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보상안이라는데" 삼성전자 교섭중단…"반도체 골든타임 놓치나" 우려

기사등록 2026/03/30 17:07:22

최종수정 2026/03/30 19:00:24

노사 갈등 격화…OPI 개편 여부 쟁점

초기업노조 7만명 돌파…생산차질 우려

"사측, 생산 대책 미리 마련해야"

[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 직원들이 들어가고 있다. 2026.03.09. dahora83@newsis.com
[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 직원들이 들어가고 있다. 2026.03.0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지용 기자 = 삼성전자 성과급 지급 기준을 둘러싸고 노사 간 갈등이 격화하면서 향후 임금·성과급 협상이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들 전망이다.

노사 간 입장 차가 좁혀지지 않아 총파업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데, 인공지능(AI) 수요 확대에 따른 '반도체 골든 타임'을 놓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사가 2026년 임금 협상에서 성과급 지급 기준을 놓고 첨예하게 맞서고 있다.

삼성전자 사측은 이날 '2026년 임금협상 관련 안내드립니다'라는 내용의 공지문에서 "이번 집중교섭을 통해 합의점을 도출하고자 최대한 노력했으나 교섭이 중단되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사측은 업계 최고 수준의 보상을 보장하기 위한 '특별 포상'을 제안하고 있다.

하지만 노조는 사측의 제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면서 양측 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노조는 초과이익성과급(OPI) 제도의 상한 폐지를 사측에 지속적으로 요구해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올해 임금·성과급 협상은 임금 인상 안보다 OPI 제도 변경 여부가 핵심인 만큼 예년보다 잠정 합의에 이르기까지 더 오랜 기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OPI 제도를 어떻게 바꾸는 지에 따라 향후 보상 체계 전반이 달라질 수 있어서다.

이에 업계에서는 노사 갈등이 장기화해 노조가 예고한 5월 총파업이 현실화하면 주력 사업인 반도체 생산 차질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반도체 공장은 공정 특성상 짧은 시간이라도 한번 멈추면 공정 세팅을 다시 조성하고 재가동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 공정을 다시 조성하는 데에만 최소 수백억 원이 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외 신뢰도 역시 변수다. 총파업이 이뤄지면 글로벌 고객사 물량 수주 및 대형 투자 프로젝트에 대한 불확실성이 확대될 수 있다.

특히 최근 AI 시장 확대로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부가 메모리에 대한 빅테크들의 수요가 커지고 있는 상황인 만큼, 반도체 생산이 늦어지면 경쟁사들에 물량이 넘어갈 여지도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세계 최초로 업계 최고 성능의 6세대 'HBM4'를 고객사에 양산 출하했는데,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경쟁사들과 HBM4 양산 경쟁이 치열해진 상태다.

또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도 테슬라, 애플 등 빅테크 주문을 수주해 생산에 집중해야 하는 시점이다.

노조가 예고한 5월 총파업은 지난 2024년 총파업 때보다 규모가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조합원 수는 이날 7만명을 돌파했다.

2024년 당시에는 반도체 생산 중단 등 뚜렷한 차질은 없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파업 동참 인원이 대폭 늘어나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업계에서는 사측도 총파업에 대한 대책을 선제적으로 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들린다.

업계 관계자는 "단기간에 노사 간 잠정 합의가 나오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반도체 생산에 대한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지금부터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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