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4년간 파킨슨병 국내 환자 15% 증가
변비·손 떨림·잠꼬대 단순 노화 아닐수도
![[서울=뉴시스] 파킨슨병은 뇌간의 중앙에 존재하는 뇌흑질의 도파민계 신경이 파괴돼 움직임에 장애가 나타나는 질환을 말한다. (사진= 유토이미지 제공)](https://img1.newsis.com/2025/10/28/NISI20251028_0001976966_web.jpg?rnd=20251028100805)
[서울=뉴시스] 파킨슨병은 뇌간의 중앙에 존재하는 뇌흑질의 도파민계 신경이 파괴돼 움직임에 장애가 나타나는 질환을 말한다. (사진= 유토이미지 제공)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매년 4월 11일은 '세계 파킨슨병의 날'이다. 파킨슨병을 학계에 처음 보고한 영국 의사 제임스 파킨슨의 생일로, 파킨슨병에 대한 인식 제고를 위해 제정됐다.
파킨슨병은 치매, 뇌졸중과 함께 3대 노인성 뇌질환으로 뽑힌다. 전 세계적으로 노령인구가 증가하면서 파킨슨병 환자도 증가하고 있다.
9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파킨슨병 환자는 2024년 기준 약 14만3441명으로 최근 4년간 약 14% 증가했다.
파킨슨병은 현재까지 완치할 치료제가 없어 조기 발견을 통한 체계적 관리가 중요하다. 하지만 병의 초기 증상이 손 떨림, 보행 변화 등 일반적인 노화나 다른 신경계 질환과 구분이 어려워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파킨슨병은 도파민 조절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단백질 알파-시누클레인이 뇌에 비정상적으로 축적돼 신경세포를 손상시키는 퇴행성 뇌질환이다. 알츠하이머병 다음으로 흔한 퇴행성 뇌 질환으로, 60세 이상에서 1%의 유병률을 보인다.
파킨슨병은 도파민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이 감소하면서 발생하는 대표적인 신경퇴행성 질환이다. 도파민은 뇌의 기저핵에 작용해 우리가 원하는 대로 몸을 부드럽고 정교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러나 파킨슨병에서 왜 도파민 신경세포가 점차 감소하는지는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파킨슨병은 단일 원인에 의해 발생하기보다는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다인자질환이다. 제초제나 살충제와 같은 농약 성분, 이산화질소 등 대기오염물질과 같은 환경적 요인이 발병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유전적 요인 역시 중요하다. 약 5% 내외의 환자에서는 가족력이 있는 유전성 파킨슨병이 확인되고 있다.
파킨슨병의 증상은 매우 다양하게 나타난다. 안정된 자세에서 신체의 일부가 떨리는 증상인 떨림, 몸의 움직임이 느려지는 서동, 근육이 굳어지는 경직, 다리를 끌면서 걷게 되는 보행장애, 자세가 구부정해지면서 쉽게 넘어지는 자세 불안정 등과 같은 운동 증상이 환자마다 다양한 조합으로 나타난다.
특히 떨림은 파킨슨병의 대표적 증상으로 70% 이상의 환자에게서 나타난다. 떨림은 원인 질환마다 다른 임상 양상으로 발생하는데 파킨슨병 환자에서 발생하는 떨림은 주로 힘을 빼고 있을 때 팔, 다리, 턱 등에서 나타난다. 의식적으로 움직이면 줄어드는 특징이 있다.
이와 더불어 경도인지장애, 치매, 불안, 우울, 환시, 수면장애, 빈뇨, 변비, 피로, 자율신경장애, 램수면장애 등 비운동 증상들도 나타날 수 있다.
렘수면 단계에 접어들면 보통 사지 근육이 일시적으로 마비돼 움직임이 없어진다. 그러나 렘수면 행동장애는 정상적인 근육의 마비가 부분적으로 또는 전적으로 소실돼 꿈을 행동화하게 되는 질환이다.
잠을 자면서 혼자 중얼거리거나 고함을 지르기도 하며, 팔이나 다리를 휘두르는 등의 행동이 나타날 수 있다. 렘수면행동장애 환자를 10년간 추적한 연구에서 약 40~60%가, 15년 내 약 70~80%가 파킨슨병을 포함한 신경퇴행성 질환으로 진행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이는 렘수면행동장애가 중요한 전구 증상임을 시사한다. 특히 렘수면행동장애는 운동 증상이 나타나기 수년에서 수십 년 전부터 선행할 수 있어조기에 병을 확인하는데 도움을 주기도 한다.
