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전쟁 광기 함께 맞서야…종교로 학살 정당화 말라"

기사등록 2026/04/13 10:31:22

최종수정 2026/04/13 11:14:24

"전쟁 중에도 민간인 보호 도덕적 의무 있어"

레바논 휴전·우크라 평화·수단 내전 종식 촉구

[바티칸=AP/뉴시스] 레오 14세 교황이 12일(현지 시간)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이 내려다 보이는 발코니에서 부활 삼종 기도를 하고 있다. 교황은 "전쟁 중에도 민간인을 보호할 의무가 있다"며 레바논 휴전, 우크라이나 평화, 수단 내전 종식을 촉구했다. 2026.04.13.
[바티칸=AP/뉴시스] 레오 14세 교황이 12일(현지 시간)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이 내려다 보이는 발코니에서 부활 삼종 기도를 하고 있다. 교황은 "전쟁 중에도 민간인을 보호할 의무가 있다"며 레바논 휴전, 우크라이나 평화, 수단 내전 종식을 촉구했다. 2026.04.13.
[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레오 14세 교황은 12일(현지 시간) "국제법이 인정하는 인도주의 원칙은 전쟁의 참혹함 속에서도 민간인을 보호해야 할 도덕적 의무를 수반한다"며 레바논의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했다. 또 침묵하는 다수에게 '전쟁의 광기'에 함께 맞설 것도 호소했다.

바티칸 뉴스에 따르면 교황은 이날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 모인 신도들과 부활 삼종 기도를 바친 뒤 "레바논 국민이 겪고 있는 슬픔과 두려움의 나날"을 언급하면서, "분쟁 당사자들은 휴전을 선언하고 시급히 평화적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황의 메시지는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2주 휴전 합의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이 일방적으로 레바논을 휴전 대상에서 제외하고 공격을 지속한 것을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교황은 아울러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 평화를 기원하고, 3년이 된 수단 내전의 조속한 중단도 촉구했다.

교황은 "그리스도의 빛이 고통받는 마음들을 위로하고 평화에 대한 희망을 굳건히 해 주기를 바란다"며 "국제 사회가 이 전쟁의 비극에 대한 관심을 결코 잃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바티칸=AP/뉴시;스] 레오 14세 교황이 11일(현지 시간)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현재 진행 중인 전쟁들의 종전과 평화를 기원하는 철야 기도회를 집전하고 있다. 교황은 침묵하는 다수에게 "전쟁의 광기"에 함께 맞설 것을 촉구했다. 2026.04.13.
[바티칸=AP/뉴시;스] 레오 14세 교황이 11일(현지 시간)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현재 진행 중인 전쟁들의 종전과 평화를 기원하는 철야 기도회를 집전하고 있다. 교황은 침묵하는 다수에게 "전쟁의 광기"에 함께 맞설 것을 촉구했다. 2026.04.13.

교황은 전날에는 현재 진행 중인 전쟁들의 종식을 간구하기 위해 철야 평화 기도회를 열었다.

교황은 기도회에서 "권력에 대한 우상숭배로 인한 대량학살과 전쟁, 심지어 무고한 사람들을 죽이는 행위를 종교적으로 정당화하며 신을 자기편으로 끌어들이려는 자들까지 등장하고 있다"고 일갈하며, 전 세계 수십억 명에게 "전쟁의 광기에 맞서는 공동의 노력에 동참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교황은 전쟁의 궁극적인 뿌리를 "악마적"인 것으로 규정하고,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하신다'는 말로 전쟁을 정당화하려는 주장을 단호히 거부했다.

교황은 "하느님은 민간인을 학살하는 자들과 함께하실 수 없다. 하느님은 고통받는 자들, 폐허 아래 죽어가는 자들과 함께 계신다"고 역설했다.

한편 레오 14세 교황은 13일부터 11일간 알제리·카메룬·앙골라·적도 기니 등 아프리카 4개국을 순방한다. 즉위 후 두 번째 해외 순방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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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전쟁 광기 함께 맞서야…종교로 학살 정당화 말라"

기사등록 2026/04/13 10:31:22 최초수정 2026/04/13 11: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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