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에서 열린 'AI 서밋' 기조연설 맡아
혼자 다 하는 '크랙드 엔지니어' 직군 소개
네이버클라우드 실험…AI로만 개발, 생산성 3배↑
"흙 속의 금 같은 서울대 지식, AI로 명품 만들어야"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는 2일 서울대학교에서 열린 '서울대 AI 서밋 2026'의 기조연설을 진행했다. (사진=네이버클라우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오동현 기자 = "유튜버가 방송국 없이 방송하듯, 1~2명이 소프트웨어를 만들고 운영하는 시대가 열릴 것입니다."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는 2일 서울대학교에서 열린 '서울대 AI 서밋 2026'의 기조연설을 마친 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학생들이 준비해야 할 미래 역량에 대한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러면서 '크랙드 엔지니어(Cracked Engineer)'라는 새로운 직군 트렌드를 소개했다.
그는 "요즘 주목받는 채용 공고가 크랙드 엔지니어"라며 "기획부터 디자인, 개발, 마케팅까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혼자서 전 과정을 수행할 수 있는 엔지니어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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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3개월 소요 시간의 대부분도 사람 사이의 커뮤니케이션"이라고 짚었다. 디자이너 확인을 위해 회의를 잡고, 담당자가 휴가면 다음 주로 미뤄지고, 법무 검토에 또 일주일이 걸리는 식이라는 것이다. 김 대표는 "이런 커뮤니케이션 비용을 더 줄일 수 있다면 한 달 이내, 한 사람이 혼자서도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린다"고 말했다.
다만 이런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애플리케이션 시장의 위축에 대해선 "수요 소멸이 아닌 구조 변화"라고 분석했다. 그는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니즈가 없는 것이 아니라, 한두 사람이 다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상용 소프트웨어를 다시 쓰지 않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유튜버가 방송국에 취직하지 않아도 자기가 방송을 할 수 있는 것처럼, 전체를 끌고 갈 수 있는 역량이 있으면 2~3명이 기존 거대 SaaS 기업이 차지했던 부가가치를 가져올 수 있다"며 "방송국에서 유튜브로 넘어왔듯이 소프트웨어 산업에서도 같은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김 대표는 "그런 일을 하려면 '크리티컬 씽킹(Critical Thinking)', 책임감, 체력과 끈기가 필요하다"며 "시킨 일만 하는 성향으로는 전체를 끌고 나가기 어렵다. 학생들이 그런 사고 방식과 체력을 익히는 것이 가장 중요한 준비"라고 조언했다.

2일 서울대학교에서 '서울대 AI 서밋 2026'이 진행됐다. (사진=서울대학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흙 속의 금 같은 서울대 지식, AI로 명품을 만들어야"
AI 산업의 가치 사슬을 인프라, AI 모델, AI 애플리케이션 세 가지 레이어로 구분한 뒤 현재 시장의 방향도 분석했다.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이 약 6400조원, 오픈AI가 약 1280조원에 달하는 반면 애플리케이션 영역은 '사스포칼립스(SaaSpocalypse)'라는 표현이 나올 정도로 위축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 수치가 의미하는 바는 AI 시대에 살아남기 위해 모든 기업이 인프라에 가장 큰 에너지를 투입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서울대도 튼튼한 AI 인프라 확보가 최우선"이라고 말했다.
특히 김 대표는 서울대가 보유한 규장각 고문서, 각 학과의 연구 데이터, 강의록 등을 언급하며 "아직 정제되지 않은 흙 속의 금과 같다"고 비유했다.
그는 "데이터를 그대로 팔면 무게 단위로 가격이 매겨지지만, AI를 통해 인텔리전스로 바꾸면 명품처럼 디자인·스토리텔링까지 가치가 반영된다"며 "AX(인공지능 전환)에 실패하면 데이터를 테라바이트당 얼마에 파는 처지가 되지만, 성공하면 엄청난 부가가치를 만들 수 있다"고 역설했다.
김 대표는 "국립서울대학교가 단순히 AI 시대에 살아남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며 "K팝이 세계를 주도하고 있는데, 한국의 학문도 세계를 주도할 수 있으려면 그 이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지난 2025년 8월 서울대학교와 소버린 AI를 위한 공동 연구 및 인재 양성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김 대표는 "네이버클라우드는 인프라부터 모델, 애플리케이션까지 풀스택 AI 밸류체인을 갖추고 있어 서울대의 가장 적합한 AX 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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