따라서 이러한 증상이 있을 경우 단순한 수면 문제로 간과하지 말고 신경과적 평가를 고려해야 하며 증상이 심하거나 안전 문제가 있는 경우에는 전문의 상담 후 치료가 필요하다.
파킨슨병을 확진할 수 있는 단일 혈액검사나 뇌 영상검사는 없으며 병리학적으로는 뇌 조직에서 도파민 신경세포의 소실과 레비소체가 확인돼야 파킨슨병으로 확진이 가능하다. 뇌 조직검사는 임상적으로 시행하기 어렵기 때문에 실제 진단은 신경과 전문의의 병력 청취와 신경학적 진찰을 바탕으로 이루어진다.
필요한 경우 도파민 신경의 기능을 평가하는 도파민 운반체 영상검사가 보조적으로 사용되어 파킨슨병 여부를 판단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파킨슨병은 다른 질환들과의 감별이 매우 중요하다. 진행성 핵상 마비, 다발성 신경계 위축, 피질기저핵 변성, 루이소체 치매와 같은 비전형적 파킨슨증과의 구별이 필요하다. 또 약물, 뇌혈관질환, 정상압수두증, 뇌종양, 독성 물질 등에 의해 발생하는 이차성 파킨슨증도 감별해야 한다. 이를 위해 혈액검사와 뇌 자기공명영상(MRI) 등을 통해 다른 원인 질환을 배제하는 과정을 거치기도 한다.
파킨슨병을 예방하거나 진행 속도를 늦춰주는 질병완화 치료제는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 하지만 증상을 조절하고 삶의 질을 유지하는 치료는 가능하다. 약물 치료와 운동, 재활 치료를 통해 질병을 관리하며 경우에 따라 수술적 치료도 고려할 수 있다.
파킨슨병은 활동력을 떨어뜨리고 자세 변형을 유발한다. 몸을 곧게 펴는 뻗기 운동은 파킨슨병 완화에 도움이 된다. 근력 운동을 강화하면 몸이 느려지고 뻣뻣해지더라도 이동성 및 기능을 유지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
조성양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교수는 "파킨슨병은 조기 발견을 통한 체계적 관리가 중요하지만 초기 증상이 일반적인 노화 현상과 비슷해 치료 시기가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파킨슨병은 적절한 약물치료, 수술만으로 일상생활에 큰 지장이 없을 정도로 호전되는 질병인 만큼 파킨슨병을 의심할 만한 증상이 느껴질 경우 파킨슨병을 전문으로 하는 신경과 의사의 진료를 받는 것 좋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파킨슨병은 치매, 뇌졸중과 함께 3대 노인성 뇌질환으로 뽑힌다. 전 세계적으로 노령인구가 증가하면서 파킨슨병 환자도 증가하고 있다.
9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파킨슨병 환자는 2024년 기준 약 14만3441명으로 최근 4년간 약 14% 증가했다.
파킨슨병은 현재까지 완치할 치료제가 없어 조기 발견을 통한 체계적 관리가 중요하다. 하지만 병의 초기 증상이 손 떨림, 보행 변화 등 일반적인 노화나 다른 신경계 질환과 구분이 어려워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파킨슨병은 도파민 조절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단백질 알파-시누클레인이 뇌에 비정상적으로 축적돼 신경세포를 손상시키는 퇴행성 뇌질환이다. 알츠하이머병 다음으로 흔한 퇴행성 뇌 질환으로, 60세 이상에서 1%의 유병률을 보인다.
파킨슨병은 도파민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이 감소하면서 발생하는 대표적인 신경퇴행성 질환이다. 도파민은 뇌의 기저핵에 작용해 우리가 원하는 대로 몸을 부드럽고 정교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러나 파킨슨병에서 왜 도파민 신경세포가 점차 감소하는지는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파킨슨병은 단일 원인에 의해 발생하기보다는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다인자질환이다. 제초제나 살충제와 같은 농약 성분, 이산화질소 등 대기오염물질과 같은 환경적 요인이 발병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유전적 요인 역시 중요하다. 약 5% 내외의 환자에서는 가족력이 있는 유전성 파킨슨병이 확인되고 있다.
