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 시대 공주 교촌리 벽돌무덤, 무령왕릉보다 앞섰다

기사등록 2026/04/21 10:34:46

벽돌 OSL 연대측정으로 축조 시기 규명

이 지역 최초로 제작됐을 가능성 추정

[서울=뉴시스] 교촌리 벽돌무덤 전경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2026.04.2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교촌리 벽돌무덤 전경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2026.04.2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수지 기자 = 공주 교촌리 벽돌무덤 벽돌이 4세기 말 이전 제작된 것으로 나타났다. 무령왕릉보다 100년 이상 앞선 시기의 무덤으로 추정된다.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이 최근 공주 교촌리 벽돌무덤 3호 전실묘에 사용된 벽돌을 광여기루미네선스(OSL)로 연대를 측정한 결과, 이 무덤이 4세기 말 이전에 제작됐음을 확인했다고 21일 밝혔다.

충남 공주시 교동에 있는 교촌리 벽돌무덤은 벽돌로 내부를 방처럼 구성한 전실묘 형태로, 국내에서는 드물게 확인되는 고분 유형이다. 현재까지 같은 유형으로는 무령왕릉과 왕릉원 6호분 등이 알려져 있다.

이 벽돌무덤은 조선 시대 '신증동국여지승람'에 '향교 서쪽에 백제왕릉으로 전하는 무덤이 있다'는 기록이 있을 만큼 오래전부터 주목 받아온 유적이다.

일제강점기인 1939년 가루베 지온(輕部慈恩)과 사이토 다다시(齊藤忠) 등 일본 학자들의 조사 후, 2018년 공주대 박물관의 재발굴을 통해 구조와 축조 기법이 재확인됐다. 다만, 명문이나 유물이 부족해 정확한 축조 시기를 특정하기 어려웠다.

교촌리 벽돌무덤은 문양이 없고 저온에서 구워진 벽돌을 사용했으며, 벽돌 사이를 점토로 메운 것이 특징이다. 이는 명문을 통해 기술적으로 중국 남조의 영향을 확인할 수 있는 무령왕릉과 6호분과 다른 점이다.

특히 무령왕릉은 벽돌에 새겨진 '~사임진년작(~士壬辰年作)' 명문을 근거로 512년 전후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6호분 벽돌의 경우 명문 '양관와위사의(梁官瓦爲師矣)' 또는 '양선이위사의(梁宣以爲師矣)' 등으로 판독돼 중국 양나라(502~557년)로 추정된다.

연구원 관계자는 "무기물 연대를 측정하는 OSL 기법을 활용해 베일에 싸였던 교촌리 벽돌무덤의 조성 시기를 찾아냈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교촌리 벽돌무덤 출토 벽돌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2026.04.2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교촌리 벽돌무덤 출토 벽돌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2026.04.2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광여기루미네선스 연대측정은 석영이나 장석이 빛에 노출될 때 발생하는 신호를 분석해 무기물의 마지막 노출 시점을 추정하는 방법이다. 토기, 기와, 벽돌 등의 제작 시기를 과학적으로 규명하는 데 활용된다.

측정 결과, 이 무덤은 4세기 말 이전에 제작된 것으로 나타났다. 무령왕릉보다 최소 100년 이상 앞선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연구원 관계자는 "이번 결과는 백제 지역에서 벽돌을 이용한 전실묘 구조가 이미 4세기 말 이전에 등장했을 가능성을 보여준다"며 "해당 형식의 고분이 이 지역에서 최초로 제작됐을 가능성도 제기된다"고 밝혔다.

연구원은 이번 연대측정법과 해석을 오는 21일부터 24일까지 강릉에서 열리는 '2026년 춘계 지질과학기술 공동학술대회'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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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 시대 공주 교촌리 벽돌무덤, 무령왕릉보다 앞섰다

기사등록 2026/04/21 10:34:46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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