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화 걱정 중 '휴전' 등장한 중동 사태…한국 2분기 수출 전망은?

기사등록 2026/04/08 11:22:09

최종수정 2026/04/08 14:38:25

3월 수출 861억불 전년비 48.3%↑…2분기 수출 전망도 '好好'

미국·이란 2주간 휴전 합의 및 종전 가능성도 수출에 긍정적

금투업계 "지정학적 위기 수출 실제 지표 반영 점진적 예상"

[서울=뉴시스]호르무즈 해협을 항해하던 태국 화물선 마유레 나레호가 11일 공격을 받았다고 태국 해군이 밝혔다. 해군은 현재까지 20명의 승무원이 구조돼 오만으로 이송됐다고 덧붙였다. 사진은 공격받은 마유레 나레호의 모습. <사진 출처 : 스플래시247닷컴> 2026.03.11.
[서울=뉴시스]호르무즈 해협을 항해하던 태국 화물선 마유레 나레호가 11일 공격을 받았다고 태국 해군이 밝혔다. 해군은 현재까지 20명의 승무원이 구조돼 오만으로 이송됐다고 덧붙였다. 사진은 공격받은 마유레 나레호의 모습. <사진 출처 : 스플래시247닷컴> 2026.03.11.

[세종=뉴시스]김동현 기자 = 중동 정세 불안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수출 호조세가 2분기에도 지속될 수 있다는 의견이다. 반도체 인공지능(AI) 서버향 고부가 메모리 반도체 수요 증가와 메모리 가격 상승이 우리 수출을 견인할 수 있다는 예상이다.

국제유가 상승은 수입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지만, 기업들의 재고 물량 등을 고려할 때 일반적으로 유가 상승에 따른 수요 둔화가 3~6개월 시차를 두고 수요 둔화로 나타날 수 있어 2분기 수출에는 영향이 적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8일 산업통상부가 발표한 2026년 3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우리나라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48.3% 증가한 861억3000만 달러, 수입은 13.2% 증가한 604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따른 무역수지는 257억4000만 달러를 달성했다.

우리나라는 3월 월 평균 사상 첫 800억 달러 돌파라는 신기록을 세웠다. 반도체는 전년대비 151.4% 증가한 328억3000만 달러의 수출액을 올리며 우리나라 전체 수출 상승세를 이끌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역대급 신기록을 기록한 만큼 관심은 2분기에도 이 같은 수출 상승세가 지속될 수 있는가로 옮겨가고 있는 모습이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침공한 이후 국제유가가 급등한 만큼 우리 수출에 직간접적인 영향이 적지 않을 수 있어서다.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되면서 국제유가 상승과 함께 해상운임비, 선박 보험료 등이 급등세를 보이는 만큼 4월부터는 우리나라 산업 전반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

미국이 이란을 공격하기 전 2월 27일 기준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유 선물 가격은 배럴당 72.48달러에 거래됐지만 중동 사태가 한 달을 넘긴 지난 7일 기준 112.79 달러로 68.3% 증가했다.

두바이유는 같은 기간 71.24달러에서 120달러 수준으로 치솟았고 브렌트유는 72.48달러에서 109.70달러로 51.4% 치솟은 상황이다. 중동 사태로 인한 원유 가격 상승은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보다 더욱 빠른 것이 특징이다.

에너지 가격이 오르고 운송비가 상승한 것이 우리나라 원자재 수입물가에 영향을 줄 수 있고, 이에 따른 여파는 완제품 생산 비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제품 경쟁력 하락에 따른 수출액 감소가 불가피하다는 주장이다.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1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세미콘 코리아 2026를 찾은 한 관람객이 반도체 웨이퍼 사진을 찍고 있다. 2026.02.11. xconfind@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1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세미콘 코리아 2026를 찾은 한 관람객이 반도체 웨이퍼 사진을 찍고 있다. 2026.02.11. [email protected]
반면 기업별로 차이가 있지만 수입물가 상승이 실제 제품 가격 상승으로 나타나기 위해선 보유 재고 소진이 먼저 이뤄져야 하는 만큼 지정학적 위험이 실제 지표로 반영되는데는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의견도 들린다.

또 미국과 이란이 2주간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조건으로 휴전에 사실상 합의한 것도 우리나라 수출엔 긍정적인 요소로 볼 수 있다. 호르무즈에 묶여 있었던 우리 원유 수송선을 빼올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기 때문이다.

전쟁의 종전 및 향후 불가침 공약, 이란 핵문제 해법 등 이란이 요구하고 있는 종전 협상안을 미국이 수용할 경우 국제 유가는 서서히 안정세를 보일 수 있고 유가 변동성에 따른 우리나라 수출 영향도 감소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품목별로는 우리나라 수출 효자 상품인 반도체 수출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AI 관련 서버 투자 확대와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증가에 따른 글로벌 반도체 슈퍼 사이클이 쉽게 꺾이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반도체 수출 대금을 달러로 받는 구조에서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환차익, 빅테크에 공급하는 HBM4 물량 확대, 파운드리 부문의 수출 반등이 겹칠 경우 반도체 수출 상승세는 지속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선 2분기 우리나라 수출과 관련해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고 있는 중이다.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지속되는 만큼 양호한 수출을 기록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오고 있지만 4월부터 중동 사태에 따른 영향이 본격화될 수 있는 만큼 한국 수출에 예기치 못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하건형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정학적 위험에도 실제 지표로의 반영은 점진적일 가능성이 크다"며 "2분기까지 수출 경기는 우려보다 양호한 흐름이 나타날 수 있고 반도체 수출 실적 호조가 수입 증가의 영향을 상쇄하며 무역수지 훼손 강도도 제한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2분기에도 반도체 수출 호조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한국무역협회에서 발표하는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에 따르면 2분기 반도체 수출 전망지수는 191.4로 1분기보다 상승한 만큼 반도체 수출 슈퍼 사이클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그는 다만 "2분기에 이란 사태가 완전히 마무리될 지 불확실하고 에너지 공급망 혼란에 따른 고유가 현상과 물류망 차질이 국내 수출경기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커졌다"며 "반도체 수출 호조는 2분기에도 지속될 수 있지만 여타 업종의 경우 수출 모멘텀이 약화될 공산이 커 업종간 수출 차별화 현상이 2분기에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최광혁 LS증권 연구원은 "3월 기준으로 한국 수출입을 분석했을 때 부정적으로 판단할 이유는 없다. 4월부터 중동사태의 영향이 본격화된다는 점에서 지표의 변화는 좀 더 면밀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며 "반도체 수출이 항공 운송이 높다는 점에서 한국 전체 수출이 완전히 무너질 가능성은 낮다"고 예상했다.

그는 이어 "수입가격 상승에 따른 부정적 영향과 공급 물량 부족으로 인한 수출 감소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며 "현재는 긍정적이지만 반도체의 높은 수출 비중도 한국 경제에 불확실성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현재의 수출 호황의 원인임과 동시에 향후 수출에 예기치 못한 충격으로 작용할 변수가 점차 커지고 있다는 판단"이라고 덧붙였다.
[세종=뉴시스]정부세종청사 산업통상부. 2025.11.18. yeodj@newsis.com
[세종=뉴시스]정부세종청사 산업통상부. 2025.11.18.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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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화 걱정 중 '휴전' 등장한 중동 사태…한국 2분기 수출 전망은?

기사등록 2026/04/08 11:22:09 최초수정 2026/04/08 14:3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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