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에도 흔들리는 당심…‘소통 부족’ 불만 나와
소통 부재에 파벌 재결집…아소와 회식선 '거리감'
개헌·무투표 재임 구상…여당 협력 없인 한계
![[도쿄=AP/뉴시스]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가 21일 취임 6개월을 맞이했다. 높은 지지율로 지난 2월 총선 압승을 이끌었으나 집권 자민당과 소통이 부족한 '고독한 관저 주도' 행보에 대한 불만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지난 1일 일본 도쿄 아카사카 국빈실에서 다카이치 총리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공동 기자회견하고 있는 모습. 2026.04.21.](https://img1.newsis.com/2026/04/01/NISI20260401_0001149840_web.jpg?rnd=20260401195615)
[도쿄=AP/뉴시스]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가 21일 취임 6개월을 맞이했다. 높은 지지율로 지난 2월 총선 압승을 이끌었으나 집권 자민당과 소통이 부족한 '고독한 관저 주도' 행보에 대한 불만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지난 1일 일본 도쿄 아카사카 국빈실에서 다카이치 총리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공동 기자회견하고 있는 모습. 2026.04.21.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가 21일 취임 6개월을 맞이했다. 높은 지지율로 지난 2월 총선 압승을 이끌었으나 집권 자민당과 소통이 부족한 '고독한 관저 주도' 행보에 대한 불만이 나오고 있다.
21일 지지통신 등에 따르면 다카이치 정권이 출범한지 반년을 맞이하는 데 대해 기하라 미노루(木原稔) 관방장관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지난 반년 간 강한 경제를 만들고 강한 외교·안보를 구축하기 위해 과감하게 노력해왔다"고 자평했다.
그는 고물가 대책이 핵심인 2025회계연도(2025년 3월~202년 4월) 예산 성립을 성과로서 강조했다. 이란 정세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원유 공급 등 "우리나라 국익을 확보해 국제사회·경제 전체에 안정을 가져오기 위해 주체적이며 적극적인 외교를 전개하겠다"고 강조했다.
취임한지 6개월이 지나도 50~60%대 지지율을 유지하는 그는 인기가 높은 일본의 첫 여성 총리로서 예산안 성립 등 일정 성과를 냈다.
그러나 "공약을 신속하게 실현하려면 거대여당과의 충분한 의사소통이 필수적"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지적했다.
마이니치신문은 다카이치 총리가 총선 압승을 바탕으로 장기 정권을 위한 정치 기반을 마련하고 있으나 "당 간부, 관저 직원들과의 관계가 소원하고 고립감마저 감도는 총리의 모습에 정권의 앞날을 불안해하는 목소리도 있다"고 전했다.
최근 자민당 내에서는 구파벌을 중심으로 한 '모임'이 연이어 결성되고 있다. 파벌이 다시 움직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는 다카이치 총리가 자민당과 충분히 소통하지 못하고 있다는 불만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그는 정치적 스승인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가 추진한 '관저 주도' 정권 운영을 염두에 두고 있다. 그러나 여당과의 의사소통 약화는 정국이 정체될 위험이 있다고 닛케이는 지적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이와 관련 "지금은 일본뿐만 아니라 각국도 힘들기 때문에 내 일을 하는 데에도 벅차다"고 주변에 토로했다.
![[도쿄=AP/뉴시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지난 2월 18일 일본 도쿄 국회 중의원 본회의에서 실시된 중의원 총리지명 선거에서 제105대 총리로 선임돼 의원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2026.04.21.](https://img1.newsis.com/2026/02/18/NISI20260218_0001030300_web.jpg?rnd=20260218184619)
[도쿄=AP/뉴시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지난 2월 18일 일본 도쿄 국회 중의원 본회의에서 실시된 중의원 총리지명 선거에서 제105대 총리로 선임돼 의원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2026.04.21.
닛케이는 다카이치 총리가 중동 정세에 대한 대응이 '행정부의 장'으로서 일이라는 인식이 있을지 모르겠으나 "원래 서툴렀던 당내 조율에 손이 미치지 못하는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다카이치 총리의 최측근인 기하라 미노루(木原稔) 관방장관, 오자키 마사나오(尾崎正直) 관방부장관, 사토 게이(佐藤啓) 관방부장관이 당과의 가교 역할을 맡고 있다.
그러나 자민당 간부는 "총리 관저의 움직임은 어느 정도 보이지만, 직접적인 소통이 없는 총리의 움직임은 알 수 없다"고 불만을 내비쳤다.
마이니치에 따르면 지난 10일 총리 관저 응접실에서 다카이치 총리는 드물게 ‘런치 모임’을 열었다. 초대된 사람은 지난해 10월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다카이치 총리를 지지해 정권 주역이 된 아소 다로(麻生太郎) 부총재 등 당 간부 3명이었다.
다카이치 총리와 아소 부총재가 적은 인원으로 회식을 하는 것은 이날이 처음이었다.
약 1시간 동안 진행된 점심 만찬에서 아소 부총재는 주문한 '생선구이 정식'에 손도 대지 않았다.
당내 유일한 파벌을 이끌며 상대방의 속마음을 모색할 수 있는 회식을 중시하는 아소 부총재에게 회식 형태와 메뉴 등에 배려가 보이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고 신문은 전했다. 아소 부총재 주변에선 "총리 측이 얼마나 당을 경시 하는지 말할 수 있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아소 다로 전 일본 총리가 지난 1월 16일 오후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제16차 서울-도쿄포럼에서 건배를 하고 있다. 2026.04.21. hwang@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1/16/NISI20260116_0021129629_web.jpg?rnd=20260116190808)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아소 다로 전 일본 총리가 지난 1월 16일 오후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제16차 서울-도쿄포럼에서 건배를 하고 있다. 2026.04.21. [email protected]
다카이치 총리는 높은 지지율을 바탕으로 '톱다운(하향식)' 형식의 빠른 정책 실행을 지향하고 있다. 또한 아소 부총재와는 다르게 회식 보다는 정책 자료를 읽는 시간을 중시한다. 이날 회식에서도 바빠서 점심을 먹지 않는다는 이야기 등을 했다.
그는 자신의 임기가 끝나고 2027년 9월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무투표 재임’을 실현하겠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압도적인 인기를 그때까지 유지한다면, 다른 후보가 입후보 하지 못해 다카이치 총리의 재임이 무투표 형식으로 확정될 수 있다.
다카이치 총리는 이를 위해 '책임있는 적극 재정'과 '국론이 양분될 수 있는' 정책을 추진하려고 한다. 지난 12일 자민당 대회에서는 "올해 몇 개의 정책을 실현하겠는가. 내년에는 몇 개의 공약을 실현할 수 있겠는가"라며 협력을 촉구했다.
특히 그는 '내년 봄' 개헌 발의가 전망이 설 상황에서 차기 당 대회를 맞이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개헌 발의 실현에 대한 강한 의욕을 드러냈다.
그러나 이를 위해선 여당은 물론 연립 확대 확대까지 모색해야 할 상황이라고 닛케이는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