주당 의원들은 워시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꼭두각시”라고 몰아세웠고, 거액의 금융자산 공개 문제와 과거 경제 판단까지 집중 추궁했다.

민주당의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은 워시를 트럼프 대통령의 꼭두각시(sock puppet)라고 규정하며, 그가 연준 의장직에 오를 기회가 생길 때마다 금리 관련 입장을 바꿔온 것 아니냐고 압박했다. 워런 의원은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2020년 대선에서 패배했는지를 묻는 질문을 세 차례 던졌지만, 워시는 직접 답하지 않았다. 민주당은 대통령 심기를 거스를 수 있는 기본적 사실조차 분명히 말하지 못하는 후보가 백악관의 금리 압박을 막아낼 수 있겠느냐는 점을 청문회 내내 파고들었다.

워시는 자신이 이끌 연준의 최근 정책 실패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2021년과 2022년의 “치명적 정책 오류”가 지금까지 후유증을 남기고 있다며 물가 목표 체계와 정책 수단, 대외 소통 방식 전반을 바꾸는 “정책 운영의 체제 전환”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연준이 본연의 권한 범위를 벗어나 정치의 영역으로 들어섰고, 지난 5년간 스스로 독립성을 충분히 입증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를 둘러싼 의혹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워시는 상원의원들에게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형태로도 특정 금리 결정을 미리 약속하라고 요구한 적이 없으며, 자신도 그런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을 것이라고 거듭 밝혔다. 그러나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 의장의 청사 공사비 문제를 형사수사 대상으로 삼고, 리사 쿡 연준 이사 해임도 시도한 점을 거론하며 연준 독립성이 이미 정치권 압박에 노출돼 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AP/뉴시스]엘리자베스 워런 미국 민주당 상원의원이 지난 9월28일 의회 청문회에 참석한 모습. 2021.11.22.
[워싱턴=AP/뉴시스]엘리자베스 워런 미국 민주당 상원의원이 지난 9월28일 의회 청문회에 참석한 모습. 2021.11.22.
청문회에서는 워시의 기존 경제관도 다시 검증 대상이 됐다. 공화당의 존 케네디 상원의원은 AI가 생산성을 끌어올려 물가를 낮추고 금리 인하 여력을 만들 수 있다는 워시의 주장을 두고, 주가와 기업공개를 띄우려는 과장일 수 있다며 공개적으로 경고했다. 민주당의 캐서린 코르테즈 매스토 상원의원은 워시가 2007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위험을 과소평가했던 발언을 꺼내 들며, 당시 판단이 틀렸던 인물이 지금의 경제 진단을 맡아도 되느냐고 따져 물었다.

WSJ은 워시 인준의 향방은 청문회 공방만으로 결정되지 않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진단했다.. 공화당의 톰 틸리스 상원의원은 법무부가 파월 의장을 겨냥한 청사 공사비 수사를 접기 전에는 어떤 연준 의장 후보도 지지하지 않겠다고 밝혔고, 상원 지도부도 행정부가 이 문제를 빨리 정리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파월 의장 임기 종료를 앞두고 차기 연준 의장 인선이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 압박, 연준 독립성, 백악관의 사법 공세가 한데 얽힌 정치 쟁점으로 번지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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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대선 졌다" 한마디 못한 연준 의장 후보…"트럼프 금리압박 막겠나"(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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