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의 시작"…제약바이오 주총서도 '집중투표제' 화두

기사등록 2026/03/31 07:00:00

대다수 기업들, 올해 주총서 정관 변경

오스코텍, 지난해 도입 후 첫 주총 열어

'소액 주주 vs 표대결' 갈등 유발 의견도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지난달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32회 국회(임시회) 제8차 본회의에서 상법 일부개정법률안(대안)이 재적296인, 재석 176인, 찬성175인, 기권 1인으로 가결되고 있다. 2026.02.25 suncho21@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지난달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32회 국회(임시회) 제8차 본회의에서 상법 일부개정법률안(대안)이 재적296인, 재석 176인, 찬성175인, 기권 1인으로 가결되고 있다. 2026.02.2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소헌 기자 =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올해 정기 주주총회가 마무리되어 가는 가운데, 상법 개정에 따른 '집중투표제' 의무 시행과 관련해 기업들이 연달아 정관 개정에 나서 주총에서 통과시켰다.

대다수의 기업은 오는 9월 시행을 앞두고 집중투표제 배제 조항을 삭제하는 정관 변경 안건을 상정했다. 지난해 집중투표제를 이미 도입해 올해 주총 이사회 구성에서 적용한 경우도 있다.

31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유한양행, GC녹십자, 대웅제약 등은 정기주주총회에서 집중투표제 도입을 위한 정관 변경안을 의결했다.

집중투표제는 이사를 선임할 때 1주당 1표씩 의결권을 주는 방식과 달리, 선임되는 이사 수만큼 의결권을 부여하는 제도다. 따라서 특정 후보에게 의결권을 몰아줄 수 있어 주주들은 특정 이사에 집중적으로 표를 몰아주거나 여러 명의 후보에 분산 투표할 수 있다.

이는 소액주주의 권리를 보호하는 장치로 꼽힌다. 소액주주들이 힘을 합쳐 특정 후보에게 표를 집중시킨다면, 대주주가 반대하더라도 소액주주가 연대해 이사를 최소한 한 명은 선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개정안에 따르면 자산 2조원 이상 상장사에 대해 집중투표제 도입이 오는 9월부터 의무화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등 기업은 이번 주총에서 집중투표제 배제 조항을 삭제하는 정관 변경 안건을 상정해 통과시켰다.

기존에는 2인 이상의 이사를 선임 시 집중투표제를 적용하지 않는다는 배제 조항이 있었으나, 이를 삭제하면 내년 주총부터는 집중투표제를 적용할 수 있게 된다.

집중투표제를 이미 도입해 올해 주총에서 해당 제도를 적용한 기업도 있다. 오스코텍은 지난해 집중투표제 도입 후 지난 30일 첫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이사회를 개편해 관심이 쏠렸다.

이번 안건이 의결되면서 오스코텍 이사회는 기존 4명 체제에서 7명 체제로 바뀌었다. 기존 이사 2명, 사측 인사 3명, 주주연대 인사 2명으로 구성됐다. 사내이사 1명과 사외이사 1명은 소액주주 연대가 추천한 인사로 알려졌다.

앞서 오스코텍과 소액주주 연대는 이사회 구성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다가 타협한 바 있다. 집중투표제 도입에 따라 표대결 가능성도 제기됐었지만, 회사는 지난 16일 정정공시를 통해 이사 선임 안건을 집중투표에 의한 이사 5인 단일 안건으로 확정하면서 분쟁을 일단락 지었다.

기업들은 집중투표제가 소액주주의 권익을 보장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소액 주주들의 참여를 확장해 대주주의 이사회 장악 등을 막는 장치가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사회 구성 등과 관련해 갈등이 있는 기업에서는 대주주 측과 소액주주들 사이 '표대결' 등 갈등을 유발해 회사 경영에 부담을 주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법조계 관계자는 "지배구조 등이 개선될 수 있는 제도지만, 대주주와 소액주주 간 갈등이 심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며 "집중투표제 적용 여부가 이사회 구성에 큰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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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의 시작"…제약바이오 주총서도 '집중투표제' 화두

기사등록 2026/03/31 07:00:0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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