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 총재 "엔화 약세, 과거보다 물가에 더 큰 영향…면밀히 주시"

기사등록 2026/03/30 17:33:11

"금리인상 늦어지면 장기금리 상방 위험"

[도쿄=AP·교도/뉴시스]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가 지난해 12월 19일 도쿄 일본은행 본점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03.30.
[도쿄=AP·교도/뉴시스]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가 지난해 12월 19일 도쿄 일본은행 본점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03.30.

[서울=뉴시스]임철휘 기자 = 중동 사태 여파로 달러 대비 엔화 약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일본의 중앙은행 총재가 과거보다 환율 변동이 물가에 영향을 미치기 쉬워졌다며 환율 동향을 면밀히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30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과 NHK 등에 따르면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이날 중의원(하원) 예산위원회에서 엔화가 외환시장에서 한때 달러당 160엔대까지 약세를 보인 것과 관련해 "과거와 비교해 기업의 임금 인상과 가격 인상 움직임이 적극화하면서 환율 변동이 물가 흐름에 영향을 미치기 쉬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움직임이 예상 물가상승률 변화를 통해 기조적인 물가상승률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도 유의할 필요가 있다"며 "앞으로도 확실히 지켜보겠다"고 했다.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화는 새벽 한때 달러당 160.45엔까지 내려가는 등 달러 대비 약세 흐름을 보였다. 지난 28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기록한 160.42엔을 밑돈 것으로 지난 2024년 7월 이후 약 1년8개월 만의 엔화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이후 일본 정부 내 환율 정책을 담당하는 미무라 아쓰시 재무성 재무관이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이 상황이 계속되면 슬슬 단호한 조치도 필요해진다"며 구두 개입성 발언을 내놓으면서 엔/달러 환율은 소폭 하락, 이날 오후 4시25분에는 159.59엔을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이날 도쿄 채권시장에서  장기금리 지표인 일본 국채 10년물 금리가 지난 주말 대비 0.005%포인트 높은 2.390%를 기록해 1999년 2월 이후 최고 수준을 찍었다.

우에다 총재는 이에 대해 "단기금리가 적절히 조정되지 않아 물가가 상방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고 시장이 인식할 경우 장기금리도 상방으로 움직일 리스크가 있다"고 진단했다.

시장 예상보다 금리 인상 시점이 늦춰질 경우 장기금리 상승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인식을 드러낸 것이라고 닛케이는 해설했다.

한편  일본은행이 이날 공개한 18~19일 금융정책결정회의 '주요 의견'에서는 중동 정세 악화에 따른 원유 가격 급등 속에서도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둔 발언이 잇따랐다.

일부 위원은 "경제 환경과 중소기업의 임금 인상 기조가 크게 무너지는 조짐이 없다면 주저 없이 금리 인상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다만 원유 가격 급등에 따른 일과성 물가 상승에는 성급히 반응할 필요가 없다는 신중론도 함께 제기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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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행 총재 "엔화 약세, 과거보다 물가에 더 큰 영향…면밀히 주시"

기사등록 2026/03/30 17:33:11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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