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시스]김수빈 인턴 기자 = 아내의 창업에 아낌없이 지원했지만, 성공 이후 달라진 태도로 갈등을 겪고 있다는 남편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달 31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40대 남성 A씨는 5년 전 15살 연하 아내와 결혼했다. 그는 아내와 나이 차가 큰 만큼 주변에서 "업고 다녀야 한다" 등 농담 섞인 이야기를 들었다. 이에 A씨는 결혼을 허락해 준 처가에도 자주 찾아가고 용돈을 넉넉히 챙기는 등 관계 유지에 힘썼다.
A씨는 "어린 아내가 집안 살림에 묶여서 하고 싶은 일을 못 하는 게 싫어 다양한 배움을 지원했다"며 "아내는 1년 동안 쿠킹 클래스, 꽃꽂이, 요가 등을 배웠다"고 말했다. 그러던 중 아내는 "돈 좀 벌고 싶다"면서 소품샵 창업 의사를 밝혔다. 이어 "디자인을 전공했고 가족 중에도 관련 업계에 있는 분이 있어 시작하기가 쉬울 것 같다. 장사가 잘되면 수입도 반씩 나누자"고 제안했다.
A씨는 상권이 좋은 곳에 작은 가게를 마련해주고, 초기 자금은 물론 운전과 계약 등 운영 전반을 도왔다. 그 결과 가게는 개점 3개월 만에 월 700만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하며 빠르게 안착했다. 이후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출장 역시 많아졌다.
사업은 순조롭게 성장했지만, 부부 사이에는 균열이 생겼다. A씨는 친척 결혼식에서 아내가 장인에게 새 차를 사준 사실을 알게 됐다. 사전에 상의는 없었지만 A씨는 "돈 벌어서 부모님께 효도도 하고 우리 아내 진짜 잘 컸다"며 칭찬하고 넘겼다.
그러나 상황은 달라졌다. A씨가 "부모님 해외여행 때 비즈니스석으로 비행기를 끊어드리는 게 어떻겠냐"고 묻자 아내는 "우리 아버지 차 바꿀 때 내가 돈 보내달라는 말 안 했잖아"라며 거절했다.
A씨는 주거비와 보험료 등 대부분의 지출을 맡고 있었던 만큼 큰 충격을 받았다. 생활비 반씩 부담하자는 제안에도 아내는 "내가 벌었으니까 내가 쓰고 싶다"고 답했다. A씨는 "그게 왜 다 네 거냐. 내가 없었으면 너 시작도 못 했다"고 따졌지만, 아내는 "돈만 있다고 되는 일이냐. 나도 열심히 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급기야 아내는 "장사로 들여온 물건이 쌓여 집이 작아졌다"며 "가게 근처에 따로 집을 얻어 살겠다"고 했다. A씨는 "그건 안 된다. 집 얻어서 나가려면 들어올 생각 말라"고 강조했다.
A씨는 "사업이 평생 잘 된다는 보장도 없는데 사리 분별을 하지 못해 답답하다"며 "장인, 장모가 아내가 철이 없다고 말한 게 이런 뜻이었나 뒤늦게 생각난다"라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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