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잡는 병사인가, 키우는 좀비인가…노화 세포의 '두 얼굴'

기사등록 2026/04/08 18:00:00

美연구팀, 노화 세포가 암의 발생과 진행에 미치는 영향 분석

[서울=뉴시스] 일명 '좀비 세포'로 불리는 노화 세포가 암을 억제하기도, 오히려 키우기도 하는 '양면적 역할'을 한다는 연구가 나오면서 이를 활용한 새로운 치료 전략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유토이미지) *재판매 및 DB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일명 '좀비 세포'로 불리는 노화 세포가 암을 억제하기도, 오히려 키우기도 하는 '양면적 역할'을 한다는 연구가 나오면서 이를 활용한 새로운 치료 전략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유토이미지) *재판매 및 DB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윤서진 인턴 기자 = 일명 '좀비 세포'로 불리는 노화 세포가 암을 억제하기도, 오히려 키우기도 하는 '양면적 역할'을 한다는 연구가 나오면서 이를 활용한 새로운 치료 전략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3일(현지시각) 스콧 W. 로우 미국 메모리얼 슬론 케터링 암센터(MSKCC) 연구원팀은 노화 세포가 암의 발생과 진행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리뷰 논문을 국제 학술지 Cell에 발표했다. 연구는 메모리얼 슬론 케터링 암센터를 중심으로 진행됐다.

노화 세포는 손상이 누적돼 더 이상 분열하지 않는 상태에 들어간 세포를 뜻한다. 원래는 일정 시점 이후 자연스럽게 제거되지만, 나이가 들수록 이 과정이 원활하지 않아 체내에 남아 있게 된다. 이렇게 제거되지 않고 축적된 세포가 이른바 ‘좀비 세포’다.

이 세포는 상황에 따라 전혀 다른 영향을 미친다. 한편으로는 세포 분열을 차단하고 면역 반응을 유도해 종양 형성을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 반면 염증 신호를 지속적으로 방출하고 주변 조직 변화를 일으켜 암 발생을 촉진할 수도 있다.

연구진은 동물 실험 모델과 인간 종양 데이터를 포함해 수십 년간 축적된 관련 연구를 종합 분석해, 노화 세포의 특성과 암과의 연관성을 체계적으로 정리했다.

분석 결과, 현재까지 노화 세포 자체를 직접 표적으로 삼은 치료제는 미국 식품의약국의 승인을 받은 사례가 없다. 다만 기존 항암 치료로 사용되는 화학요법이나 방사선 치료 역시 노화 과정을 유도하거나 조절하는 방식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앞으로 노화 세포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치료 접근법이 가능하다고 봤다. 노화 세포를 선택적으로 제거하는 '세놀리틱(senolytic)' 전략이나, 노화 세포가 분비하는 염증 물질을 제어하는 방식 등이 대안으로 제시됐다.

연구진은 "노화는 고정된 상태가 아니라 끊임없이 변화하는 생물학적 과정"이라며 "세포의 종류와 조직, 자극 환경에 따라 그 특성과 기능이 달라지기 때문에 여전히 규명해야 할 부분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양한 조건에서 노화 세포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종합적으로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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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잡는 병사인가, 키우는 좀비인가…노화 세포의 '두 얼굴'

기사등록 2026/04/08 18:00:0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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