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법무장관 인선 '장기전'…블랜치 유력 속 내부 경쟁 격화

기사등록 2026/04/21 17:28:56

최종수정 2026/04/21 18:00:24

대행 블랜치 사실상 '내정' 관측…인준 리스크 vs 정당성 논란

딜론·피로·젤딘 등 대안군 부상…MAGA 진영 내 세력 경쟁

[뉴욕=AP/뉴시스] 토드 블랜치 법무장관 직무대행(사진=뉴시스DB) 2024.11.15.
[뉴욕=AP/뉴시스] 토드 블랜치 법무장관 직무대행(사진=뉴시스DB) 2024.11.15.
[서울=뉴시스] 이재은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달 초 자신의 전 변호사인 토드 블랜치를 법무장관 대행으로 임명한 이후, 워싱턴 정가에서는 그가 정식 장관으로 지명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확산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20일(현지 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 팸 본디 법무부 장관을 경질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본디 장관이 자신의 정적 수사에 충분히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은 데 대해 불만을 품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또 본디 장관이 주도한 이른바 '엡스타인 파일' 처리도 못마땅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후임이 정해질 때까지는 토드 블랜치 법무부 차관이 법무장관 직무대행을 맡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을 잘 아는 인사들 사이에서는 "블랜치가 스스로 실수하지 않는 한 자리는 그의 몫"이라는 평가가 공공연하다.

그러나 이 같은 내정설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2기 행정부 핵심 요직을 둘러싼 경쟁은 오히려 격화되는 양상이다.

특히 법무장관직은 정적 수사와 사법 정책 전반을 좌우하는 자리라는 점에서, MAGA 진영 내부 파벌 간 주도권 다툼이 노골화되고 있다. 이러한 불확실성은 이미 정치화 논란에 휩싸인 법무부 내부의 긴장과 우려를 키우고 있다.

블랜치의 전임자인 팸 본디가 해임된 이후, 대안 후보군으로는 하르밋 딜론 법무부 민권국장과 재닌 피로 전 폭스뉴스 진행자이자 현 워싱턴 D.C. 연방 검사 등이 거론된다.

두 사람 모두 공개적으로 의사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최근 언론 노출과 정치적 메시지 강화 등 존재감을 부각하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고 WP는 보도했다.

특히 딜론을 포함한 일부 강경파 인사들은 보다 공격적인 법 집행과 조직 개편을 주장하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딜론은 취임 이후 민권국 인력의 대규모 축소를 단행하고, DEI(다양성·형평성·포용성) 정책 및 선거 관련 사안에 대한 강경 대응을 주도해 왔다. 지지자들은 이를 "트럼프식 법무 개혁의 전형"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피로 역시 트럼프 대통령과의 오랜 친분을 바탕으로 잠재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그는 워싱턴 D.C. 연방검사 재직 중 중앙은행을 상대로 한 강도 높은 수사를 시도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왔지만, 일부 수사는 '정치적 동기' 논란 속에 법원 비판을 받기도 했다.

또 리 젤딘 환경보호청(EPA) 청장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표적인 충성파로 꼽히며, 과거 트럼프 대통령의 두 차례 탄핵 국면에서 적극적으로 방어에 나섰고, 2020년 대선 결과 인증에도 반대표를 던지기도 했다.

블랜치는 취임 직후부터 빠르게 조직 장악에 나서고 있다고 WP는 보도했다. 그는 본디 체제의 핵심 대변인들을 해임하고 측근들을 요직에 배치하는 등 인사 개편을 단행했다.

 상원 인준 과정 역시 변수다. 공화당 내에서도 일부 인사들이 특정 후보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직 후임 법무장관 지명 여부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블랜치를 지명할 경우 상원 인준 과정에서 격렬한 공방이 예상되며, 반대로 대행 체제를 장기화할 경우 직위의 정당성이 약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선택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백악관 대변인 캐럴라인 레빗은 최근 "대통령은 현재 블랜치의 직무 수행에 만족하고 있다"며 경쟁 구도를 일축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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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법무장관 인선 '장기전'…블랜치 유력 속 내부 경쟁 격화

기사등록 2026/04/21 17:28:56 최초수정 2026/04/21 18: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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