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이전 않고 끝까지 신약개발"…K바이오는 '각성중'

기사등록 2026/04/20 07:01:00

최종수정 2026/04/20 09:34:25

"美 바이오텍 사례, 직접 상업화 성공 중요"

[서울=뉴시스] 신약을 중간에 기술 이전하지 않고 직접 상용화한 후 매출까지 성공하는 사례가 제약바이오 분야에서 중요하게 부상하고 있다. (사진=셀트리온 제공) 2026.1.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신약을 중간에 기술 이전하지 않고 직접 상용화한 후 매출까지 성공하는 사례가 제약바이오 분야에서 중요하게 부상하고 있다. (사진=셀트리온 제공) 2026.1.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송연주 기자 = 신약을 중간에 기술 이전하지 않고 직접 상용화하는 사례가 제약바이오 분야에서 중요하게 부상하고 있다.

20일 키움증권 '가치의 귀환' 보고서에 따르면 이 같은 직접 상용화는 스스로 대형 바이오텍으로 올라서는 시대를 준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허혜민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미국 바이오 시장이 성숙해진 계기는 의약품 승인이 매출과 현금흐름 창출로 이어지는 것을 반복적으로 확인하면서 시장이 약물의 경제성을 학습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K-바이오는 비슷한 전환점에 접근하고 있으나, 아직 신약 글로벌 블록버스터 배출의 경험이 축적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유한양행의 폐암 신약 '렉라자'의 경우 지난 2024년 8월 미국식품의약국(FDA) 승인 후 리브리반트와 렉라자 합산 매출액은 2024년 3억2700만 달러(약 4846억원), 2025년 7억3400만 달러(약 1조877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앞서 경쟁약물 '타그리소'가 단독요법으로 2016년 4억2300만 달러, 2017년 9억5500만 달러를 기록한 것보단 부진하다.

허 연구원은 "작년 11월 NCCN 비소세포폐암 가이드라인에서 렉라자 병용이 우선권고 요법에 지정되는 등 처방 우호적 환경으로 전환되고 있다"며 "다만 올해 1~2월 처방 건수를 볼 때, 아직은 급격한 처방 확대로 이어지지 않아 핵심은 하반기 발표될 것으로 예상되는 전체생존(OS) 데이터로, 공개 후 본격적인 처방 확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SK바이오팜 뇌전증 치료제 '엑스코프리'의 경우 출시 6년차인 지난해 미국 매출 6303억원을 기록하며 상업화 자산의 현금창출력을 입증했다.

다만, 이 역시 상장 초기 시장에서 기대했던 매출 1조원 이상의 블록버스터 달성엔 점진적인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시장은 학습했다.

GC녹십자의 면역글로불린 혈액제제 '알리글로'는 지난 2024년 7월 미국 출시 후 작년 한해 1500억원(1억600만 달러)을 상회하는 미국 매출을 냈다.

올해는 전년 대비 42% 성장한 1억5000만 달러를 제시했으나 시장의 기대치에 부합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는 게 허 연구원의 설명이다.

올해 알테오젠의 기술이 들어간 면역항암제 피하주사 '키트루다SC'의 매출 추이와 SC 전환율도 가시화될 전망이다.

허 연구원은 "시장은 이제 알테오젠의 기술 이전이 실제 상업적 전환율과 로열티로 얼마나 연결될지를 본격적으로 검증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2008~2009년 금융위기 이후 길리어드, 바이오젠, 버텍스 같은 미국의 중형 바이오텍이 블록버스터 출시에 성공하면서, 바이오텍의 기대감이 실제 현금흐름으로 실현되는 성공사례를 보여줬다.

허 연구원은 "오늘날에도 미국 바이오텍은 직접 상업화를 추진하고 있는데, 시총 10억 달러 이상 바이오텍 가운데 최소 23개 기업이 향후 최고 연간 매출 20억 달러 이상 가능한 제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과거 대비 바이오텍이 더 이상 조기 기술 이전만을 목표로 하지 않고 직접 판매를 통해 스스로 대형 바이오텍으로 올라서는 시대를 준비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직접 상업화로 현금흐름을 만든 미국 마드리갈은 이를 외부 기술 도입에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도 만들기 시작했다.

허 연구원은 "상업화에 성공한 바이오텍이 다시 파이프라인을 쌓아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모델은 향후 중형 바이오텍이 대형 바이오텍으로 점프업하는 가장 현실적인 경로로 자리잡아갈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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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이전 않고 끝까지 신약개발"…K바이오는 '각성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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