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성지 코리아? BTS도 '지붕없는' 노후축구장서 월드투어 강행

기사등록 2026/04/14 14:58:11

[고양=뉴시스] 글로벌 슈퍼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지난 9일 경기 고양 고양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월드투어 '아리랑' 포문을 열고 있다. (사진 = 빅히트 뮤직(하이브) 제공) 2026.04.1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고양=뉴시스] 글로벌 슈퍼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지난 9일 경기 고양 고양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월드투어 '아리랑' 포문을 열고 있다. (사진 = 빅히트 뮤직(하이브) 제공) 2026.04.1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영환 기자 = 한국 음악산업이 세계적 흥행을 이어가고 있지만, 이를 뒷받침할 대형 공연장은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BTS가 월드투어를 시작한 무대조차 서울 외곽의 지붕 없는 축구장일 정도로, 한국이 한류 붐의 기회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3일(현지시간) 미국의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BTS는 9일 경기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월드투어를 시작했다. 이곳은 4만석 규모의 축구장으로, 수십 년간 적자를 내온 시설이었지만 최근에는 K팝 대형 공연장의 대안으로 떠올랐다. 고양시 관계자는 기획사들이 “갈 곳이 여기밖에 없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NYT는 지난해 한국의 공연 티켓 판매액이 12억 달러로 전년보다 19% 증가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서울올림픽주경기장은 개보수 중이고, 서울월드컵경기장은 잔디 훼손 민원으로 공연 유치가 줄면서 서울권 대형 공연장 부족은 더 심해졌다. 새 2만8000석 공연장도 내년에야 완공될 전망이어서 당분간 대형 공연은 대체 시설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피해는 팬들과 업계가 떠안고 있다. NYT는 보이그룹 NCT 위시의 팬 대상 행사인 팬미팅에서 1만1000석 실내 경기장이 수요를 감당하지 못해 한 관객이 정가의 거의 4배인 290달러를 냈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아델과 마돈나가 2010년대 아시아 투어에서 한국을 건너뛰었고, 테일러 스위프트도 2024년 도쿄에서는 공연했지만 서울에는 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고양=뉴시스] 황준선 기자 = 9일 오후 그룹 BTS(방탄소년단)의 월드투어 공연이 열리는 경기 고양시 고양종합운동장이 팬들로 붐비고 있다. 2026.04.09. hwang@newsis.com
[고양=뉴시스] 황준선 기자 = 9일 오후 그룹 BTS(방탄소년단)의 월드투어 공연이 열리는 경기 고양시 고양종합운동장이 팬들로 붐비고 있다. 2026.04.09. [email protected]
전용 공연장 사업도 표류하고 있다. 고양종합운동장 인근에 추진된 한국 최초 전용 콘서트 아레나는 법적 분쟁과 행정 혼선, 인허가 지연, 전력망 문제 등으로 완공이 계속 밀렸다. 현재 사업은 2030년 완공 목표로 다시 추진 중이지만 공정률은 17% 수준에 그친다.

이번 사안은 K팝의 위상은 커졌지만, 이를 뒷받침할 공연 인프라는 여전히 부족하다는 현실을 드러낸다. 세계가 한국 공연을 원하고 팬들은 돈을 내겠다고 하는데도, 한국은 정작 그 수요를 담을 무대를 제때 만들지 못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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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성지 코리아? BTS도 '지붕없는' 노후축구장서 월드투어 강행

기사등록 2026/04/14 14:58:11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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