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의 '슈퍼앱' 승부수 엑스챗, 23일 상륙…카톡 대안 될까

기사등록 2026/04/21 08:26:40

최종수정 2026/04/21 08:36:24

'그록 3' 탑재…AI가 메시지 전달 넘어 일정 관리·통역 전담

종단간 암호화로 보안 강화…플랫폼도 대화 내용 확인 불가

광고 없는 쾌적한 환경…초기 마니아층 형성이 관건

[시드니=AP/뉴시스] 한 노트북 화면에 소셜미디어 '트위터(X·현 엑스)' 로고와 로그인 페이지가 띄워져 있다. 2023.10.16.
[시드니=AP/뉴시스] 한 노트북 화면에 소셜미디어 '트위터(X·현 엑스)' 로고와 로그인 페이지가 띄워져 있다. 2023.10.16.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글로벌 메신저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의 소통 기능을 독립시킨 새 메신저 앱 '엑스챗(XChat)'을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에  23일 출시한다. 국내에서 카카오톡과의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엑스챗은 단순한 채팅 서비스를 넘어 인공지능(AI)을 결합한 '슈퍼앱' 전략의 핵심 서비스다. 메시지 전달을 넘어 일정 관리, 정보 검색, 실시간 통역까지 AI가 수행하는 구조로, 기존 메신저의 역할을 확장했다는 평가다.

"대화가 곧 서비스"…그록 3 기반 AI 메신저

엑스챗의 핵심 경쟁력은 AI다. 머스크의 AI 기업 xAI가 개발한 대규모 언어모델 '그록 3(Grok 3)'가 탑재됐다.

그록 3는 실시간 정보 습득과 복합 추론 능력이 비약적으로 향상된 모델로 평가 받는다. 로이터와 테크크런치 등 주요 외신은 엑스챗의 등장을 두고 "머스크가 공언해온 '모든 것이 가능한 앱'의 핵심 조각이 맞춰졌다"고 평했다.

엑스챗에서 그록 3는 단순 보조 기능을 넘어 대화의 주체로 작동한다. 사용자는 대화 도중 '그록 보이스'를 호출해 외국인 친구와의 대화를 실시간으로 통역할 수 있다. 공유된 사진 속 텍스트나 장소를 분석해 즉시 예약이나 쇼핑을 진행할 수도 있다. 기존 메신저가 메시지 전달 역할에 그쳤다면, 엑스챗은 모든 대화 속에 유능한 개인 비서를 배치하는 셈이다.

특히 그록 3는 X의 실시간 트렌드 데이터를 즉각 학습해 반영한다. 현재 전 세계에서 벌어지는 이슈에 대해 검색 엔진 기반의 챗봇보다 훨씬 빠르고 정확한 피드백을 제공할 수 있다. 이는 뉴스 소비와 정보 공유가 활발한 메신저 사용자들에게 매력 포인트로 작용할 전망이다.
[워싱턴=AP/뉴시스] 일론 머스크가 2020년 3월9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새틀라이트 컨퍼런스 및 전시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6.04.20.
[워싱턴=AP/뉴시스] 일론 머스크가 2020년 3월9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새틀라이트 컨퍼런스 및 전시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6.04.20.

"번호 없이도 연결"…프라이버시 극대화한 철통 보안

보안 역량은 엑스챗이 내세우는 가장 강력한 무기다. 엑스챗은 '종단간 암호화(E2E)'를 기본으로 적용했다. 발신자와 수신자 외에는 서비스를 운영하는 X조차 대화 내용을 엿볼 수 없도록 설계된 시스템이다. 여기에 화면 캡처 시 즉각적인 차단 및 알림 기능을 도입했다. 일정 시간 후 메시지가 사라지는 기능을 강화해 디지털 프라이버시를 극대화했다.

개인 전화번호 공개 없이 X 계정만으로 전 세계 누구와도 즉시 연결될 수 있다는 점도 기존 메신저와의 차별화 요소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를 "전화번호 기반의 기존 메신저 시스템에 대한 파괴적 혁신"이라고 평가했다. 정부의 검열이나 플랫폼의 데이터 수집에 반감을 느끼는 이용자들이 텔레그램을 넘어 엑스챗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점쳐지는 이유다.

무광고·무추적 원칙을 내세운 점도 주목된다. 광고 없는 환경을 선호하는 이용자들에게는 강력한 대안이 될 전망이다.
[베오그라드=AP/뉴시스] 한 노트북 화면에 소셜미디어 '트위터(X·현 엑스)' 로고와 로그인 페이지가 띄워져 있다.
[베오그라드=AP/뉴시스] 한 노트북 화면에 소셜미디어 '트위터(X·현 엑스)' 로고와 로그인 페이지가 띄워져 있다.

800만 X 유저가 '메기' 역할…카톡 성벽 넘을 수 있을까

국내 IT 업계는 엑스챗이 시장에 미칠 파급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현재 국내 X 이용자는 약 800만명에 달한다. 이들이 별도의 가입 절차 없이 엑스챗으로 유입될 경우, 인스타그램 DM(다이렉트 메시지)에 이어 또 하나의 강력한 외산 메신저가 국내 시장의 '메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톡은 높은 점유율을 기반으로 사실상 독점적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 광고 확대에 따른 이용자 피로도가 누적되고 있다는 점은 약점으로 지목된다.

엑스챗은 '무광고' 전략을 앞세워 이 지점을 공략한다. 현재 국내 X 이용자는 약 800만명에 달한다. 이들이 별도의 가입 절차 없이 엑스챗으로 유입될 경우, 시장에 변화를 가져올 가능성이 있다. 일각에서는 인스타그램 DM(다이렉트 메시지)에 이어 또 하나의 외산 메신저가 국내 시장에서 '메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내다본다.

다만 엑스챗이 단기간에 카카오톡의 아성을 넘어서기엔 '네트워크 효과'라는 견고한 벽이 존재한다. 메신저 앱은 내 주변 지인들이 대다수 사용해야 이동이 발생하는 특성이 있다. 이미 카카오톡은 선물하기, 송금, 예약 등 한국인의 일상과 결합한 라이프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단순한 소통 도구를 넘어선 생태계의 결합력은 엑스챗이 넘어야 할 벽이다.

당초 17일로 예정됐던 출시일이 23일로 연기됐다. 이와 관련해 별도 공지가 없었는데, 업계에서는 글로벌 규제 대응과 AI 기능 안정성 확보를 위한 조치로 해석하고 있다. 출시 초기, 보안과 AI 기능을 중시하는 MZ세대를 중심으로 강력한 마니아층을 형성하느냐가 엑스챗의 성패를 가를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메신저 서비스는 주변 이용자들이 얼마나 사용하는지에 따라 성패가 좌우되는 네트워크 효과가 핵심"이라며 "전화번호 없이도 전 세계와 연결되는 엑스챗의 개방성이 글로벌 이용자층을 끌어들일 경우, 국내 시장에서 카카오톡에 긴장감을 주는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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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의 '슈퍼앱' 승부수 엑스챗, 23일 상륙…카톡 대안 될까

기사등록 2026/04/21 08:26:40 최초수정 2026/04/21 08:3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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