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 말살’ 위협 뒤 휴전 선회…광기 연출로 양보 끌어내는 압박 외교 재연

로널드 레이건과 리처드 닉슨 <BBC 캡쳐>
[서울=뉴시스] 박영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을 향해 초강경 위협을 쏟아낸 뒤 휴전으로 물러선 최근 행보가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의 이른바 ‘미치광이 이론’을 연상시킨다는 분석이 나왔다.
8일(현지시간) 영국의 가디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문명을 끝낼 수 있다고 위협했다가, 이란이 경제적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열기로 하자 한발 물러섰다.
가디언은 이런 방식이 상대방에게 미국 대통령의 정신적 불안정성과 예측 불가능성을 각인시켜 양보를 끌어내려 했던 닉슨의 외교 전략과 닮았다고 짚었다. 닉슨은 베트남전 시기 북베트남과 소련 측에 자신이 통제 불가능할 만큼 위험한 인물이라는 인상을 심어 협상 우위를 확보하려 했지만, 그 효과는 제한적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6주간 이어진 공습에도 이란이 굴복하지 않자, 전면전과 지상군 투입이라는 최악의 수렁에 빠지지 않기 위해 극단적 위협을 협상용 출구전략으로 활용한 것으로 해석됐다. 국제위기그룹(ICG)의 알리 바에즈 이란 담당 국장은 가디언에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까지 이 전쟁에서 깔끔한 승리를 얻지 못했기 때문에 비판이 파고들 수 없는 승리 서사를 만들 ‘결정적 한 수’를 찾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 대가는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가디언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열어주는 대가로 통과 선박 1척당 200만 달러를 받아내기로 하면서, 전쟁 전보다 더 강한 경제적 지렛대를 손에 넣게 됐다고 전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2월 28일 공격을 시작하기 전까지 열려 있던 해협이, 전쟁 이후 이란에 수익과 영향력을 안겨주는 통제 수단으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가디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1980년대 닉슨과 서신을 주고받을 정도로 그를 동경해온 인물이라며, 위기를 모면하려고 반복적으로 ‘광기 연출’에 기대는 전략은 결국 신뢰 훼손이라는 더 큰 정치적 비용을 부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8일(현지시간) 영국의 가디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문명을 끝낼 수 있다고 위협했다가, 이란이 경제적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열기로 하자 한발 물러섰다.
가디언은 이런 방식이 상대방에게 미국 대통령의 정신적 불안정성과 예측 불가능성을 각인시켜 양보를 끌어내려 했던 닉슨의 외교 전략과 닮았다고 짚었다. 닉슨은 베트남전 시기 북베트남과 소련 측에 자신이 통제 불가능할 만큼 위험한 인물이라는 인상을 심어 협상 우위를 확보하려 했지만, 그 효과는 제한적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6주간 이어진 공습에도 이란이 굴복하지 않자, 전면전과 지상군 투입이라는 최악의 수렁에 빠지지 않기 위해 극단적 위협을 협상용 출구전략으로 활용한 것으로 해석됐다. 국제위기그룹(ICG)의 알리 바에즈 이란 담당 국장은 가디언에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까지 이 전쟁에서 깔끔한 승리를 얻지 못했기 때문에 비판이 파고들 수 없는 승리 서사를 만들 ‘결정적 한 수’를 찾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 대가는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가디언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열어주는 대가로 통과 선박 1척당 200만 달러를 받아내기로 하면서, 전쟁 전보다 더 강한 경제적 지렛대를 손에 넣게 됐다고 전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2월 28일 공격을 시작하기 전까지 열려 있던 해협이, 전쟁 이후 이란에 수익과 영향력을 안겨주는 통제 수단으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가디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1980년대 닉슨과 서신을 주고받을 정도로 그를 동경해온 인물이라며, 위기를 모면하려고 반복적으로 ‘광기 연출’에 기대는 전략은 결국 신뢰 훼손이라는 더 큰 정치적 비용을 부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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