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자국 영공·기지 접근 허용"
부통령 "불길에 기름 끼얹은 대가"
![[테헤란=AP/뉴시스]이란이 바레인·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아랍에미리트(UAE)·요르단 5개국에 전쟁 피해 배상금 지급을 요구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사진은 6일(현지 시간) 이란 테헤란의 샤리프 공과대학에서 작업자들이 건물 잔해를 치우는 모습. 2026.04.14.](https://img1.newsis.com/2026/04/07/NISI20260407_0001160669_web.jpg?rnd=20260407083630)
[테헤란=AP/뉴시스]이란이 바레인·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아랍에미리트(UAE)·요르단 5개국에 전쟁 피해 배상금 지급을 요구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사진은 6일(현지 시간) 이란 테헤란의 샤리프 공과대학에서 작업자들이 건물 잔해를 치우는 모습. 2026.04.14.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이란이 바레인·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아랍에미리트(UAE)·요르단 5개국에 전쟁 피해 배상금 지급을 요구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알자지라에 따르면 아미르 사이드 이라바니 주(駐)유엔 이란대사는 13일(현지 시간) "이들 국가는 국제법상 이란에 대한 국제적 의무를 위반했다"며 "전쟁 피해 재건 비용을 내야 한다"고 말했다.
사우디·UAE·요르단 등은 1월 "영공, 영토 또는 영해가 이란에 대한 적대적 군사행동에 이용되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다"고 밝혔음에도 전쟁이 터지자 미군을 도왔다는 것이 이란 입장이다.
다만 걸프협력회의(GCC) 6개국 가운데 중재국 오만뿐 아니라 미군이 주둔 중인 쿠웨이트가 빠지고 대신 요르단이 들어갔는데, 이란이 기준을 명확히 설명하지는 않았다.
이라바니 대사는 "이들은 외국(미국)의 이란 인프라 공격에 물류·정보 지원을 제공했으며, 자국 영공과 군사시설 접근을 허용해 우리의 주권 자산 파괴에 공모했다"고 했다.
이어 "이란을 침략한 세력이 자국 영토를 이용하도록 허용한 행위 역시 침략에 해당한다"며 "물질적, 정신적 피해에 대한 보상을 포함한 완전한 배상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모하마드 레자 아레프 제1부통령도 전날 "이란이 입은 피해에 대한 보상은 우리 국민의 협상 불가능한 권리"라며 "이 불길에 기름을 끼얹은(fueled this fire) 대가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각국을 압박했다.
이란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에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 유지, 우라늄 농축 권리 인정 등과 함께 전쟁 배상금 지급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이 사실상 자국의 불법 침공을 전제하는 배상금 지급에 나설 가능성은 낮다. 동결자산 해제 등 제재 완화 요구도 최대 쟁점인 우라늄 농축 문제에 연계돼 진척이 없다.
이란 중앙은행이 국내 인프라 재건에 최소 12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하는 가운데,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 징수, 걸프국 배상금 요구 등을 통한 피해 복구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인도 퍼스트포스트는 "미국과 이란의 고위급 회담은 핵과 호르무즈 해협 문제를 둘러싸고 교착됐다"며 "테헤란의 전략이 직접적 군사 충돌에서 경제 전쟁으로 전환되고 있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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