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정사, 1400년 수행 전통 담은 '오대산의 고승'(민족사) 발간 착수
고승 8인의 인물 중심 10권 기획
월정사 주지 정념 스님 "AI 시대 문화 콘텐츠로 재탄생"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월정사 주지 퇴우 정념스님이 14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두레에서 '오대산의 고승' 출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6.04.14. pak7130@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4/14/NISI20260414_0021245983_web.jpg?rnd=20260414115802)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월정사 주지 퇴우 정념스님이 14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두레에서 '오대산의 고승' 출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6.04.1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수지 기자 = 한국 불교의 성지로 알려진 강원 오대산 월정사가 신라부터 현대까지 1400년 수행 전통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총서 발간에 착수했다.
월정사는 14일 서울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오대산의 고승'(민족사) 총서 중 1차 출간본 3권 발행과 내년 상반기 완간 계획을 발표했다.
정념 스님은 총서 발간의 의미로 인공 지능(AI) 시대 문화 콘텐츠 개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정념 스님은 프로젝트 기획 계기에 대해 "오대산의 많은 고승, 수행 정신, 사상과 문화를 정리하고 선양하는 작업을 해왔으나 대부분 논문으로 이뤄져 언어가 어려울 수밖에 없었다"며 "대중이 쉽게 다가갈 수 있고 이해할 수 있는 현대적 언어와 파격적인 형식으로 구성하면 어떻겠냐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한 이 프로젝트에 대해 "오대산을 빛내고 한국 사회의 혼란스럽고 어려웠던 시대를 극복하고자 최선의 노력을 다해온 고승들을 선정하고, 전체를 통찰하는 관점에서 인물 중심으로 책을 개간하고 자료집을 만드는 형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오대산을 새롭게 정리하고, 역사 속에서 애민 또는 호국의 정신으로 시대적 혼란과 민중의 아픔을 외면하지 않았던 고승들을 조명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 시대는 문명의 대전환기"라며 "기계가 인간화되고 인간이 기계화되는 시대에 가치의 혼돈 속에서도 시대를 극복하고자 노력했던 고승들의 수행 정신과 오대산의 방대한 불교 문화를 데이터베이스화해서 AI 시대에 대비하고, 미래 세대가 활용할 수 있는 새로운 문화 콘텐츠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월정사 주지 퇴우 정념스님이 14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두레에서 '오대산의 고승' 출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6.04.14. pak7130@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4/14/NISI20260414_0021245985_web.jpg?rnd=20260414115802)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월정사 주지 퇴우 정념스님이 14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두레에서 '오대산의 고승' 출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6.04.14. [email protected]
'오대산의 고승' 전 10권은 이번 1차 3권에 이어 오는 12월 신미대사, 사명대사, 한암선사 편이 출간되며, 내년 상반기까지 탄허선사와 만화선사를 포함한 전 권을 출판할 예정이다.
이 총서는 고승 8인을 인물 중심 서사로 구성하며, 9권은 오대산 불교 문화와 역사를 통사적으로 정리하고, 10권은 '삼국유사'와 '조선왕조실록' 등 주요 문헌 속 기록을 집성한 연구 자료집으로 기획됐다.
이번 총서 특징은 학술성을 유지하면서도 이야기성을 강화한 '소설적 기법'의 도입이다
1권 '자장율사' 편을 쓴 김형중 작가는 "딱딱한 평론에서 벗어나 고등학생도 읽을 수 있는 재미있는 책을 만들고자 했다"며 "신라 불교의 설계자였던 자장율사가 당나라 선진 문물을 안착시키는 과정을 국가적 사업 관점에서 조명했다"고 밝혔다.
2권 '범일국사' 편의 조민기 작가는 "범일국사는 글을 쓰는 사람에게 매우 흥미로운 인물"이라며 "기록에 나타나지 않는 아버지의 존재에 대해 상상력을 발휘해 인물의 탄생 장면을 설정하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3권 '나옹선사'를 집필한 이정범 작가는 "나옹선사에 대한 기록 중 메워지지 않는 부분을 연결하기 위해 픽션을 40~50% 정도 가미했다"며 "고려 공민왕을 도와 민중의 아픔을 달래려 남긴 불교 게송에 주안점을 두어 작품을 써나갔다"고 설명했다.
출판을 총괄한 민족사의 윤창화 대표는 "한 본사(本寺)가 중심이 되어 창건 고승들의 생애를 오늘의 시각과 언어로 재창출하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며 "이는 향후 불교계가 고승들을 재조명하고 대중과 함께하는 새로운 역사 기획의 발단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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