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시스] 이종희 기자 = 작가 겸 방송인 허지웅이 고(故) 김창민 감독 상해치사 사건에 분노했다.
허지웅은 11일 소셜미디어에 김 감독 상해치사 사건과 관련한 장문의 글을 공개했다.
허지웅은 "어린 아들이 보는 앞에서 아버지를 때려죽였고 CCTV에 고스란히 과정이 촬영됐다. 가해자들은 사과하지 않고 음반을 냈다. 시끄러워지니 렉카 유튜브에 나와 사과했다. 유족에게는 사과하지 않았다"며 "나는 도무지 여기에 무슨 수사와 재판이 필요한지 모르겠다. 죽여야 한다"고 했다.
이어 "최초 부실한 수사를 한 자들은 해임하고 모든 층위에서 공동체로부터 배제해야 한다"며 "문제의 렉카 유튜버는 세무 조사를 받고 자기 자식이 보는 앞에서 피해자 유족에게 채찍으로 맞아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20대의 나라면 이런 말을 하는 나를 사람 취급하지 않을 것 같다. 그런데 50대를 바라보는 나는 20대의 그런 내가 꼴도 보기 싫다"며 "이제는 정말 정치사회 문제에 대해선 글을 쓰지 말아야 하는 모양"이라고 했다.
그는 "하지 말라는 말이 없어도 하지 않는 사람이 있고, 하지 말라는 걸 간신히 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 법이 있든 없든 선을 넘지 않는 사람이 있고, 어찌 됐든 합법이라며 선을 넘는 사람이 있다"며 "공동체를 사수하는 건 전자다. 정말 얼마 남지 않은 파수꾼이다. 후자는 다 쳐 죽여야 한다는 게 지금의 내 생각"이라며 격한 반응을 드러냈다.
그는 "막을 수 있는 권한이 있는데 막지 않은 자들 모두 유죄다. 돌아가는 꼬락서니를 보라고 이게 정상이냐"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지난해 10월 20일 새벽 경기 구리시 수택동의 한 식당에서 발달장애가 있는 아들과 식사하던 중 다른 테이블 일행과 소음 문제 등으로 시비가 붙었고, 이 과정에서 폭행을 당해 쓰러졌다.
이후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고, 같은 해 11월7일 뇌사 판정을 받은 뒤 장기기증을 통해 4명에게 새 생명을 나누고 세상을 떠났다.
경찰은 김 감독 폭행 사건 피의자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검찰의 보완 수사 요구로 반려됐다. 이후 경찰은 A씨 등 2명에 대해 상해치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다시 신청했지만, 의정부지법 남양주지원은 "주거가 일정하고 증거인멸 우려가 없다"며 이를 기각했다. 결국 피의자들이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송치됐다.
유가족들은 경찰의 초동 대응부터 수사 결과에 대해 강하게 문제를 제기했다.
현재 검찰은 검사 3명과 수사관 5명으로 구성된 전담팀을 꾸려 보완 수사에 착수했다. 경기북부경찰청 역시 초동 수사를 맡았던 구리경찰서 관계자들을 상대로 감찰을 진행 중이다.
가해자 A씨는 사건 이후 "순수했던 나는 없어졌어 벌써", "양아치 같은 놈이 돼" 등의 가사가 포함된 힙합곡을 발매한 것으로 알려져 공분을 샀다.
A씨는 지난 9일 사이버레커로 알려진 카라큘라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고인이 되신 김 감독님과 유가족분들에게 너무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1985년생인 김 감독은 2016년 경찰 인권영화제에서 감독상을 받은 '그 누구의 딸'과 2019년작 '구의역 3번 출구' 등을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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