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 협조위해 금 사와라"…공안 사칭에 中해외 유학생들 수억대 피해

기사등록 2026/04/22 11:09:14

[서울=뉴시스] 홍콩에서 해외 유학생들을 대상으로 자금 세탁 조사관을 사칭해 금을 가로채는 신종 사기 수법이 기승을 부려 현지 경찰이 주의를 당부했다. (사진=유토이미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홍콩에서 해외 유학생들을 대상으로 자금 세탁 조사관을 사칭해 금을 가로채는 신종 사기 수법이 기승을 부려 현지 경찰이 주의를 당부했다. (사진=유토이미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정우영 인턴 기자 = 홍콩에서 해외 유학생들을 대상으로 자금 세탁 조사관을 사칭해 금을 가로채는 신종 사기 수법이 기승을 부려 현지 경찰이 주의를 당부했다.

22일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최근 영국과 호주 등에서 유학 중인 19~26세 사이의 여학생 최소 9명이 이른바 '국가기관 사칭' 사기에 속아 홍콩에서 거액을 편취당했다.

홍콩 경찰 사기방지조정센터(ADCC)에 따르면 피해 규모는 1인당 최소 74만 홍콩달러(약 1억3960만원)에서 최대 157만 홍콩달러(약 2억9618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사기범들은 상하이 공안이나 홍콩 반부패 독립위원회(ICAC) 소속 직원을 사칭하며 피해자들에게 접근했다고 한다. 이들은 학생들이 자금 세탁 등 범죄에 연루됐다며 조사가 필요하다고 위협한 뒤, 즉시 홍콩으로 입국해 귀금속 매장에서 금 알갱이를 구매할 것을 지시했다.

피해자들이 금을 구매하면 사기범들은 수사관으로 위장해 직접 대면 미팅을 갖고 금을 수거한 뒤 그대로 잠적했다.

홍콩 경찰은 "홍콩, 중국 본토 또는 해외의 어떤 법 집행 기관도 수사 목적으로 금을 사라고 하거나 현금·귀중품을 요구하지 않는다"며 "대면으로 재산을 양도하라고 하고 부당한 송금을 요청하면 거의 확실히 사기꾼"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경찰은 이와 별개로 '돼지 도살(pig-butchering)'이라 불리는 로맨스 스캠 투자 사기에 대해서도 주의를 당부했다. 최근 홍콩에서는 61세 은퇴 남성이 페이스북에서 만난 대만 출신 여성 IT 전문가를 사칭한 인물에게 속아 250만 홍콩달러(약 4억7175만원) 이상을 잃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기범은 피해자와 친밀한 관계를 쌓은 뒤 인공지능(AI) 기반의 가짜 미국 주식 투자 사이트를 소개하며 고수익을 보장한다고 속여 자금을 가로챈 것으로 드러났다.

홍콩 경찰은 이달 둘째 주에만 80건 이상의 온라인 투자 사기 신고를 접수했으며, 총 피해 금액은 8000만 홍콩달러(약 150억원)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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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 협조위해 금 사와라"…공안 사칭에 中해외 유학생들 수억대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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