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재봉쇄·선박 피격…美·이란 2차 종전협상 안갯속(종합)

기사등록 2026/04/19 17:04:28

이란, 해협 개방 발표 번복…갈리바프 "협상 진전에도 많은 이견"

2차회담 개최 움직임도…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 경계태세 강화

[피닉스=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 시간) 미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피닉스스카이하버 국제공항에 도착한 후 기자들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04.18.
[피닉스=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 시간) 미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피닉스스카이하버 국제공항에 도착한 후 기자들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04.18.
[서울=뉴시스] 권성근 김예진 기자 =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개방 발표 후 재봉쇄에 나서며 강경 입장으로 선회했다.

호르무즈 해협에서는 유조선 1척이 공격받으면서 애초 주말께 열릴 가능성이 제기됐던 미국과 이란의 2차 종전 회담은 안갯속에 빠져드는 모습이다.

동시에 물밑에서는 파키스탄의 중재로 미국과 이란이 협상하며 2차 협상 테이블에 앉기 위한 준비도 진행 중이다.

이란 "美 역봉쇄 풀기 전까지 호르무즈 개방 안 해"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해군은 호르무즈 해협이 18일(현지 시간) 오후에 폐쇄됐다며, 미국이 이란 해역에 대한 해상 봉쇄를 풀기 전에는 개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IRGC 해군은 이날 자체 선전 매체 세파뉴스 사이트에 올린 성명에서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어떤 접근 시도도 적에 대한 협력으로 간주해, 해당 선박은 공격 대상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과의 종전 협상에서 이란 측 협상 대표인 모하마드 갈리바프 국회의장은 19일 새벽 이란 국영 TV를 통해 방송된 연설에서 "미국이 봉쇄를 해제하지 않는 한 호르무즈 해협 통과는 반드시 제한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뢰 제거 작업 등 이란의 해협 통제를 방해하는 모든 행위를 휴전 협정 위반으로 규정하며 "미국의 봉쇄는 무모하고 잘못된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갈리바프 국회의장은 이날 연설에서 미국과의 협상에서 일부 진전이 있었다면서도 최종 합의까지는 갈 길이 멀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아직 최종 논의 단계와는 거리가 멀다"며 "여전히 많은 이견이 존재하고 몇 가지 근본적인 쟁점들이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갈리바프 의장은 또 이란은 미국을 신뢰하지 않는다며 전투가 재개될 가능성에 대비해 "이란군은 완전한 전투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영국해사무역기구(UKMTO)는 18일(현지 시간) 이란 IRGC 소속 고속정 2척이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유조선에 발포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사진은 호르무즈 해협. (사진 출처 : 튀르키예 아나돌루 통신) 2024.04.19.
[서울=뉴시스] 영국해사무역기구(UKMTO)는 18일(현지 시간) 이란 IRGC 소속 고속정 2척이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유조선에 발포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사진은 호르무즈 해협. (사진 출처 : 튀르키예 아나돌루 통신) 2024.04.19.
그는 영구적인 휴전을 달성하기 위해 미국과의 협상에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다면서도 "적군이 실수를 저지르면 언제든지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이란혁명수비대, 호르무즈서 유조선에 발포

영국해사무역기구(UKMTO)는 18일 이란 IRGC 소속 고속정 2척이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유조선에 발포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가디언에 따르면 UKMTO는 유조선 선장을 인용해 이날 이들 고속정 2척이 오만 북동부 20해리(약 37㎞) 지점에서 무선 교신을 통한 사전 경고 없이 접근한 뒤 발포했다고 발표했다.

해당 유조선과 유조선에 탑승한 선원들은 안전한 상태라고 가디언은 전했다. 당국은 현재 사건을 조사 중이다.

UKMTO의 발표는 이란 측이 호르무즈 해협 통제 조치를 재개했다는 보도 후 나왔다.

UKMTO는 또 북동쪽 25해리(약 46㎞) 해상에서 컨테이너선 한 척이 불상의 발사체에 공격받았다는 신고도 접수했다. 피격으로 컨테이너선 일부가 파손됐으나, 이에 따른 화재나 환경 영향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이 재고조되자 이날 백악관 상황실에서 회의를 긴급 소집했다.

이번 회의에는 JD 밴스 부통령을 비롯해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 스티브 윗코프 중동 특사, 존 랫클리프 중앙정보국(CIA) 국장, 댄 케인 합참의장도 회의에 참석했다고 미 정부 고위 관계자는 전했다.

[이슬라마바드=신화/뉴시스] 파키스탄이 자국에서 곧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미국·이란 2차 종전 회담 준비를 위해 보안 조처를 대폭 강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지난 17일(현지 시간) 이슬라마바드에 파키스탄 국기가 걸려 있는 모습. 2026.04.19.
[이슬라마바드=신화/뉴시스] 파키스탄이 자국에서 곧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미국·이란 2차 종전 회담 준비를 위해 보안 조처를 대폭 강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지난 17일(현지 시간) 이슬라마바드에 파키스탄 국기가 걸려 있는 모습. 2026.04.19.

파키스탄서 2차 협상 개최 움직임

파키스탄이 자국에서 곧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미국·이란 2차 종전 회담 준비를 위해 보안 조처를 대폭 강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현지 매체 익스프레스트리뷴 등에 따르면 파키스탄 당국은 이날 수도 이슬라마바드 인근 도시인 라왈핀디에 위치한 누르 칸 공군기지와 이슬라마바드 국제 공항 주변에 적색경보를 발령하며 사실상 봉쇄했다.

라왈핀디 시내 전역에 600여 개의 검문소가 설치되고 1만명의 경찰 병력이 배치됐다. 이들 지역의 상점과 공원, 은행 등 대부분의 시설을 폐쇄하고, 이를 위반 시 엄중히 조치하겠다고 경고했다. 건물 옥상에 경찰을 배치하고 드론 비행을 전면 금지했다.

파키스탄 당국은 회담 장소로 거론되는 이슬라마바드의 보안 경계 태세도 강화했다.

이슬라마바드의 주요 도로에는 보안 경계가 최고 수준으로 강화되었으며, 당국은 주요 도로변에 있는 주택과 상점, 상가, 호텔 등 건물의 보안 상태를 점검하는 한편 건물 옥상과 발코니, 창문 주변 이동을 제한했다. 이를 어기면 건물주에게 책임을 물을 방침이다.

다만 2차 종전 협상 개최 여부는 아직 불확실하다.

종전 협상을 위한 휴전 시한은 21일(미 동부시간·이란 기준 22일) 만료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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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재봉쇄·선박 피격…美·이란 2차 종전협상 안갯속(종합)

기사등록 2026/04/19 17:04:28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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