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한 명에 924만원…인도네시아 국제영아 매매 조직 '덜미'

기사등록 2026/04/09 11:17:54

최종수정 2026/04/09 11:19:39

돈 못 받은 부모가 "아이가 납치됐다" 신고

2023년부터 영아 34명 싱가포르로 보내

[서울=뉴시스인도네시아 검찰은 인신매매와 아동보호법 위반 혐의로 70대 A씨 등 19명을 기소했다. 인도네시아 법에 따르면 이들이 해당 범죄로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최대 15년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사진=유토이미지) 2026.04.03.
[서울=뉴시스인도네시아 검찰은 인신매매와 아동보호법 위반 혐의로 70대 A씨 등 19명을 기소했다. 인도네시아 법에 따르면 이들이 해당 범죄로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최대 15년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사진=유토이미지) 2026.04.03.
[서울=뉴시스]이기주 인턴 기자 = 세계에서 4번째로 인구가 많은 국가인 인도네시아에서 경제적 취약 계층의 신생아를 사들여 국내외에 조직적으로 되판 인신매매 일당이 재판에 넘겨졌다.

8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 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검찰은 인신매매와 아동보호법 위반 혐의로 70대 A씨 등 19명을 기소했다고 밝혔다. 피고인들은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영아 34명을 각자 부모로부터 사들인 뒤 금전을 받고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이 조직은 영아 한 명당 8000싱가포르달러(약 924만원)를 받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거래된 영아 중에는 생후 3개월 된 아기도 포함됐으며, 영아 14명이 싱가포르로 보내졌다. 싱가포르로 보내지지 않은 영아들은 인도네시아 국내에서 거래됐고, 일부는 수도 자카르타에 팔린 경우도 있었다.

이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아기를 키우고 싶지 않거나 키울 형편이 되지 않는 부모들과 접촉해 범행을 도모한 것으로 조사됐다. 남성 1명과 여성 18명으로 이루어진 범죄 집단은 아기를 물색하거나 위조 신분증과 여권을 준비하는 등 역할을 나눠 조직적으로 범행했다. 여성 중 한 명은 자신이 조직을 위해 아이 34명을 소개했다고 검찰에 실토했다.

앞서 서자바주 경찰은 지난해 "아이가 납치됐다"는 한 부모의 신고를 받고 수사에 착수해 영아 여러 명을 구출했다. 이 부모는 신생아 매매 조직에 자녀를 넘긴 뒤 돈을 받지 못하자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수사관들은 24명이 넘는 영아를 매매한 혐의를 자백한 용의자를 추적해 검거했다.

전날 인도네시아 서자바주 반둥 지방법원에서 첫 재판이 열렸다. 인도네시아 법에 따르면 이들이 해당 범죄로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최대 15년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

이러한 영아매매는 낙태 금지와 엄격한 입양 요건 등이 맞물리며 발생한 것으로 풀이된다. 무슬림 인구가 87%에 달하는 인도네시아에서는 성폭행당했거나 의학적으로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낙태가 불법이다. 입양도 만 30~55세인 기혼자만 할 수 있으며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어야 하고 정부 승인도 받아야 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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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한 명에 924만원…인도네시아 국제영아 매매 조직 '덜미'

기사등록 2026/04/09 11:17:54 최초수정 2026/04/09 11: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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