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70억 있다는데 내역은 없다"…워시 ‘깜깜이 재산’에 연준의장 인선 암초

기사등록 2026/04/21 10:38:15

워시 후보자, 비밀유지 내세워 세부 투자처 공개 거부…상원 민주당 '맹공'

[워싱턴=AP/뉴시스]30일(현지 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차기 의장으로 지명된 케빈 워시가 2011년 11월28일 뉴욕에서 열린 미국외교협회(CFR) 토론회에서 발언하는 모습. 2026.01.31.
[워싱턴=AP/뉴시스]30일(현지 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차기 의장으로 지명된 케빈 워시가 2011년 11월28일 뉴욕에서 열린 미국외교협회(CFR) 토론회에서 발언하는 모습. 2026.01.31.
[서울=뉴시스] 박영환 기자 = 차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으로 지명된 케빈 워시 후보자가 거액의 자산 세부 내역 공개를 거부하면서 상원 인준 과정에서 거센 후폭풍에 직면했다.

20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상원 은행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워시 후보자가 제출한 재산 공개 자료에 심각한 결함이 있다고 판단하고 오는 21일 청문회에서 이를 집중 추궁할 계획이다.

워시 후보자는 최근 공직자 윤리위원회에 1억 달러(약 1472억 원) 이상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그러나 그는 비밀 유지 계약을 이유로 들며 최대 투자처를 포함한 핵심 자산의 세부 종목 공개는 거부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의원들은 내부 메모를 통해 "워시 후보자가 대중에게 공개된 투명성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며 "세부 내역을 확인하지 못하면 그가 연준 의장으로서 규제해야 할 금융 기관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지 판단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비판했다.

특히 민주당은 워시 후보자가 과거 함께 일했던 유명 투자자 스탠리 드러컨밀러가 운영하는 '저거너트' 펀드에 주목하고 있다. 민주당 측은 이 펀드가 최근 2년간 연준의 규제를 받는 버크셔 힐스 뱅코프 등 은행 주식을 보유했던 정황을 포착하고 워시 후보자와의 유착 의혹을 제기했다.

미국 연방 법은 연준 고위 관료가 중앙은행의 감독을 받는 은행 주식을 소유하는 것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워시 후보자는 인준될 경우 해당 자산을 처분하겠다고 약속했으나, 민주당은 어떤 주식을 얼마나 가졌는지조차 모르는 상태에서 처분 약속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엘리자베스 워런 의원이 이끄는 상원 민주당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의 독립성을 흔들기 위해 워시 후보자를 지명했다고 보고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여기에 공화당 소속 톰 틸리스 상원의원 역시 법무부의 조사를 이유로 워시 지지에 난색을 표하고 있어 인준 통과 여부는 더욱 안개 속으로 빠졌다.

제롬 파월 현 연준 의장의 임기는 오는 5월 15일까지다. 워시 후보자가 이번 청문회에서 재산 의혹을 명쾌하게 해소하지 못할 경우 세계 경제의 방향타를 잡을 연준 수장의 공백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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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70억 있다는데 내역은 없다"…워시 ‘깜깜이 재산’에 연준의장 인선 암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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