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친(親)러시아' 오르반 총리 낙선에 헝가리에 조건부 제안
![[베를린=AP/뉴시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왼쪽)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가 14일(현지 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정부 간 회의를 마친 후 공동 기자회견하고 있다. 두 정상은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했다. 2026.04.15.](https://img1.newsis.com/2026/04/14/NISI20260414_0001178758_web.jpg?rnd=20260415080855)
[베를린=AP/뉴시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왼쪽)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가 14일(현지 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정부 간 회의를 마친 후 공동 기자회견하고 있다. 두 정상은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했다. 2026.04.15.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페테르 머저르 헝가리 총리 당선인을 향해 양국간 갈등의 원인이 된 드루즈바 송유관을 이달말까지 수리하겠다면서 우크라이나를 위한 유럽연합(EU) 대출에 대해 거부권 행사 철회를 촉구했다.
폴리티코 유럽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독일 베를린에서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와 공동 기자회견에 나서 "우리는 드루즈바 송유관이 이달말까지 수리될 것이라고 약속했다"며 "완전히는 아니지만 가동될 수 있을 정도로는 충분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것이 EU 회원국들, 특히 우리에게 중요한 특정 결정들을 차단해 온 헝가리의 약속들과 맞물려 있다고 믿는다"고 했다.
EU 정상들은 EU 미집행 예산을 담보로 2026~2027년 모두 900억 유로(약 156조4600억원)를 우크라이나에 러시아와 전쟁 재원으로 무이자 대출해주기로 지난해 12월 합의했다. 머저르 당선인에게 패배한 빅토르 오르반 총리도 대출 이자와 상환 책임을 부담하지 않는 조건으로 동의했다.
그러나 지난 1월27일 러시아산 원유를 우크라이나를 거쳐 헝가리와 슬로바키아로 수송하는 드루즈바 송유관 운영이 중단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헝가리는 원유 수요 90%를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다.
오르반 총리는 우크라이나가 정치적인 이유로 드루즈바 송유관 정상 가동을 막고 있다고 주장했고 헝가리는 지난 2월 EU 외무장관 회의에서 우크라이나 대출과 러시아 신규 제재 패키지에 거부권을 행사했다. .우크라이나 대출 등을 위해서는 27개 EU 회원국 전원 동의가 필요하다.
오르반 총리는 EU 정상들의 거부권 철회 요청에도 드루즈바 송유관 운영이 재개되지 않는 한 우크라이나 대출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버텨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헝가리의 반발에도 러시아의 공격으로 자국내 관로가 파손됐다며 운영 중단을 정당화했고 헝가리와 EU 집행위원회 등의 복구 요청은 '사실상 대러 제재 완화'라며 거부했다. 다만 내륙국인 헝가리는 EU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 제재 예외 국가다.
머저르 당선인은 전날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지난해 12월 EU 정상회의에서 이미 결정이 내려진 사안"이라며 거부권 철회를 시사했다. 그는 다음달 5일 총리 취임을 목표로 새 정부 구성을 위한 의회 조기 소집을 대통령에게 요청한 상태다.
메르츠 총리는 같은 자리에서 "우리는 지난해 12월 합의된 우크라이나를 위한 EU 차관을 신속하게 가동하기를 원한다"라며 "군사 지원을 위한 자금이 신속히 집행돼야 한다. 우크라이나는 이 자금이 절실히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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