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 종전까진 중동 진출 검토도 못할 것"
![[안산=뉴시스] 김종택 기자 = 지난달 31일 경기 안산시 한 섬유공장 모습. 2026.04.09. jtk@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3/31/NISI20260331_0021228911_web.jpg?rnd=20260331133500)
[안산=뉴시스] 김종택 기자 = 지난달 31일 경기 안산시 한 섬유공장 모습. 2026.04.0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권혁진 강은정 기자 = 중동에서의 포성은 잠시 멈췄지만, 국내 중소 제조업계들의 전쟁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그동안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원가 폭등 앞에 미래를 담보하기 어려운 2주짜리 휴전은 이들에겐 그저 '희망고문'일 뿐이다.
중동 지역으로 사업 확장을 꾀하려던 벤처기업 대표 김모(54)씨는 9일 뉴시스와 통화에서 "휴전 기사를 보고 조금 괜찮아 질 것으로 생각했는데 또 기대를 저버리더라"고 "완전히 종전이 되기 전까진 중동 진출은 검토하지 못할 것 같다"고 전했다.
지난 7일(현지 시간) 미국과 이란이 2주 간 숨고르기에 합의했지만, 이스라엘이 곧장 레바논을 공격하는 등 상황은 손바닥 뒤집듯 실시간으로 변하고 있다. 기업들도 휴전 소식에 반색하다가 다시 포성이 울리면 애를 태우는 일을 반복하고 있다.
이란, 사우디아라비아와 주로 거래한다는 광케이블 업체의 대표 이모(75)씨도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휴전 소식에 국제 유가가 떨어지긴 했지만 여전히 비싼 운송비가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심지어 공장을 가동할 원유 확보 조차 쉽지 않다.
에너지 비용의 상승과 전쟁의 장기화 조짐에 이모씨는 '탈출 전략'까지 수립한 상태다. 이모씨는 "중국의 서브 공장을 본공장으로 삼으려고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중동 전쟁이 한 달 넘게 이어지면서 국내 산업계는 유례없는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애를 먹고 있다. '산업의 쌀'로 통하는 기초 원료인 나프타의 수급이 제한되면서 이를 통해 추출되는 원료값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용기 제조 중소기업 대표 장모(58)씨는 "30년 넘게 사업을 하고 있는데 겪어보지 못한 가격이다. 50~60년 업계에 계셨던 분들도 '이런 적은 없었다'고 하시더라"고 혀를 내둘렀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kg당 1600원이던 폴리스티렌(SP) 가격은 이번 달 2600원까지 올랐다. SP는 스티로폼, 일회용 컵 제작 등에 쓰인다.
장모씨 "톤(t)으로 따지면 100만원 차이다. 우리 회사는 한 달에 100~120t을 사용하는데 이 금액만 1억2000만원이다. 상승분만 제대로 받아도 본전인데 그런 상황도 아니다"고 답답해했다.
장모씨는 2주 뒤 완전한 종전이 결정돼 원유가 정상적으로 공급되더라도 6~7월까진 원료 가격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봤다.
그는 "대기업 원료사들은 본인들 상황에 따라 올리고 싶은 만큼 올린다. 그런데 우리는 다른 업체와 경쟁해야 하니 거래처에 그렇게 할 수도 없다"면서 "게다가 납품을 받는 대기업들은 인상된 가격을 반영해주지 않고 있다. 다음 달 원료 가격이 더 오르면 우리는 매달 수천만원씩 손해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중소벤처기업부가 발표한 중동전쟁 관련 중소기업 피해·애로(우려 포함) 접수는 549건(8일 낮 12시 기준)으로 1주일 새 78건이 늘었다.
피해 내용은 운송차질(204건), 계약 취소·보류(142건), 물류비 상승(140건) 등으로 다양하다. 유형을 가리지 않고 전방위적인 압박을 받고 있다는 의미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중동 지역으로 사업 확장을 꾀하려던 벤처기업 대표 김모(54)씨는 9일 뉴시스와 통화에서 "휴전 기사를 보고 조금 괜찮아 질 것으로 생각했는데 또 기대를 저버리더라"고 "완전히 종전이 되기 전까진 중동 진출은 검토하지 못할 것 같다"고 전했다.
지난 7일(현지 시간) 미국과 이란이 2주 간 숨고르기에 합의했지만, 이스라엘이 곧장 레바논을 공격하는 등 상황은 손바닥 뒤집듯 실시간으로 변하고 있다. 기업들도 휴전 소식에 반색하다가 다시 포성이 울리면 애를 태우는 일을 반복하고 있다.
이란, 사우디아라비아와 주로 거래한다는 광케이블 업체의 대표 이모(75)씨도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휴전 소식에 국제 유가가 떨어지긴 했지만 여전히 비싼 운송비가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심지어 공장을 가동할 원유 확보 조차 쉽지 않다.
에너지 비용의 상승과 전쟁의 장기화 조짐에 이모씨는 '탈출 전략'까지 수립한 상태다. 이모씨는 "중국의 서브 공장을 본공장으로 삼으려고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중동 전쟁이 한 달 넘게 이어지면서 국내 산업계는 유례없는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애를 먹고 있다. '산업의 쌀'로 통하는 기초 원료인 나프타의 수급이 제한되면서 이를 통해 추출되는 원료값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용기 제조 중소기업 대표 장모(58)씨는 "30년 넘게 사업을 하고 있는데 겪어보지 못한 가격이다. 50~60년 업계에 계셨던 분들도 '이런 적은 없었다'고 하시더라"고 혀를 내둘렀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kg당 1600원이던 폴리스티렌(SP) 가격은 이번 달 2600원까지 올랐다. SP는 스티로폼, 일회용 컵 제작 등에 쓰인다.
장모씨 "톤(t)으로 따지면 100만원 차이다. 우리 회사는 한 달에 100~120t을 사용하는데 이 금액만 1억2000만원이다. 상승분만 제대로 받아도 본전인데 그런 상황도 아니다"고 답답해했다.
장모씨는 2주 뒤 완전한 종전이 결정돼 원유가 정상적으로 공급되더라도 6~7월까진 원료 가격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봤다.
그는 "대기업 원료사들은 본인들 상황에 따라 올리고 싶은 만큼 올린다. 그런데 우리는 다른 업체와 경쟁해야 하니 거래처에 그렇게 할 수도 없다"면서 "게다가 납품을 받는 대기업들은 인상된 가격을 반영해주지 않고 있다. 다음 달 원료 가격이 더 오르면 우리는 매달 수천만원씩 손해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중소벤처기업부가 발표한 중동전쟁 관련 중소기업 피해·애로(우려 포함) 접수는 549건(8일 낮 12시 기준)으로 1주일 새 78건이 늘었다.
피해 내용은 운송차질(204건), 계약 취소·보류(142건), 물류비 상승(140건) 등으로 다양하다. 유형을 가리지 않고 전방위적인 압박을 받고 있다는 의미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