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산 최다 득점·블로킹 신기록상과 베스트7 수상
"2세가 스포츠 스타가 되면 너무 즐거울 것 같아"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13일 오후 서울 광진구 비스타 워커힐 서울 비스타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여자부 시상식에서 신기록상을 수상한 현대건설 양효진이 수상소감을 전하고 있다. 2026.04.13. 20hwan@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4/13/NISI20260413_0021245136_web.jpg?rnd=20260413162015)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13일 오후 서울 광진구 비스타 워커힐 서울 비스타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여자부 시상식에서 신기록상을 수상한 현대건설 양효진이 수상소감을 전하고 있다. 2026.04.1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문채현 기자 = 한국 여자배구의 레전드 양효진(현대건설)이 V-리그 신기록을 세우고 코트를 떠난다.
양효진은 13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시상식에서 신기록상을 수상했다.
지난 19시즌 동안 양효진은 개인 통산 8406득점, 1748블로킹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V-리그 남녀부 통틀어 압도적 1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올 시즌을 마지막으로 코트를 떠나는 그는 지난 19년간의 공로를 트로피로 인정받으며 큰 박수와 함께 선수생활을 마무리했다.
이날 시상식에 참석한 김다인, 자스티스 등 현대건설 동료들을 비롯해 오랜 시간 함께 프로선수로서 활약했던 한선수(대한항공) 등이 무대에 올라 양효진에게 꽃다발을 전달하며 그의 수상을 축하했다.
트로피를 받은 양효진은 "어릴 때 제 꿈이 매 시즌 상을 받는 거였는데, 마지막까지 상을 받을 수 있어 너무 영광이다. 항상 응원해 주신 팬분들과 많은 분들께 너무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아울러 은퇴 시즌까지 최고의 기량을 뽐낸 양효진은 이날 2025~2026시즌 V-리그 여자부 미들블로커 베스트7까지 손에 넣는 기쁨을 누렸다.
이날 행사 후 취재진을 만난 양효진은 "아직 은퇴가 뚜렷하게 실감나진 않는다. 항상 수상소감을 할 때 '다음 시즌에도 베스트7을 받을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했는데, 아까도 그렇게 해야할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였다. 그래도 마무리를 기분 좋게 할 수 있어서 좋다"고 은퇴 소감을 말했다.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13일 오후 서울 광진구 비스타 워커힐 서울 비스타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여자부 시상식에서 신기록상을 수상한 현대건설 양효진이 수상소감을 전하고 있다. 2026.04.13. 20hwan@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4/13/NISI20260413_0021245133_web.jpg?rnd=20260413162015)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13일 오후 서울 광진구 비스타 워커힐 서울 비스타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여자부 시상식에서 신기록상을 수상한 현대건설 양효진이 수상소감을 전하고 있다. 2026.04.13. [email protected]
시즌을 마친 뒤 짧은 시간이었지만, 20여 년 만에 온전한 휴식을 누렸다.
그는 "배구 생각을 안 하고 쉴 수 있는 게 거의 처음이었다. 불안감 없이 쉴 수 있었다. 일본도 잠깐 갔다왔는데 정말 원 없이 돌아다니고 왔던 것 같다"고 했다.
길었던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는 만큼 부모님의 희생도 컸다. 양효진 역시 부모님의 지원에 감사를 표했다.
양효진은 "울지 않고 시즌을 시작한 적이 거의 없었는데, 그때마다 부모님이 옆에서 좋은 말을 많이 해주셨다. 사실 제가 배구를 계속하는 걸 원치 않으셨기도 했다. 몇 년 전부터 당연히 그만두겠거니 생각하셨다"며 "엄마가 '이제 마음 편하게 잘 수 있겠다'고 하시더라. 이제는 좀 마음 편하게 같이 재밌게 지내고 싶다"고 말했다.
혹시나 하는 은퇴 번복 가능성은 단칼에 차단했다.
양효진은 "안그래도 은퇴 얘기하고 이틀 뒤가 만우절이었다. 팀 선수들이 본인들이 다 감수할테니까 번복하고 1년 더 하면 안되냐고 많이 얘기하더라"며 입을 열었다.
그러면서 "저는 겉으로 티는 안 냈지만, 몇 년 전부터 계속 그만하고 싶었다. 다른 분들은 갑작스럽에 은퇴하는 것처럼 느낄 수 있는데, 지금 은퇴하고 싶다고 몇 년 전부터 생각해와서 오히려 홀가분하게 떠날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13일 오후 서울 광진구 비스타 워커힐 서울 비스타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여자부 시상식에서 신기록상을 수상한 현대건설 양효진이 축하 꽃다발을 받고 있다. 2026.04.13. 20hwan@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4/13/NISI20260413_0021245137_web.jpg?rnd=20260413162015)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13일 오후 서울 광진구 비스타 워커힐 서울 비스타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여자부 시상식에서 신기록상을 수상한 현대건설 양효진이 축하 꽃다발을 받고 있다. 2026.04.13. [email protected]
제2의 삶은 아직 계획하지 않았다. 당장은 백수 생활을 시작한다. 다양한 방향을 열어두고 고민을 이어갈 생각이다.
동시에 2세 고민도 본격적으로 시작할 예정이다. 미래의 스포츠 스타의 엄마가 되는 막연한 꿈도 생겼다.
양효진은 "남편도 체격이 있다보니까 자녀가 잘 태어나면 스포츠 쪽으로 가기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긴 한다"고 웃으며 "몇십 년 뒤에 스포츠 스타가 나오면 너무 즐거울 것 같다. 아이가 어느 정도 재능이 있으면 운동 쪽으로 방향을 열어주지 않을까 생각은 한다. 남편과 상의해 보겠다"고 말했다.
배구 선수로서 미련은 없지만 선배로서 팀 동료들을 향한 애정은 가득했다.
인터뷰를 마친 뒤 기자회견장을 나서기 위해 일어선 양효진은 돌연 마이크를 잡더니 한마디를 덧붙였다.
그는 "후배들에게 고마운 게 너무 많다. 후배들이 정말 잘해줬다는 것을 같이 써주셨으면 좋겠다"고 마지막 말을 남겼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