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미사일 잡았다"…'천궁의 눈' 만든 뚝심의 K-중기

기사등록 2026/04/01 12:00:00

최종수정 2026/04/01 14:18:24

이노비즈협회 소속 방산 중소기업 '넥스윌'

전자전·통신 분야서 두각…레이다 장비 유명

"글로벌 평화 지키는 K-방산 선두 주자될 것"

[대전=뉴시스] 강은정 기자=AESA(능동형위상배열) 레이다 시험 장비를 설명하고 있는 서원기(56) 넥스윌 대표이사. 2025.04.01. eunduck@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대전=뉴시스] 강은정 기자=AESA(능동형위상배열) 레이다 시험 장비를 설명하고 있는 서원기(56) 넥스윌 대표이사. 2025.04.0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대전=뉴시스]강은정 기자 = 2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방위산업'과 '정보통신(IT)' 분야 연구개발(R&D)에 전념해 온 기업이 있다. 설립 후 수백 개의 국가 과제를 수행하고 매년 매출액의 7% 이상을 R&D에 투자하면서 내실 다지기에 집중했다.

그 결과 탄도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국산 무기 체계인 '천궁-Ⅱ'의 레이다 핵심 부품을 만들고 5G(5세대 이동통신) 중계기까지 생산하는 업체로 성장했다. K-방산·통신 중소기업의 대표 주자로 자리 잡은 '넥스윌'은 올해 드론 탐지가 가능한 APS(능동 방호 체계) 개발을 완료하고 해외 방산 업체와의 협업을 통한 글로벌 진출을 꾀하고 있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노비즈협회는 지난달 30일 대전 유성구 넥스윌 본사에서 올해 첫 '이노비즈 PR-day'를 열고 현장 방문을 진행했다. 이번 행사는 '방산'과 '민수(민간 수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넥스윌의 우수한 기술력을 알리고자 기획됐다.

서원기(56) 대표이사는 뜻이 맞는 사람들과 국방과 IT 분야에서 핵심 기술을 개발하고자 지난 2005년 6월 넥스윌을 세웠다. 고난도지만 기업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신기술 기반 사업을 하고 싶었던 서 대표는 양이 아닌 질을 택했다. 핵심 과제나 R&D를 할 때 외부에 맡기는 아웃소싱보다는 시간과 비용이 더 들더라도 내재화하겠다는 결정을 내렸다.

서 대표의 결단 덕분에 넥스윌은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모두 아우르는 '올라운더(all-rounder·만능인) 기업'으로 거듭났다. 이 같은 넥스윌의 장점은 'SWaP-C(사이즈·무게·전력 소비·비용)'라는 최근 방산업계의 키워드에 부합하면서 빛을 발하고 있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240억원으로 이 중 60~70%는 방산이 차지했다.

서 대표는 "방산 제품이 경쟁력을 가지려면 크기는 작고 무게는 가벼워야 한다. 또 전력 효율이 높아야 하고 수출 가격도 중요하다"며 "보통 제작 시 10개 내외의 항목을 거쳐야 하는데 우리 회사는 주력 사업인 전자전 장비, 레이다와 관련한 전체 시스템을 보유해 타사 대비 우월한 점이 있다"고 말했다. 전자전은 군사 작전에서 전자기 스펙트럼을 활용하거나 방해하는 활동을 뜻한다.

넥스윌은 2010년 전투기에 들어가는 레이더 탐지 장비 개발에 성공하면서 전자전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이후 정찰기, 소형 무장 헬기, 소형 무인 이동체로 범위를 넓혔고 자사의 민수 통신 기술을 결합한 다중대역 채널화 수신장치와 잠수함용 디지털 수신기도 선보였다.

전자전 사업에서 얻은 자신감은 통신이나 레이다 사용을 방해하는 장치인 '재머' 시장 진출로 이어졌다. 기존 업체들이 출혈 경쟁을 하고 있는 산업이라 판단해 처음에는 진입하지 않았지만, 전자전에서 재머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사업 영토를 확장하게 됐다. 2022년 다중 재밍 신호 동시 생성기를 시작으로 무인기 탑재용 소형·경량 외장형 재머, 차량형 전파차단 장비 개발을 마쳤다.
[서울=뉴시스] 합참은 지난 2024년 11월 6일 천궁-Ⅱ 지대공유도탄이 가상의 표적을 향해 발사되고 있다. (사진=합참 제공. 사진은 기사와 직접 관련이 없습니다.) 2026.04.0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합참은 지난 2024년 11월 6일 천궁-Ⅱ 지대공유도탄이 가상의 표적을 향해 발사되고 있다. (사진=합참 제공. 사진은 기사와 직접 관련이 없습니다.) 2026.04.0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특히 넥스윌 매출 성장을 견인하고 있는 분야는 레이다 제품이다.

지난 2월 발발한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에서 아랍에미리트(UAE)가 이란 미사일을 방어하는 데 사용한 것으로 알려진 천궁-Ⅱ에도 넥스윌 기술이 들어갔다. 레이다 송수신 모듈(TRM)로 2024년에 개발된 성인 손바닥만한 넥스윌의 PCB(인쇄회로기판)가 천궁-Ⅱ에 다량 설치됐다.

현재 넥스윌과 방산 체계기업 중 한 곳과 전차에 접근하는 드론이나 무기를 인식할 수 있는 APS 개발에 힘쓰고 있다. 내년 양산을 목표로 해당 APS를 부착한 전차를 폴란드로 수출할 계획이다.

AESA(능동형 위상배열) 레이다 시험 장비도 넥스윌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고전 레이더와 달리 복수 모듈이 탑재된 AESA 레이다는 기계적 움직임 없이도 다수의 타깃을 탐지·추적할 수 있다. 국산 무기 체계인 L-SAM Ⅱ(고고도요격유도탄), KDDX(한국형 차기 구축함)에 들어가는 레이다 개발 및 양산과 관련한 시험 장비는 경쟁자가 없다는 것이 넥스윌의 설명이다.

AESA 레이다 시험 장비로 창사 이래 단일 계약 최고액 기록도 세웠다. 넥스윌은 대기업 H사와 지난 1월 천궁-Ⅲ의 다기능 레이다 개발 및 성능 검증에 이용될 시험 장비 공급 계약을 95억원 규모로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민수 통신 분야에서도 5G·6G O-RAN(개방형 무선 접속망) 같은 첨단 장비를 갖추고 있다. 넓은 주파수 대역폭의 무선 신호를 고속 처리할 수 있는 '광대역 디지털 RF(무선 주파수) 기술'을 응용한 제품 개발도 추진 중이다.

2026년 1분기 기준 총 186억원의 계약 4건을 맺은 넥스윌은 올해 R&D 예산을 전년 대비 2~3배 이상 늘릴 예정이다. 소형 무인기 탑재용 재머 및 근거리 고해상도 드론 탐지 기술 개발과 해외 진출에 예산을 투입할 방침이다.

서 대표는 "방산과 민수가 적절한 균형을 가지는 것이 회사의 발전과 기술 개발에도 도움이 된다. 이 같은 생각을 갖고 자사의 디지털 RF 융합 기술을 토대로 레이다·전자전에서 국제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며 "글로벌 평화를 지키는 기술 방패라는 비전 아래 K-방산의 선두 주자로 도약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이노비즈협회 관계자는 "지난달 6일 중소벤처기업부, 방위사업청, 한국방산혁신기업협회와 'K-방산 진입장벽 완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며 "유망 기술 혁신 기업의 방산 시장 진출과 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한 지원을 지속하겠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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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미사일 잡았다"…'천궁의 눈' 만든 뚝심의 K-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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