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V2G' 기술 상용화 박차…"에너지 전략 자산 확충 계기"

기사등록 2026/04/22 09:26:41

작년 12월부터 제주도서 V2G 검증

전기차를 보조 전력 장치로 활용

유럽·미국·일본서도 V2G 상용화 추세

[서울=뉴시스] 현대차그룹의 제주도 V2G 실증 서비스 현장에서 양방향으로 전력을 주고 받는 전기차 모습.(사진=현대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현대차그룹의 제주도 V2G 실증 서비스 현장에서 양방향으로 전력을 주고 받는 전기차 모습.(사진=현대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민성 기자 = 중동 전쟁으로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는 가운데, 전기차 배터리와 전력망을 연결해 양방향으로 전력을 주고받는 '차량 사물간 양방향 송전(V2G)'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22일 완성차 업계 등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전기차를 활용한 V2G 기술의 사업화를 목표로 지난해 12월부터 제주도에서 아이오닉 9과 EV9 등 전기차 55대를 활용해 충전 인프라와 전력망 연계 안정성 등을 검증하고 있다.

V2G란 전기차 배터리를 단순히 충전만 하는 것이 아니라, 필요할 때 전력망(Grid)에 다시 공급하는 양방향 충전 기술이다.

태양광·풍력처럼 출력 변동이 큰 재생에너지가 늘어날수록 전기를 저장하거나 수요를 조정할 유연성이 중요해지는데, V2G기술을 통해 전기차 배터리가 그 역할을 일부 맡을 수 있다.

태양광 및 풍력 발전 등 재생 에너지 비중이 높은 제주도는 전기차 배터리를 활용한 잉여 전력의 저장 및 공급 등 V2G 기술 적용을 위한 최적의 환경을 갖춘 곳으로 평가받는다.

상용화를 위한 제도 정비도 진행 중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 주도로 출범한 'V2G 민·관 협의체'에서는 중앙·지방정부와 전력 기관, 자동차·ICT 기업, 학계 등이 참여해 요금제와 정산·보상 방식, 법령 개선, 기술 표준 등을 포괄하는 중장기 로드맵을 논의하고 있다.

영국·미국·일본·네덜란드 등에서도 전기차를 단순 이동수단을 넘어 '전력 자산'으로 활용하려는 시도가 본격화하고 있다.

영국은 전용 서비스 출시 등 간편화된 절차를 통해 전기차 소유주들의 진입 장벽을 크게 낮추며 V2G 서비스 상용화에 가장 앞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해 영국 에너지 기업 '옥토퍼스 에너지'가 출시한 첫 상업용 V2G 패키지는 전기차 리스, V2G 충전기 설치, 요금제를 하나로 묶어 편의성을 높였다.

네덜란드는 전기차와 V2G 충전소, 지역 태양광 시스템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유럽 첫 대규모 도시 단위 V2G 실증 모델인 '위트레흐트 에너자이즈드(Utrecht Energized)'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위트레흐트는 네덜란드에서 네 번째로 큰 도시로 35%의 건물에 태양광 패널이 설치되어 있어 낮 시간대 전력 과잉 생산이 빈번하게 일어난다.

V2G 기술을 적용한 전기차들은 잉여 전력을 배터리에 저장했다가 필요시 전력망에 공급하는 방식으로 재생 에너지의 불균형을 보완하고 있다.

재난·재해로 전력망 피해가 잦은 미국 및 일본 등 국가에서도 전기차를 에너지 시스템의 핵심 인프라로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캘리포니아는 주 공공유틸리티위원회(CPUC)를 중심으로 전기차를 지역 전력망과 연계해, 정전 상황에서 얼마나 신속하게 전력을 복구할 수 있는지 검증하고 있다.

2035년 약 1400만 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전기차를 모두 활용해 지역 내 모든 가정에 3일 동안 끊기지 않고 전기를 공급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마찬가지로 일본 역시 전기차를 재난 대응 전력 인프라의 핵심 요소로 육성하고 있다.

이는 2011년 160조원가량의 막대한 피해를 야기한 동일본 대지진 이후 V2G 기술 활용 필요성이 본격 대두된 데 따른 것이다.

실제로 2024년 이시카와현 노토(能登) 지진 당시 피해 지역에 전기차를 투입해 일반 가정을 비롯해 피난소 및 병원에 비상 전력을 공급했다.

산업계 관계자는 "시범 서비스와 병행해 제도 설계 구체화 작업의 속도를 높여야 국내에서 V2G 상용화가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V2G가 상용화되면 전기차 전환 가속화는 물론, 국가 차원의 에너지 전략 자산 확충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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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V2G' 기술 상용화 박차…"에너지 전략 자산 확충 계기"

기사등록 2026/04/22 09:26:41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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