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 주면 뭔들" 권성동, 한학자에 큰절 인정…'1억 수수'는 증언 거부

기사등록 2026/03/31 18:47:19

31일 한학자 '정교유착' 재판 증인 출석

"한학자에 큰절…표만 주면 뭔들 못하나"

'불법 정치자금 1억 수수' 관련 증언 거부

재판부, 오는 6월 12일 변론 종결 계획

[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통일교 측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1억원을 받은 혐의로 1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은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022년 제20대 대선 직전 통일교 천정궁에 방문해 한학자 총재와 독대해 큰절을 한 사실을 인정했다. 다만 그는 1억원 수수와 관련해선 증언을 거부했다. 사진은 지난해 11월 3일 자신의 재판에 출석한 권 의원. 2026.03.3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통일교 측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1억원을 받은 혐의로 1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은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022년 제20대 대선 직전 통일교 천정궁에 방문해 한학자 총재와 독대해 큰절을 한 사실을 인정했다. 다만 그는 1억원 수수와 관련해선 증언을 거부했다. 사진은 지난해 11월 3일 자신의 재판에 출석한 권 의원. 2026.03.3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홍연우 기자 = 통일교 측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1억원을 받은 혐의로 1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은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022년 제20대 대선 직전 통일교 천정궁에 방문해 한학자 총재와 독대해 큰절을 한 사실을 인정했다. 다만 그는 1억원 수수와 관련해선 증언을 거부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우인성)는 31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 혐의를 받는 한 총재 등의 '정교유착 의혹' 재판을 열고 권 의원에 대한 증인신문을 진행했다.

권 의원은 이날 오전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으나, 재판부는 구인장을 발부했다. 권 의원은 법정에서 "법을 지켜야 해 구인장 발부로 출석했다"고 말했다.

그는 제20대 대선 전인 2022년 2월 8일 천정궁을 방문해 한 총재에게 큰절을 한 이유가 무엇인지 묻는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의 질문에 "절에 가든 노인정에 가든 설 직후 가면 큰절로 인사드리는 것이 정치인의 기본 자세다. 표를 주면 큰절이 아니라 뭔들 못하겠나"라고 답했다.

권 의원은 당시 만남에서 한 총재로부터 덕담을 들었을 뿐, 지지에 대한 확답은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후 대선 진행 과정에서 한 총재가 윤석열 전 대통령을 지지한다는 얘기를 들었다는 것이 권 의원 설명이다.

한 총재가 그해 3월 2일 롯데호텔에서 열린 특별집회에서 공개 지지 선언을 했단 사실을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알려줬단 것이다. 한 총재 측은 그간 재판에서 공개 지지 선언 사실을 부인해왔다.

권 의원은 대선 기간 통일교로부터 후원금과 표 지원 제안을 받았으나 거절했다고도 말했다.

그는 2021년 12월 29일 '한반도 평화 서밋'에 당시 후보였던 윤 전 대통령이 참석해줬으면 좋겠단 취지의 부탁을 받았으나 '통일교에 대한 세간의 인식이 좋은 편이 아니라 참석하기 어렵다'고 답했다고 증언했다.

이어 "윤 전 본부장 또는 동석한 통일교 원로가 대선 자금으로 30~40억원을 지원해주겠단 의사를 표시했다"며 "깜짝 놀라 '지금은 그런 시대가 아니다. 과거 우리 당이 대선 자금으로 곤욕을 치렀다. 표로만 도와주면 된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권 의원은 2022년 1월 5일 윤 전 본부장과 만난 자리에서도 그가 후원금을 언급하며 윤 전 대통령의 참석을 재차 요청했다고 말했다. 윤 전 본부장은 이 자리에서 이재명 당시 대통령 후보 측에도 참석을 요청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참석 예정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는 "참석이 쉽지 않지만 검토해 보겠단 정도로 얘기하니 17개 시도당의 후원금을 내겠다고 했다"며 "통일교 자금으로 내게 되면 법 위반이니 잘 판단하라고 말했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통일교 측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1억원을 받은 혐의로 1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은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022년 제20대 대선 직전 통일교 천정궁에 방문해 한학자 총재와 독대해 큰절을 한 사실을 인정했다. 다만 그는 1억원 수수와 관련해선 증언을 거부했다. 사진은 지난해 9월 22일 영장실질심사 후 법원을 빠져나가는 한 총재. 2026.03.31. hwang@newsis.com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통일교 측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1억원을 받은 혐의로 1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은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022년 제20대 대선 직전 통일교 천정궁에 방문해 한학자 총재와 독대해 큰절을 한 사실을 인정했다. 다만 그는 1억원 수수와 관련해선 증언을 거부했다. 사진은 지난해 9월 22일 영장실질심사 후 법원을 빠져나가는 한 총재. 2026.03.31. [email protected]


권 의원은 윤 전 본부장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1억원을 수수한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고 현재 2심 재판이 진행 중이다.

이날 특검팀이 1억원 수수 사실을 인정하냐고 묻자 그는 "항소심에서 1억원을 수수한 사실을 부인하고 있는데 안 받았다고 증언하면 위증이 되는거냐"고 되물었다.

재판부가 "기억에 반하면 위증이 될 수 있고, 증언을 거부할 수 있다"고 설명하자 권 의원은 증언을 거부했다.

권 의원은 한 총재의 원정도박 의혹 내사 첩보를 윤 전 본부장에게 전했단 의혹에 대해선 수사가 진행 중인 사실을 알지 못했단 취지로 답했다.

그는 "경찰에게 들은 얘기가 아니었다. 통일교에서 우리를 도왔는데, 낭설이라도 알 필요가 있지 않겠냔 차원에서 알려준 것뿐"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이날 오전엔 '2인자'로 알려진 정원주 전 통일교 비서실장에 대한 증인신문이 진행됐다. 정 전 비서실장은 천정궁 압수수색에서 발견된 수백억원의 현그메 대해 알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옷방에 금고가 있다는 것은 잘 파악이 안 됐다"며 '금고지기'인 김모씨가 입출금을 관리해 자신은 금고 속 현금 사용에 관여하지 않았단 취지로 증언했다.

한편 특검팀은 이날 재판 말미 한 총재에 대한 구속집행 정지와 관련해 "재판부가 지난 27일 급속으로 당일 결정했는데 특검이 당시 경위 파악을 못 해 의견 진술을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며 "차회 유사 상황이 있다면 특검에 의견 진술 기회를 주면 좋겠다"고 요청했다.

한 총재는 내달 30일까지 일시 석방된 상태다.

재판부는 오는 6월 5일 증인신문을 마무리하고 같은 달 12일 특검팀의 구형 및 최종의견, 피고인 측 최종변론과 최후진술을 듣는 결심공판을 진행할 계획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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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주면 뭔들" 권성동, 한학자에 큰절 인정…'1억 수수'는 증언 거부

기사등록 2026/03/31 18:47:19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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