파킨슨병의 증상은 매우 다양하게 나타난다. 안정된 자세에서 신체의 일부가 떨리는 증상인 떨림, 몸의 움직임이 느려지는 서동, 근육이 굳어지는 경직, 다리를 끌면서 걷게 되는 보행장애, 자세가 구부정해지면서 쉽게 넘어지는 자세 불안정 등과 같은 운동 증상이 환자마다 다양한 조합으로 나타난다.
특히 떨림은 파킨슨병의 대표적 증상으로 70% 이상의 환자에게서 나타난다. 떨림은 원인 질환마다 다른 임상 양상으로 발생하는데 파킨슨병 환자에서 발생하는 떨림은 주로 힘을 빼고 있을 때 팔, 다리, 턱 등에서 나타난다. 의식적으로 움직이면 줄어드는 특징이 있다.
이와 더불어 경도인지장애, 치매, 불안, 우울, 환시, 수면장애, 빈뇨, 변비, 피로, 자율신경장애, 램수면장애 등 비운동 증상들도 나타날 수 있다.
렘수면 단계에 접어들면 보통 사지 근육이 일시적으로 마비돼 움직임이 없어진다. 그러나 렘수면 행동장애는 정상적인 근육의 마비가 부분적으로 또는 전적으로 소실돼 꿈을 행동화하게 되는 질환이다.
잠을 자면서 혼자 중얼거리거나 고함을 지르기도 하며, 팔이나 다리를 휘두르는 등의 행동이 나타날 수 있다. 렘수면행동장애 환자를 10년간 추적한 연구에서 약 40~60%가, 15년 내 약 70~80%가 파킨슨병을 포함한 신경퇴행성 질환으로 진행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이는 렘수면행동장애가 중요한 전구 증상임을 시사한다. 특히 렘수면행동장애는 운동 증상이 나타나기 수년에서 수십 년 전부터 선행할 수 있어조기에 병을 확인하는데 도움을 주기도 한다.
따라서 이러한 증상이 있을 경우 단순한 수면 문제로 간과하지 말고 신경과적 평가를 고려해야 하며 증상이 심하거나 안전 문제가 있는 경우에는 전문의 상담 후 치료가 필요하다.
파킨슨병을 확진할 수 있는 단일 혈액검사나 뇌 영상검사는 없으며 병리학적으로는 뇌 조직에서 도파민 신경세포의 소실과 레비소체가 확인돼야 파킨슨병으로 확진이 가능하다. 뇌 조직검사는 임상적으로 시행하기 어렵기 때문에 실제 진단은 신경과 전문의의 병력 청취와 신경학적 진찰을 바탕으로 이루어진다.
필요한 경우 도파민 신경의 기능을 평가하는 도파민 운반체 영상검사가 보조적으로 사용되어 파킨슨병 여부를 판단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파킨슨병은 다른 질환들과의 감별이 매우 중요하다. 진행성 핵상 마비, 다발성 신경계 위축, 피질기저핵 변성, 루이소체 치매와 같은 비전형적 파킨슨증과의 구별이 필요하다. 또 약물, 뇌혈관질환, 정상압수두증, 뇌종양, 독성 물질 등에 의해 발생하는 이차성 파킨슨증도 감별해야 한다. 이를 위해 혈액검사와 뇌 자기공명영상(MRI) 등을 통해 다른 원인 질환을 배제하는 과정을 거치기도 한다.
파킨슨병을 예방하거나 진행 속도를 늦춰주는 질병완화 치료제는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 하지만 증상을 조절하고 삶의 질을 유지하는 치료는 가능하다. 약물 치료와 운동, 재활 치료를 통해 질병을 관리하며 경우에 따라 수술적 치료도 고려할 수 있다.
파킨슨병은 활동력을 떨어뜨리고 자세 변형을 유발한다. 몸을 곧게 펴는 뻗기 운동은 파킨슨병 완화에 도움이 된다. 근력 운동을 강화하면 몸이 느려지고 뻣뻣해지더라도 이동성 및 기능을 유지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
조성양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교수는 "파킨슨병은 조기 발견을 통한 체계적 관리가 중요하지만 초기 증상이 일반적인 노화 현상과 비슷해 치료 시기가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파킨슨병은 적절한 약물치료, 수술만으로 일상생활에 큰 지장이 없을 정도로 호전되는 질병인 만큼 파킨슨병을 의심할 만한 증상이 느껴질 경우 파킨슨병을 전문으로 하는 신경과 의사의 진료를 받는 것 좋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