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대신 동해로"…치솟는 항공권 가격에 여름휴가 '비상'

기사등록 2026/03/27 06:00:00

최종수정 2026/03/27 06:03:25

중동 전쟁 여파…고환율·고유가에 유류할증료↑

"4월 전 사야 하나"vs"해외여행 포기"…반응도

항공업계 "당분간 항공권 가격 하락 어려울 듯"

[인천공항=뉴시스] 정병혁 기자 = 지난 25일 인천국제공항에서 항공기가 이동하고 있다.중동 사태 이후 주요 항공사들이 4월 유류할증료 대폭 인상을 예고하면서 항공권 예매를 계획하고 있던 여행객들은 비상이 걸렸다. 여행업계에 따르면 4월 유류할증료 급등을 앞두고 주요 여행사들이 선발권 동의 절차를 서두르는 한편 하드블록 상품과 프로모션을 통해 소비자 부담 완화에 나서고 있다. 2026.03.27 jhope@newsis.com
[인천공항=뉴시스] 정병혁 기자 = 지난 25일 인천국제공항에서 항공기가 이동하고 있다.중동 사태 이후 주요 항공사들이 4월 유류할증료 대폭 인상을 예고하면서 항공권 예매를 계획하고 있던 여행객들은 비상이 걸렸다. 여행업계에 따르면 4월 유류할증료 급등을 앞두고 주요 여행사들이 선발권 동의 절차를 서두르는 한편 하드블록 상품과 프로모션을 통해 소비자 부담 완화에 나서고 있다. 2026.03.2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다솜 신유림 기자 = 중동 전쟁 장기화로 인한 고환율과 국제유가 상승 여파로 항공권 가격이 오르면서 여름 휴가를 앞둔 여행객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다음 달 국제선 유류할증료 인상으로 항공권 가격 상승이 가시화되면서 예약을 서두르거나 아예 해외여행을 포기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2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제주항공 등 국내 주요 항공사들은 4월 국제선 유류할증료를 이달보다 최대 3배 가까이 인상하기로 했다.

유류할증료는 항공사가 유가 상승에 따른 손실을 보전하기 위해 운임에 추가로 부과하는 요금이다. 항공권 가격은 항공운임에 유류할증료와 공항이용료 등이 더해지는 구조인 만큼 유류할증료 인상은 곧바로 항공권 가격 상승으로 이어진다.

특히 유류할증료는 탑승일이 아닌 '발권일(결제일)' 기준으로 적용된다. 같은 여름휴가 비행기표라도 4월 1일 이후 결제하면 훨씬 비싼 값을 지불해야 하는 셈이다.

이 같은 소식에 여름 휴가로 해외여행을 계획하던 시민들은 '지금이라도 사야 하나'라는 고민이 커졌다. 일부 시민 사이에서는 일찌감치 유류할증료가 오르는 4월 전에 다수의 항공권을 끊어놓는 '패닉 바잉'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평소 여행을 즐기는 서모(31)씨는 "유류할증료가 오른다는 소식에 지금 안 끊으면 올해 여행은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어 지난 주말에만 일본 후쿠오카, 체코 프라하, 필리핀 세부행 티켓을 한꺼번에 결제했다"며 "일단 91일 전까지는 무료 취소가 가능하니 지금 사두는 게 맞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인천공항=뉴시스] 정병혁 기자 = 인천국제공항 이용객. 2026.03.25. jhope@newsis.com
[인천공항=뉴시스] 정병혁 기자 = 인천국제공항 이용객. 2026.03.25. [email protected]

반면 여행 자체를 포기한 사례도 적지 않다. 홍콩 여행을 계획했던 고모(25)씨는 "이미 항공권 가격이 수만원씩 오른 상황에서 추가 인상까지 예고되자 부담이 커졌다"며 "결국 해외 대신 친구들과 함께 동해 묵호로 행선지를 바꿀 생각"이라고 말했다.

중구에 사는 이모(27)씨는 "호주 여행을 가고 싶었지만 비용과 시간 부담 때문에 중국 상하이로 계획을 바꿨다"면서도 “3월 초에는 20만원대였던 상하이 항공권이 최근 30만원대로 올라 부담이 커졌다"고 토로했다.

이어 "4월부터 유류할증료까지 오른다고 해서 서둘러 예매해야 할 것 같은데 날짜를 확정하지 못해 고민"이라며 "이대로면 해외여행 자체를 포기해야 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온라인 카페에서도 비슷한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유럽여행 준비 카페에서 한 누리꾼은 "8월 유럽여행 계획 중인데 일주일 전에 봤던 가격보다 20만~30만원 정도 올랐다"며 "가격이 떨어질까봐 기다릴까 싶다가도 할증료 인상 때문에 하루라도 빨리 사야하는지 고민"이라고 했다.

신혼여행을 준비하는 예비 부부들의 고민도 깊어졌다. 결혼 준비 카페에서 한 예비신부는 "아직 신혼여행 비행기표를 끊지 못했는데 4월부터 유류할증료가 크게 인상될 예정이라 마음이 급해졌다"며 "유류할증료가 오르면 여행 경비도 꽤 차이가 날 것 같아 여행지를 빠르게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4월 이후 발권분부터는 유류할증료 인상이 본격 반영되면서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유가 변동분이 실제 할증료에 반영되기까지는 통상 한 달 정도의 시차가 발생한다"며 "항공권 가격은 예약률에 연동되는데, 특가나 저렴한 좌석이 먼저 소진되면서 나중에 조회할수록 가격이 비싸게 느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향후 전망도 불확실하다는 점이다. 중동 정세 등 외부 변수에 따라 국제유가가 출렁일 경우 유류할증료 인상 기조가 장기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른 항공업계 관계자는 "이란 사태 등 대외 변수가 정리되어야 유가가 안정될 수 있다"며 "외부 요인이 큰 만큼 향후 흐름을 단정하기 어렵지만 당분간 항공권 가격이 쉽게 내려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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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대신 동해로"…치솟는 항공권 가격에 여름휴가 '비상'

기사등록 2026/03/27 06:00:00 최초수정 2026/03/27 06: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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