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학력 여성 취업 늘자…남성 청년층 경제 활동은 줄어

기사등록 2026/04/14 12:00:00

최종수정 2026/04/14 15:24:24

산업 구조 변화도 男 청년층 취업 감소에 영향

"기술 교육으로 남성의 고용시장 진입 도와야"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지난해 12월 10일 서울 마포구 서부고용복지센터를 찾은 구직자가 구직정보를 바라보고 있다. 2025.12.10.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지난해 12월 10일 서울 마포구 서부고용복지센터를 찾은 구직자가 구직정보를 바라보고 있다. 2025.12.1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래현 기자 = 4년제 이상 학력의 청년층 내 취업 경쟁이 치열해졌다는 한국은행의 분석이 나왔다. 전문직과 사무직 등에 종사하는 여성은 많아진 반면 남성 청년층의 경제 활동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일자리 제로섬'으로 치닫지 않도록 제도적 여건을 조성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한은은 14일 남성 청년층(25~34세)의 경제 활동 참가율이 지난 2000년 89.9%에서 지난해 82.3%로 7.6%포인트 줄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여성 청년층의 경우 52.4%에서 77.5%로 25.1%포인트 증가했다.

한은은 남성 청년층의 경제 활동이 주요 선진국 대비 큰 폭으로 감소하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까지 밑돌게 된 배경에는 청년층 내 경쟁 구조 변화가 있다고 봤다. 고학력자를 중심으로 여성의 경제 활동이 크게 늘며 남성 청년층이 예전보다 치열한 경쟁을 마주하게 됐다는 것이다.

산업 구조의 변화도 남성 청년층의 경제 활동이 줄어드는 데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한은의 시각이다. 제조업과 건설업 등을 중심으로 중·저숙련 일자리가 줄며 저학력 남성이 취업할 기회가 예전 같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서비스업으로의 고용 구조 변화는 저학력 여성들에게 상대적으로 유리하게 작용한다는 평가다.

고령층의 고용시장 진입 확대와 AI 확산도 경제 활동에서의 남성 청년층의 존재감을 약하게 하는 요인이다. 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고령층 고용률은 12.3%포인트 증가했는데, 대부분 고학력 일자리에 집중된 것으로 파악됐다. 또 지난 4년간 감소한 청년층 일자리 대부분이 AI 고노출 업종에 집중돼 있었다.

한은은 사회 규범과 인구 구조 변화에 따라 노동 공급이 다양화되는 과정이지만, 남성 청년층의 경제 활동 참가율이 OECD 평균을 크게 밑도는 수준까지 빠르게 하락했다는 데 우려를 표했다. 성별·세대 간 경쟁 심화가 제로섬으로 귀결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은은 "고용시장의 변화가 효율성과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청년층이 보다 수월하게 고용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제도적 여건을 조성하는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며 "산업 구조 변화에 따라 필요성이 커진 기술 교육을 강화해 남성 청년층의 원활한 고용시장 진입을 뒷받침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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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학력 여성 취업 늘자…남성 청년층 경제 활동은 줄어

기사등록 2026/04/14 12:00:00 최초수정 2026/04/14 15:2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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