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도와 전쟁 치른 아프간 사람들 콩고로 보낸다

기사등록 2026/04/22 07:56:26

최종수정 2026/04/22 08:08:24

통역사, 특수부대원, 미군 가족 등

카타르 미군 기지 수용 1100명

"미국 편에 선 사람들 배신하면

누가 미국과 함께 싸울까" 비난

[서울=뉴시스]미군 병사들이 지난 2021년 9월 카타르의 아스 사이리야 미군 기지에서 아프가니스탄 대피자들을 처리하고 있다. 미 국무부는 캠프에 머물고 있는 1100 여명을 콩고로 이주시키고 캠프를 폐쇄할 계획이다. (출처=성조지) 2026.4.22.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미군 병사들이 지난 2021년 9월 카타르의 아스 사이리야 미군 기지에서 아프가니스탄 대피자들을 처리하고 있다. 미 국무부는 캠프에 머물고 있는 1100 여명을 콩고로 이주시키고 캠프를 폐쇄할 계획이다. (출처=성조지) 2026.4.22.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미국의 전쟁 수행을 도운 아프가니스탄 주민들을 위한 미국 재정착 프로그램을 중단한 가운데, 이들 중 최대 1100명을 콩고민주공화국으로 보내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2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 집단에는 미군 통역사, 아프간 특수작전부대 전직 대원, 미군 장병의 가족이 포함돼 있다. 이 중 400명 이상이 아이들이다.

이 아프간 주민들은 1년 이상 카타르에서 불안정한 상태로 살아왔다. 이들은 탈레반과 전쟁에서 미군을 지원했기 때문에 신변 안전을 위해 미국이 대피시킨 뒤 카타르로 보냈다.

아프간이배크(AfghanEvac) 구호 단체 숀 밴다이버 대표는 국무부 당국자들로부터 아프간 주민들의 콩고 이주 계획에 대해 보고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아프간 주민들이 탈레반 치하로 돌아가거나, 세계 최악의 인도주의 위기 중 하나를 겪고 있는 콩고로 가는 것 중 하나를 선택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유엔에 따르면 현재 콩고에는 중앙아프리카공화국과 르완다 출신의 난민 60만 명 이상이 있다. 인권 활동가들은 르완다와 전투를 치르는 콩고가 더 많은 난민을 수용할 여건이 안 된다고 밝힌다.

밴다이버는 "이 사람들을 대책 없이 아프가니스탄으로 돌려보내려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곳에서 죽게 될 것이 확실하다는 것을 그들(미 정부)도 안다“면서 ”아프간 주민들이 콩코로 가지 않을 것임을 그들은 안다. 세계 1위 난민 위기 나라에서 왜 세계 2위 난민 위기 나라로 가겠는가“라고 지적했다.

미국의 움직임은 전쟁 중 미군을 도운 것에 대한 보복으로 심각한 위험에 처한 아프간 주민들에 대한 미국의 의무와 이민을 억제하려는 트럼프 정부의 정책이 부닥치는 대표적 사례다.

토미 피곳 국무부 대변인은 조 바이든 전 대통령 정부가 아프간 동맹자들을 서둘러 미국으로 데려왔다고 비판했다.

피곳은 "미국 국민은 수십만 명의 아프간 주민들이 무책임한 방식으로 미국으로 들어온 대가를 치러야 했다"면서 새 정책이 "책임 있고 자발적인 재정착 방안을 추진함으로써 책임감을 회복하는데 초점을 맞춘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여러 달 동안 여러 아프리카 국가들에 아프간 주민들을 받아달라고 요청해왔으나 대부분 거절당했다.

미국의 전쟁 수행을 도운 아프간 주민 19만 명 이상이 신원 조회를 통과한 뒤 2021년 8월부터 2025년 중반 사이에 미국에 재정착했다.

그러나 1100명 이상의 아프간 주민들이 카타르의 미군기지 '캠프 아스 사이리야'에 수용돼 있다. 미국 정부는 2024년 말 이들을 그곳으로 데려오면서 추가 심사를 통과하면 미국에 정착할 수 있을 것으로 약속했다.

그러나 트럼프 정부가 이들의 미국 재정착 정책을 폐지하면서 불안정한 처지가 됐다.

리나 아미리 전 미 당국자는 “몇 주 뒤 미국으로 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던 사람들이다. 미국이 우리 편에 섰던 사람들을 배신하면 누가 미국과 함께 싸우려 할까”라고 반문했다.

캠프에 남아 있는 사람들 중 일부가 신원 조회를 완전히 마쳤으나 트럼프의 이민 정책에 따라 미국에 올 수 있는 사람이 없는 상황이다. 지난해 아프간 남성이 워싱턴에서 주방위군에 총격을 가한 사건이 발행한 뒤 미 정부가 11월 특별 비자 프로그램을 동결했기 때문이다. 미 정부는 지난 1월 카타르 기지의 아프간 주민 캠프를 폐쇄하겠다고 밝혔다.

카타르 체류 아프간 주민들 가운데 다수가 콩고에 가는 것에 동의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가족들이 미국에 있는데 왜 콩고에 가야하느냐고 묻는 이들도 있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미군 도와 전쟁 치른 아프간 사람들 콩고로 보낸다

기사등록 2026/04/22 07:56:26 최초수정 2026/04/22 08:08:24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