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루킹스연구소 "에너지 공급 충격으로 글로벌 성장 궤도 이탈"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에 '스태그플레이션' 경고등
![[워싱턴=AP/뉴시스] 12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번 주 워싱턴에서 열리는 연례 IMF·세계은행 춘계회의를 앞두고 경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비관적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사진은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2026.04.13.](https://img1.newsis.com/2025/04/24/NISI20250424_0000282682_web.jpg?rnd=20250424231324)
[워싱턴=AP/뉴시스] 12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번 주 워싱턴에서 열리는 연례 IMF·세계은행 춘계회의를 앞두고 경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비관적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사진은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2026.04.13.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국제통화기금(IMF)이 다음 주 발표할 세계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성장률을 하향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이스라엘, 이란을 둘러싼 중동 전쟁 여파로 인한 비용이 증가하면서 코로나19 이후 이어지던 회복세에 제동이 걸린 모습이다.
12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번 주 워싱턴에서 열리는 연례 IMF·세계은행 춘계회의를 앞두고 경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비관적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휴전이 유지되더라도 전쟁에 따른 경제적 피해는 장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브루킹스연구소의 에스와르 프라사드는 "세계 경제가 궤도에서 벗어났으며 이러한 충격이 거의 확실하게 인플레이션 급등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브루킹스연구소 연구에 따르면 전쟁 발발 이전까지 세계 경제는 금융시장 활황과 투자자 신뢰도 회복 등에 힘입어 코로나19 이후 가장 강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었다.
프라사드 "성장 둔화의 정도는 전쟁이 얼마나 장기화되느냐에 달려 있다"며 "향후 몇 주 내 해결되지 않거나 중동 전역으로 확산될 경우 글로벌 경제 전망에 상당한 위험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 역시 "전쟁이라는 변수가 없었다면 경제 전망을 상향 조정했을 것"이라며 "인프라 피해와 공급망 교란으로 인해 가장 낙관적인 시나리오에서도 성장률 하향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인 휴전이 이뤄지더라도 경제적 타격은 장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바클레이스의 아제이 라자댜크샤 글로벌 리서치 책임자는 "전쟁이 끝나도 비용 지불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라며 "유가 상승, 서방 중앙은행의 매파적 전환, 소비 여력 축소 등이 전쟁의 장기적 비용"이라고 지적했다.
성장 둔화 넘어 물가 상승…글로벌 '스태그플레이션' 경고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올해 글로벌 성장률 전망을 기존 3.5%에서 3.1%로 하향 조정했고, 인플레이션 전망은 2.4%에서 3.3% 상향 조정했다.
이 은행은 "이번 스태그플레이션 충격은 성장보다 물가에 더 빠르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이에 따라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은 긴축 방향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이 대응 여력은 제한적인 상황이다. 주요 선진국들은 이미 높은 재정적자와 부채 수준으로 인해 경기 부양을 위한 정책 여력이 크지 않다.
경제 자문사 인디펜던트 이코노믹스는 이번 사태를 1970년대 오일쇼크에 비유하며 "경제·금융·지정학적 구조에 깊은 변화를 초래할 것"이라고 짚었다.
브루스 캐스먼 JP모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대규모 에너지 공급 충격은 글로벌 성장을 억누르고 물가를 끌어올리는 완만하고 일시적인 스태그플레이션 경향을 초래할 것"이라며 향후 몇 주 내 중동 정세의 향방이 세계 경제의 명운을 가를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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