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매산·바래봉 등 전국 산철쭉 군락지, 25일 전후 본격 개화
경기 군포시 철쭉동산, 26일까지 ‘2026 군포 철쭉 축제’ 열
철쭉류, 진달래와 달리 독성…섭취 시 구토부터 의식 불명까지
![[합천=뉴시스]경남 합천군 황매산 철쭉과 은하수.(사진=경남도 제공)](https://img1.newsis.com/2026/03/18/NISI20260318_0002086911_web.jpg?rnd=20260318113730)
[합천=뉴시스]경남 합천군 황매산 철쭉과 은하수.(사진=경남도 제공)
[서울=뉴시스]김정환 관광전문 기자 = ‘벚꽃의 시대’는 가고 ‘산철쭉의 시간’이 왔다.
3말4초(3월 말부터 4월 초까지) 늘 연분홍빛으로 물들였던 왕벚꽃이 바람결에 사라진 뒤 4월 중순을 수놓았던 겹벚꽃마저 속절없이 져버렸다.
이제 사람들의 시선은 산등성이를 붉게 물들이기 시작한 ‘산철쭉’으로 향하고 있다.
우리가 흔히 ‘철쭉’이라 부르는 이 꽃의 정확한 이름은 산철쭉이다. 연분홍빛의 일반 철쭉과 달리 색이 진하고 화려하다. 무리 지어 자라는 습성이 있어 대규모 집단 군락을 형성하는 것이 특징이다.
각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벚꽃 시즌이 최종 마무리되는 25일을 기점으로 전국 산철쭉 군락지가 본격적으로 개화기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평지에 식재된 벚꽃이 매년 봄 남쪽에서 북쪽으로 천천히 북상하는 것과 달리, 산철쭉은 고도와 지형에 따른 기온 차가 개화의 변수가 된다.
해발 1000m급 남부 고원지대는 이제 막 개화를 시작했지만, 수도권 도심 지역은 낮은 고도와 열섬 현상의 영향으로 개화 속도가 일주일 이상 빠르다.
이로 인해 ‘산철쭉 지도’가 남쪽 산등성이와 북쪽 도심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붉게 물드는 이색적인 장면이 연출되고 있다.
![[합천=뉴시스] 차용현 기자 = 지난해 5월4일 경남 합천군 황매산 정상에 가득 핀 산철쭉. .con@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5/04/NISI20250504_0020796998_web.jpg?rnd=20250504103143)
[합천=뉴시스] 차용현 기자 = 지난해 5월4일 경남 합천군 황매산 정상에 가득 핀 산철쭉. [email protected]
황매산 160만㎡ 분홍 물결…5월1일부터 ‘철쭉제’
이곳이 단일 면적 기준 국내 최대 규모(약 160만㎡)의 광활한 산철쭉 군락을 형성하게 된 것은 1980년대 정부의 축산 장려 정책의 결과다.
당시 조성된 고원 목장에 방목된 소와 양들이 독성이 있는 산철쭉만 남기고 주변 풀을 뜯어 먹으면서 지금의 거대한 ‘산상 화원’의 토대가 마련됐다.
황매산 산철쭉 군락은 아름다운 경관을 인정받아 2012년 CNN GO가 선정한 ‘한국의 아름다운 곳 50선’에 산철쭉 군락지로서는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합천군은 5월1~10일 황매산군립공원 일원에서 ‘제30회 황매산 철쭉제’를 개최한다.
축제 첫날인 1일에는 철쭉제 시작을 알리는 식전 공연과 철쭉 제례가 진행한다.
기간 중 주말 및 공휴일에는 퓨전국악, 트로트, 전자 바이올린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펼쳐진다.
축제 기간 동안 보물찾기 이벤트, 나눔카트 투어, 스탬프 투어 등 방문객 참여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꽃이 만개할 것으로 예상되는 25일부터 축제 폐막일인 5월10일까지 셔틀버스가 가회면 덕만주차장에서 은행나무주차장 구간을 왕복하며 노약자나 가족 단위 방문객의 편의를 돕는다.
셔틀버스 종점인 은행나무주차장에서 시작해 산불감시초소를 거쳐 황매산성으로 이어지는 1코스(약 2.2㎞)는 경사가 완만하고 길이 잘 정비돼 누구나 1시간 내외면 산철쭉 군락지를 모두 둘러볼 수 있다.

【서울=뉴시스】전북 남원시 바래봉 산철쭉 군락. (사진=남원시)
25일부터 바래봉 덮는 진분홍 비단…5월15일께 정상 만개
이곳 산철쭉 군락 역시 1972년 한국과 호주 정부의 협정으로 조성된 ‘한-호주 면양 시범 목장’이 시초가 됐다.
