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트럼프 이란戰 2주 비용으로 8700만명 구호 가능"

기사등록 2026/04/21 14:37:03

최종수정 2026/04/21 15:14:23

인도주의 수장 "매일 20억$쓰여"

"전쟁, 말만 말고 실제로 끝내야"

[서울=뉴시스]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 로고. 2026.04.21.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 로고. 2026.04.21.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유엔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대(對)이란 전쟁을 2주 줄일 경우 8700만명의 생명을 구할 수 있다는 입장을 냈다.

가디언에 따르면 톰 플레처 유엔 인도주의·긴급구호 사무차장은 20일(현지 시간) 런던 채텀하우스에서 한 연설에서 "이 분쟁에 매일 20억 달러(약 3조원)가 쓰인다"며 "8700만명을 구할 수 있는 예산인 230억 달러(33조8000억원)를 2주도 되지 않는 기간으로 마련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플레처 사무차장은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 수장을 겸하는 유엔의 인도주의 업무 분야 최고 당국자다.

유엔에 따르면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전 기준 최근 수년간 미국의 유엔 인도주의 분야 지원금은 약 170억 달러 규모였는데, 트럼프 행정부는 올해 지원금을 20억 달러로 대폭 축소했다.

이에 따라 OHCA의 올해 예산은 목표액인 230억 달러보다 약 100억 달러 미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가디언은 "OCHA는 예산의 50%가 사라진 재앙적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부연했다.

플레처 차장은 "어떤 기관 예산이 500억 달러에서 '많으면 200억 달러' 수준으로 줄었다면 그 기관 수장은 해고됐을 것"이라며 총액의 40~45%를 담당하던 미국의 지원 축소로 운영이 매우 어렵다고 토로했다.

다만 낙태 금지, 트랜스젠더 권리 제약 등을 조건으로 원조를 다시 확대할 수 있다는 트럼프 행정부 측 입장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그는 "수백만명을 구할 수 있는 돈을 그런 조건 하에 받을지 말지의 문제"라며 "그렇게 할 생각은 없다"고 했다.

플레처 차장은 그러면서 "그(트럼프 대통령)가 정말 14개의 전쟁을 끝낸다면 노벨 평화상을 수여해도 좋다"면서도 "그러나 실제로 전쟁을 끝내야지, '끝냈다'고 말만 하는 것은 안 된다"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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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트럼프 이란戰 2주 비용으로 8700만명 구호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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