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 3분의 1이 월세"…서울 임대차 시장 '반전세' 확산

기사등록 2026/03/27 06:00:00

최종수정 2026/03/27 06:26:23

전셋값 급등·전세 물건 품귀…반전세·월세 계약만 성사

서울 아파트 전월세 절반이 갱신계약…주거비 부담↑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전셋값 인상과 실거주 의무화 등의 영향으로 서울 아파트 월세와 전세가 역전됐다. 서울 아파트 월세 비율이 3개월 연속 50%를 넘기면서 전세를 앞서게 된 것이다. 사진은 16일 서울 시내 한 부동산 중개업소에 매물 정보가 표시돼 있다. 2026.03.16. jini@newsis.com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전셋값 인상과 실거주 의무화 등의 영향으로 서울 아파트 월세와 전세가 역전됐다. 서울 아파트 월세 비율이 3개월 연속 50%를 넘기면서 전세를 앞서게 된 것이다. 사진은 16일 서울 시내 한 부동산 중개업소에 매물 정보가 표시돼 있다. 2026.03.1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성환 기자 = "요즘은 반전세가 대세입니다."

지난 26일 서울 마포구 대장주로 불리는 마포래미안푸르지오 단지의 한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뉴시스 취재진에게 "전셋집을 찾는 문의는 많지만, 매물 자체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그는 "집주인들이 전세 대신 반전세나 월세를 선호하면서, 전세 물건은 더욱 귀해지고 전셋값도 꾸준히 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 주택 임대차 시장에서는 '전세의 월세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올해 들어 보증부월세(반전세)를 포함한 월세 비중은 전체 임대차 계약의 절반을 넘어섰다. 게다가 서울 아파트의 전월세 갱신계약 비중이 전체 임대차 계약의 절반을 넘었다. 전세 수요가 보증부 월세로 이동함에 따라 주택 임대차 시장의 월세화가 본격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전세 매물 품귀와 보증금 상승으로 제때 전셋집을 구하지 못한 임차인들은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반전세나 월세 계약을 선택하며 주거비 부담이 커지고 있다.

아파트 전·월세 거래에서 월세는 전체 임차 거래의 50.5%를 차지했다. 전국 아파트의 월세 비율(보증부월세 포함)이 절반을 넘은 것은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이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1월 주택 통계에 따르면 월세 거래량은 16만9305건으로, 전월 대비 1.4%, 전년 동월 대비 42.5% 증가했다. 전국 아파트의 월세 비중은 2024년 1월 42.7%에서 2025년 1월 44.3%로 상승했으며, 올해는 50.5%까지 확대됐다.

전세를 월세로 전환하는 비율도 빠르게 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분석 결과, 올해 1~3월 서울 아파트 전·월세 계약 가운데 갱신계약 비중은 48.2%로 지난해보다 7%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이달에는 갱신계약 비중이 51.8%로 신규 계약을 넘어섰다.

지역별로는 중랑구가 70.5%로 가장 높았고, 영등포구(62.7%), 강동구(59.9%), 성북구(59.5%), 마포구(57.9%)가 뒤를 이었다. 강남구(55.8%)와 서초·송파구(55.7%) 등 강남 3구 역시 50%를 상회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서울 아파트 평균 월세 가격도 올해 처음 150만 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4월 140만 원을 돌파한 뒤 상승세를 이어가며, 지난달 평균 월세는 151만5000원으로 지난해 2월(134만7000원)보다 12.5% 올랐다. 이는 월평균 근로자 임금의 약 36% 수준으로, 소득의 3분의 1 이상이 주거비로 지출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전세 품귀 현상이 심화하면서 반전세 거래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권대중 한성대 경제·부동산학과 석좌교수는 "전셋값이 오른 상황에서 정부의 부동산 대출 규제 강화와 보유세 부담 신호가 맞물리면서, 전세보증금에 월세를 더하는 반전세가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전세 물건이 부족한 데다 전세자금대출 규제까지 강화되면서 반전세로라도 입주하려는 임차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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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 3분의 1이 월세"…서울 임대차 시장 '반전세' 확산

기사등록 2026/03/27 06:00:00 최초수정 2026/03/27 06:2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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