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핵 포기 확약 거부가 결렬 원인" vs 이란 "과도한 요구가 장애물"
전문가 "이란이 더 많은 패 쥐고 있어"…휴전 유지 여부도 불투명
호르무즈 해협·우라늄 농축 권리 등 핵심 쟁점 미해결
![[이슬라마바드=AP/뉴시스] 전쟁 발발 43일 만에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대면 평화 협상에 나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이란 정부가 21시간에 걸친 마라톤 협상 끝에 합의 도출에 실패했다. 이란과의 종전 협상에 나선 JD 밴스(가운데) 미국 부통령이 11일(현지 시간)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 공항에 도착해 아심 무니르(왼쪽) 파키스탄 육군 참모총장과 이샤크 다르 파키스탄 부총리 겸 외교장관과 함께 걸어가고 있다. 2026.04.12.](https://img1.newsis.com/2026/04/11/NISI20260411_0001171652_web.jpg?rnd=20260411153148)
[이슬라마바드=AP/뉴시스] 전쟁 발발 43일 만에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대면 평화 협상에 나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이란 정부가 21시간에 걸친 마라톤 협상 끝에 합의 도출에 실패했다. 이란과의 종전 협상에 나선 JD 밴스(가운데) 미국 부통령이 11일(현지 시간)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 공항에 도착해 아심 무니르(왼쪽) 파키스탄 육군 참모총장과 이샤크 다르 파키스탄 부총리 겸 외교장관과 함께 걸어가고 있다. 2026.04.12.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전쟁 발발 43일 만에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대면 평화 협상에 나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이란 정부가 21시간에 걸친 마라톤 협상 끝에 합의 도출에 실패했다.
11일(현지 시간) AP통신, CNN 등 외신에 따르면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이슬라마바드 세레나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1시간 동안 협상을 이어왔고, 이란과 여러 차례 실질적인 논의를 진행한 것은 좋은 소식"이라면서도 "합의에 도달하지 못한 것은 미국보다 이란에 훨씬 더 나쁜 소식"이라고 말했다.
미 "핵 포기 확약" vs 이란 "과도한 요구"…협상 결렬
그는 "분명한 사실은, 이란이 핵무기를 추구하지 않겠다는 확약과 더불어 이를 신속히 달성할 수 있는 수단도 추구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우리는 확인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이것이 미국 대통령의 핵심 목표이며, 우리는 이번 협상을 통해 이를 달성하려 했다"고 말했다. 그는 해당 조건은 "상당히 유연한 것"이었다고 강조했다.
반면 이란 국영방송 IRIB는 미국이 "지나치게 많은 것을 요구했다"는 점이 합의 도출의 장애물이었다고 보도했다. IRIB는 "이란 협상팀이 다양한 창의적인 접근을 시도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과도하고 비합리적인 요구로 인해 협상이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란 정부와 가까운 보수 성향 분석가인 알리 골하키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미국이 우라늄 농축 전면 중단(제로 농축), 약 900파운드에 달하는 비축 우라늄 국외 반출,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미국의 자의적 권리권 등을 새롭게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미국이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 중단을 약속하지 않은 것도 협상 결렬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그는 "미국은 협상하러 온 것이 아닌 것 같다"고 지적했다.
미 국무부 전 중동 협상가인 애런 데이비드 밀러는 협상 종료 후 CNN에 "이란이 미국보다 더 많은 패를 쥐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란은 여전히 고농축 우라늄을 보유하고 있고, 호르무즈 해협을 통제·관리하고 있으며, 정권도 유지되고 있다"며 "이란은 양보를 서두를 이유가 전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밀러는 또 이란이 빈손으로 협상을 마치기보다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군사 공격 재개 위험을 감수하는 쪽을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미·이란 결렬 여파…휴전 흔들리고 호르무즈 변수 부상
트럼프 대통령은 휴전 발효 전 이란 지도부가 합의에 응하지 않을 경우 "그들의 문명 전체가 사라질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CNN은 "전쟁이 미국 내에서 큰 인기를 얻지 못하고 있고, 트럼프 대통령이 이미 미국이 승리했다고 주장해온 점을 감안하면, 전쟁 재개 의지가 얼마나 있는지는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밴스 부통령은 이날 3분가량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호르무즈 해협 문제와 향후 갈등의 향방 등 다음 단계에 관한 기자들의 추가 질문에 답하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
그는 "우리의 최종이자 최선의 제안을 남기고 떠난다. 이란이 이를 받아들일지 지켜볼 것"이라며, 이란이 미국의 제안을 수용할 가능성은 열어뒀지만 이견을 좁히기 위한 향후 협상 계획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앞서 협상 결과에 대해 크게 개의치 않는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우리가 합의를 하든 하지 않든 나에게는 아무 차이도 없다"며 미국이 이미 군사적으로 이란을 패배시켰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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