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5 대책 후폭풍…임대 매물 32% 급감
매물 품귀에 서울 전셋값 14개월째 상승

[서울=뉴시스]이종성 기자 = 서울 아파트 전월세 매물이 통계 집계 이후 처음으로 3만건 아래로 떨어졌다. 서울 전역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은 10·15 대책과 고강도 대출 규제가 맞물리며 임대차 시장 매물 기근이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6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 아파트 매물은 전세 1만5195건, 월세 1만4525건 등 총 2만9720건으로 집계됐다.
아실이 관련 데이터를 집계하기 시작한 2023년 4월 이후 임대차 매물이 3만건 밑으로 떨어진 것은 처음이다. 통계 집계 초기인 2023년 4월 1일(7만74건)과 비교하면 서울 임대차 매물은 57.5% 급감했다.
매물 감소의 원인으로는 지난해 10월15일 발표된 부동산 대책이 지목된다. 규제 강화로 전세를 낀 매매가 어려워지자, 향후 매각을 위해 실거주로 전환하는 집주인이 늘면서 시중 물량이 빠르게 소진됐다.
실제 10·15 대책 발표 당일 4만4055건이던 임대차 매물은 6개월 만에 32.5%(1만4335건) 줄었다. 특히 전세 매물(-37.6%)이 월세 매물(-26.2%)보다 가파른 감소세를 보였다.
매물 감소 현상은 서울 외곽 지역에서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 10·15 대책 이후 구로구의 임대차 매물은 796건에서 291건으로 63.5% 급감했다. 노원구(1327건→502건)와 중랑구(496건→196건) 역시 나란히 62.2%의 높은 감소율을 기록했다.
전월세 물량이 빠르게 자취를 감추면서 전세 수급 불안과 가격 상승세도 가팔라지고 있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지난해 10월 157.7에서 올해 3월 172.4로 크게 뛰었다. 지수가 100을 초과할수록 시장에 수요가 공급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세가격도 상승세다. 한국부동산원 3월 다섯째주(30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 대비 0.15% 오르며 지난해 1월 둘째 주 이후 14개월째 상승을 이어가고 있다. 매물 부족 현상이 두드러진 도봉구(0.28%), 노원구(0.24%), 구로구(0.23%) 등 외곽 지역의 가격 상승세가 거셌다.
전문가들은 매물 가뭄에 규제 여파가 더해지며, 당분간 서민 주거 불안과 시장 왜곡은 더 깊어질 수밖에 없다고 우려한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으로 전세를 낀 매매가 사실상 불가능해지자 집주인들이 계약 연장 대신 직접 입주를 택하면서 전세 물량 자체가 씨가 마르고 있다"며 "여기에 소유권 이전 조건부 전세대출마저 막히면서 서민들은 저렴한 신축 입주장 전세조차 구할 수 없는 상황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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