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 정액에서 답 찾았다"…中 연구진, 안구암 점안 치료 가능성 제시

기사등록 2026/04/06 18:00:00

[서울=뉴시스] 중국 연구진이 돼지 정액에 있는 성분을 활용한 안구 암 치료 가능성을 제기했다. (사진=유토이미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중국 연구진이 돼지 정액에 있는 성분을 활용한 안구 암 치료 가능성을 제기했다. (사진=유토이미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수빈 인턴 기자 = 중국 연구진이 돼지 정액에 있는 성분을 활용한 안구 암 치료 가능성을 제기했다.

지난달 27일(현지시각) 국제 과학 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스'(Science Advances)에 따르면 중국 선양약과대 연구진은 돼지 정액에서 추출한 '엑소좀'(exosome)을 활용해 눈 안쪽까지 약물을 전달해 망막모세포종을 치료하는 새로운 방식을 제시했다.

망막모세포종은 주로 영유아에게 발생하는 희귀 안구 암으로, 눈 깊숙한 곳에 있어 치료가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존에는 주사나 항암치료, 방사선 치료 등이 사용됐지만 통증이 크고 시력 손실 등 부작용이 뒤따르는 경우가 많았다.

엑소좀은 세포가 분비하는 아주 작은 주머니 형태의 물질로, 세포 간 물질을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연구진은 이 엑소좀이 눈을 보호하는 장벽을 통과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연구진은 돼지 정액 유래 엑소좀에 엽산과 나노물질을 결합한 점안액 형태의 치료제를 개발했다. 엽산은 암세포를 찾아가는 역할을 하고, 결합한 나노물질은 암세포가 스스로 파괴되도록 유도하는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 엑소좀은 눈의 보호막을 일시적으로 열어 치료 성분이 내부로 들어갈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덕분에 약물이 각막과 결막을 통해 자연스럽게 눈 안쪽까지 전달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험 결과 해당 점안액을 30일간 투여한 쥐에서는 종양 크기가 크게 줄었고, 남은 종양도 약 2% 수준에 불과했다. 반면 치료를 받지 않은 쥐에서는 비정상적인 혈관이 빠르게 자라는 등 증상이 악화됐다.

연구진은 이번 기술이 주사 없이 치료가 가능한 새로운 방식으로, 기존 치료의 부작용을 줄일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이 기술이 향후 황반변성이나 당뇨망막병증 등 다른 안과 질환에도 적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아직 동물실험 단계인 만큼 실제 사람에게 적용되기까지는 추가 연구와 임상시험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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