당시 방목됐던 면양 2000여 마리가 독성이 강한 산철쭉만 남기고 주변 식생을 모두 먹어 치우는 과정에서 약 100만㎡ 규모의 집단 군락지가 자연적으로 만들어졌다.
산 모양이 스님들의 밥그릇인 ‘바리’를 엎어놓은 것 같다 해서 이름 붙여진 바래봉은 고도에 따라 개화에 시차가 발생하는 것이 특징이다.
25일 기준 해발 600~700m 지대의 중산간 군락지가 절정에 달하고, 정상부까지의 완전 만개는 5월15일 전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산행 기점인 운봉읍 지리산 허브밸리부터 바래봉 정상까지는 과거 목장 관리용 임도를 따라 왕복 약 12㎞를 걷는 4~5시간 소요 중급 코스다.
![[군포=뉴시스] 지난해 4월 열린 ‘2025 군포 철쭉 축제’ 현장 전경. (사진=군포시)](https://img1.newsis.com/2026/04/17/NISI20260417_0002113678_web.jpg?rnd=20260417111728)
[군포=뉴시스] 지난해 4월 열린 ‘2025 군포 철쭉 축제’ 현장 전경. (사진=군포시)
지역 사랑이 이룬 화려한 변신…군포 철쭉동산
수리산 자락인 이곳은 과거 고압 송전탑과 쓰레기 하치장이 있었던 혐오 시설 부지였다.
그러나 1999년부터 시와 시민들이 힘을 모아 22만 그루의 철쭉을 식재하고, 송전선로도 지중화를 마쳐 이제는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도심형 산철쭉 군락지로 탈바꿈했다.
황매산이나 바래봉이 자연과 축산의 우연한 합작품이라면 군포 철쭉동산은 지역 사랑의 결실이다.
진분홍빛 산철쭉과 강렬한 붉은색의 자산홍을 층층이 식재해 시각적 밀도를 높인 것이 특징이다.
26일까지 철쭉동산과 철쭉공원 일대에서 열리는 ‘2026 군포 철쭉축제’에 화답하듯 현재 80% 이상의 개화율을 보이고 있다.
군포시는 인파가 몰리는 주말에 인근 학교 운동장을 임시 주차장으로 개방한다. 다만 철쭉동산은 지하철 4호선 수리산역과 가까워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더욱 편리하다.
![[남해=뉴시스] 차용현 기자 = 2023년 4월19일 오전 경남 남해군 망운산 정상 인근에서 꽃망울을 터뜨린 산철쭉. con@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3/04/19/NISI20230419_0019859802_web.jpg?rnd=20230419135545)
[남해=뉴시스] 차용현 기자 = 2023년 4월19일 오전 경남 남해군 망운산 정상 인근에서 꽃망울을 터뜨린 산철쭉. [email protected]
진달래는식용 가능…철쭉류는 독성 주의
산림청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4월 초순에 피는 진달래는 식용이 가능하지만, 산철쭉·일반 철쭉, 영산홍, 자산홍 등 철쭉류는 ‘그레이아노톡신’(Grayanotoxin)이라는 독성 물질을 함유한 탓에 절대로 섭취해서는 안 된다.
만약 이를 섭취할 경우 심한 구토와 설사는 물론, 신경계 마비로 인해 입술과 입안이 얼얼해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특히 이 독소는 심혈관계에 직접 작용해 저혈압과 심장 박동이 느려지는 서맥을 유발하며, 심할 경우 호흡 곤란이나 의식 불명에 빠질 수 있다.
소량 섭취만으로도 중독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사고 발생 시 즉시 인근 병원 응급실을 방문해 세척 등 응급 처치를 받아야 한다.
구분법은 명확하다.
진달래는 잎이 나오기 전 꽃이 먼저 피어 가지 끝에 꽃망울만 달린다. 반면 철쭉류는 꽃과 잎이 동시에 돋아나 잎이 꽃받침 주변을 감싸는 형태다.
진달래는 꽃잎 안쪽의 반점이 아주 희미하거나 거의 없다. 이와 달리 철쭉류는 검은색에 가까운 진분홍색 점(꿀샘)이 깨를 뿌려놓은 듯 뚜렷하게 박혀 있다.
꽃받침 부분을 만졌을 때 진달래는 매끈하고 끈적임이 전혀 없지만, 철쭉류는 끈적거리는 점성이 강하게 느껴진다.
![[남해=뉴시스] 차용현 기자 = 경남 남해군 상주면 인근 산기슭에서 꽃망울을 터뜨린 진달래. 2026.03.22. con@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3/22/NISI20260322_0021217574_web.jpg?rnd=20260322092015)
[남해=뉴시스] 차용현 기자 = 경남 남해군 상주면 인근 산기슭에서 꽃망울을 터뜨린 진달래. 2026.03.22.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